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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황지연못 (2011.7.17)

남녘하늘 2011. 9. 7. 00:51

 

태백에 도착해서 황지 연못에 가기전에 점심부터 먼저 먹었다. 아침에 배에서 식사를 했었고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조금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평소에 고기를 좋아하지도 잘 먹지도 않지만 태백에 오면 들르는 식당이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난 '태성실비식당'을 찾았다. 함께 여행을 한 친구 종호도 과거에 태백에서 근무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이 식당이 꽤 유명했었다고 한다. 1인분에 2만원하는 갈비살을 시켰는데 고기가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우리가 들어갈 때는 많지 않았던 손님이 조금 있으니 빼곡히 들어찬다. 고기맛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당한 가격에 맛과 고기량을 보았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태백도 소고기가 유명한 지역한 곳이다.   

 

 

 

 

오늘도 친구는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작 본인의 사진은 별로 없다.  

 

 

 

 

황지공원 외곽에는 노상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일요일임에도 빈자리가 남아 있어 주차하기가 편했다. 공원에 찾아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관광객을 위한 배려차 현지인들이 가급적 이용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은 별로 없이 현지인들이 많았던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공원에 들어가기 앞서 주변에 있는 재래 시장을 둘러 보면서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과일을 조금씩 사 주었다. 시장쪽에는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하려고 일방통행 도로를 만들어 놓았었다. 

 

 

 

황지 연못 입구에 추억의 뽑기를 하는 좌판이 있었다. 점심밥 먹은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두 아주머니들이 도전해서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사탕을 뽑았다. 당첨된 사람들은 즐겁지만 결국 먹지도 않을 것이면서 좌판 아저씨한테 민폐만 끼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애들이 하겠다고 하면 못하게 했을텐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황지 연못이 있는 황지근린 공원의 입구.   

 

 

 

 

지역민을 위한 공원으로 변신한 황지공원에는  ‘落東江 千三百里 예서부터 시작되다’라고 새겨진 거대한 자연석과 뒤돌아보는 바람에 돌로 굳어졌다는 황부자의 며느리 상이 우뚝 서 있다. 황지는 둘레 100m의 상지, 중지, 하지라 불리우는 3개의 소(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또는 황부자 전설에 나오는 황부자의 터라는 의미로 '황지'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황지연못의 물 색깔은 유난히 초록빛이 강하다. 아니 옥빛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마치 처음 보면 오염된 것 같아 보이는데 흐르는 물을 보면 정말로 깨끗하다. 하긴 이 깊은 산중에 오염원이 있을 수 없다. 더구나 1989년 광동댐이 건설되기 이전에는 태백시민들의 상수도 취수장이었다고 한다.  황지연못은 흘러들어오는 물이 없이 하루에 5,000톤의 물이 샘솟는다고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 등의 물줄기가 땅으로 스며들었다가 이곳에서 한꺼번에 용출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이 물이 1,300리낙동강을 따라 경상남북도를 돌고 돌아 부산을 지나 남해 바다로 흘러 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황지연못은 한국의 명수 100선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암반에서 나오는 샘물은 돌다리를 지나 흐른다. 상식적으로 강의 발원지는 깊은 산속 골짜기의 졸졸 흐르는 물줄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동차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근린공원 속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하기는 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더욱 그렇다.

 

 

 


해발 700m의 고지대이다 보니 삼척에 있을 때에는 더웠는데 이곳은 푹푹 찐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공원내 곳곳에 나무 그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솟아나오는 물에서도 서늘한 한기가 배어있어 한낮에도 5도이상 낮은 기온을 유지한다고 한다. 더구나 연못 근처에 조경수 등 나무를 많이 심어 놓고 관리를 잘해 놓아서 관광 명소다운 분위기도 날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도심 속 공원이었다. 잠시 머물면서  마치 탑골공원처럼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피서하기 위해 많이 와 계신다는 느낌이었다. 관광객이 있는 것에 상관없이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꽤 신경써서 잘 정리되어 있었다.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지연못. 물론 이곳만을 보러 먼 거리를 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듯 싶고, 태백을 여행하는 중이거나 우리처럼 태백을 지나치게 될 때 낙동간의 발원지를 찾게 되는 장소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태백 시내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는 다음에 꼭 한번 둘러보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가 가는 진행방향과 맞지 않고, 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