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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 복숭아축제 (2011.9.24)

남녘하늘 2011. 10. 14. 23:39

 

장인 장모님 묘소가 있는 괴산을 다녀 오는 길에 장호원 복숭아 축제를 하는 행사장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침에 괴산에 가면서 장호원을 지나게 되어 과수원 길가에 있는 간이 매점에서 복숭아를 샀는데 이곳 장호원에서 복숭아 축제가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돌아오는 길에 방문하게 된 것이다. 말로만 듣던 복숭아축제에 참석하게 되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갔었다. 장호원레포츠 공원 내 햇사레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밀리고 있어 참가한 인파가 제법 많은 듯하다. 인파가 많은 점에서 본다면 행사가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싶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중앙무대에서는 장기자랑 대회를 하려고 준비중이었고, 무대 앞쪽에는 좌석을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관심사는 장기자랑대회가 아닌지라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만 한장 찍고 다른 행사장을 둘러 보았다. 주차장에 차는 엄청나게 많았는데 행사장의 사람은 차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듯한 느낌이다.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복숭아 축제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정도의 축제는 아니였다. 그냥 한쪽에서 현지에서 생산된 복숭아를 직판하는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다른 한편에선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그리고 내일 개최된다는 마라톤 대회 등이 이번 행사의 대부분인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손수건 프린팅하기, 시계만들기, 부채만들기 등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는데 내가 참여할 행사는 별로 없었고 구경할만한 프로그램도 없었던 듯하다. 그나마 한쪽에서 장호원 황도품평회가 열리고 있었고, 이곳에 복숭아의 품종별 특성을 알수 있는 설명서가 있었고, 복숭아로 만든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복숭아 막걸리도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천 장호원에는 황도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복숭아도 많이 생산하는데 지금 시기에는 황도가 출하된다고 한다. 지난 여름내내 비가 많이 내려서 당도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 날씨도 맑고 햇살이 좋아 당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이곳에서의 복숭아는 각각 수확 시기가 다르다고 하며, 미백도(8월), 천중도(8월중순), 황도는 8월하순에서 9월중순이 수확철이라고 한다. 현지에서 먹은 황도가 생각보다는 많이 맛있었다. 상을 받은 황도 품종들.     

 

 

 

 

막걸리를 시음하고 나서 몇가지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곳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고 있었다. 축제 행사장에서의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지라 행사장에 오래 있지 않을 생각에 막걸리를 아주 조금 맛만 보았기에 나는 평가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스티커가 한쪽에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맛이 비슷했던 것 같다.    

 

 

 

 

행사장 한쪽에는 복숭아 농사에 사용되는 농기구도 전시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느 곳에 쓰이는 용도인지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농기구들이 있었다. 다른 농사에 비해서는 상당히 다양하고 특색있는 농기구가 사용되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차량은 뒷편에 분무기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봐서 농약을 살포하는 차량이 아닌가싶다. 하여간 이곳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장호원 각 동네 대표분들이 나와서 맛을 겨루고 상품도 파시는 부스이다. 여러개의 판매 부스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각 부스마다 맛보기로 복숭아를 잘라서 놓았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숭아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조금씩은 달랐던 것 같다. 아침에 샀던 복숭아와 가격은 같았는데 맛은 아침에 도로변에서 구입했던 것보다 훨씬 떨어졌다. 그렇다면 아침에 복숭아를 구입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모양이다. 가격이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였는데 조금 더 살까 고민하다가  다음에 사기로... 

 

 

 

 

최근 들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인근에 있는 군부대에서 지원을 나오는 일이 많아진 듯하다. 얼마전 철원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을 때에도 행사장 주변에 여러가지 군장비를 전시해 놓고 참가한 사람들에게 장비도 보여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행사를 했었는데 이곳 복숭아축제에서도 부스 한쪽에서 안보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더니 행사장 한켠에 여러가지 군장비를 전시해 놓았다. 아마 어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행사장에 찾아온 어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자 아이들은 탱크를 좋아하니까...       

 

 

 

 

내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축제에 대해서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했던 복숭아축제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단지 복숭아를 파는 장소에 갔다는 느낌보다는 함께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어떨까 싶었다. 축제 행사장도 현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뚝 떨어진 장호원레포츠 공원 내 햇사레 농산물유통센터에서 할 것이 아니라 장호원 읍내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차시설이 편한 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주차는 따로 장소를 마련해두고 서틀버스를 운행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단순하게 복숭아를 판매하는 것에서만 끝내지 말고 지역주민 전체가 혜택을 얻을 수 있고,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막걸리는 만들어 놓은 것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도 보여주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을 것인지... 또 복숭아를 판매하면서 장호원 지역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을 함께 판매하면 안되는 것인지... 요즘 사람들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조그마한 영상관을 만들어 놓고 복숭아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고생하는 모습과 생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홍보물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지 등등....

 

하여간 단순한 복숭아 판매와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은 너무 흔하고 특색이 없었다. 조금 실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