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사에서 충청남도 영동군 양강면 양정리 일원 110만㎡에 건설 중인 육군종합행정학교 건설현장에 다녀왔다. 지난 2007년 4월 위례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육군종합 행정학교를 이곳 영동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2009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해 올 11월에 이전을 앞두고 있어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육군종합 행정학교는 1968년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일대에 자리한 뒤 부관, 헌병, 경리, 정훈, 법무, 군종병과 등을 육성해 온 군 교육기관이다. 우리 부서가 육군종합 행정학교 이전과 관련한 실무부서이기 때문에 자문위원들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이제 11월 이전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완변한 모습은 아니였지만 연병장과 본부건물, 교육관, 근무대등 거의 모습을 갖추었고, 건물 주변의 마무리 조경공사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는 학교본부(8만㎡), 훈련장(1만3600㎡), 체력단련장(4830㎡), 영외숙소(4만8624㎡), 골프장(46만3000㎡) 등이 조성된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시설 중 교회와 성당, 법당 등의 종교시설과 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 공원시설 등은 일반 주민들에게도 개방하게 되어 있는데 이곳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종합행정학교가 이전하는데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에 위치해 있던 성남에서 멀리 않은 곳으로 이전하고 싶었지만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군사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전을 반기지 않았었다. 다행이 영동군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5만 인구 사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여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쳤었다. 하지만 종합행정학교가 들어서는 20만평의 농경지에 거주하는 농민들은 생활의 터전에 군부대가 이전해 옴으로서 살고 있는 집과 고향을 떠나야 하며, 농민들이 생계수단을 잃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가 극심하기도 했었다.
우리 공사는 늘 대규모 택지조성이나 신도시개발 등 새로운 도시건설과 이와 유사한 일을 추진할 때마다 그 지역의 원주민들이 반대에 직면하곤 한다. 태어나서 자라고 평생을 다해 지켜온 고향이며, 곳곳에 기쁨과 눈물의 추억이 스며있을 그 땅을 개발이라는 말로 수용하고 원래의 모습을 지워나갈 때마다 개발주체인 우리들도 고민을 많이 한다. 비록 적정한 보상을 했다 하더라도 금전적 가치로 환산되지 않는 그 상실감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늘 고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보다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조금 더 커다란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어짜피 수용을 통해 국토개발을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영동군에도 농민들의 터전위에 종합행정학교가 들어서게 됨으로서, 훌륭한 군인을 양성하는 요람이 자리잡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동IC에서 영동읍까지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게 되어져 편리함이 더해졌다. 또한 학교 소속 장병 및 군인가족 등 2천여명의 인구 유입효과와 함께 연간 5천여명의 교육생, 면회객 등 유동인구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경제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군시설 내부에 있는 문화체육시설을 공유함으로써 복지와 생활수준도 향상되며, 군시설이 들어오면서 도시가스 시설도 조기에 들어와 생활편의성도 향상되어졌다. 군부대가 들어옴으로서 받은 혜택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영동군민의 선택이 훌륭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육군사관학교 연병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본부 연병장과 학교본부의 모습이다.
교육단 건물과 본부근무대 건물등이다. 이제 주변 정리와 조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영동군 양강면 양정리와 영동읍 부용리 일대에 들어설 육군종합행정학교 조감도.
학교 앞으로는 지방도로가 바로 지나가고 있었다. 통상 보통 군부대 바로 앞쪽으로는 도로가 우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교육기관이어서인지 학교 앞으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만큼 다른 부대에 비해서는 비밀이 많이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싶다.
종합행정학교에 들어서게 될 종교시설들이다. 법당과 성당, 교회가 부대 외곽에 들어서 군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민간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설을 영동군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와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법당의 모습이다.
주변 정리를 끝내가고 있는 성당의 모습.
아직 정비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교회의 모습이다.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다목적 체육관과 대운동장의 모습이다. 다목적체육관에는 농구코트를 비롯해서 실내에서 운영되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다용도의 공간으로 조성되며, 대운동장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풋살경기장등이 들어서게 되어 있다. 영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 확실하다.
체력단련용으로 조성된 골프장에도 가 보았다. 46만3000㎡ 의 부지위에 9홀의 규모도 조성되었는데 난이도가 상당히 있어 보였다. 페어웨이도 좁고, 높낮이가 심해서 다른 민간 골프장에 비해서는 정말로 체력단련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도 민간에게 개방이 되어서 영동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물론 농사를 짖는 분들이 이용하지는 않겠지만, 지역에 이런 시설을 하나 정도 갖추고 있으면 나중에 지역주민들이 누군가는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체력단련장의 조감도.
골프장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육군종합행정학교의 모습. 중간에 지방도로와 일반인들이 거주하는 공간도 함께 있다.
종합행정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진 영외 숙소이다. 이제 입주를 세달정도 남겨 놓았기 때문에 이곳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과거에 군인아파트는 그야말로 성냥갑같이 생기고 우중층한 회색빛의 건물이였지만 요즘 새로 지어지는 군인아파트는 이처럼 색상도 예쁘고 민간아파트에 비해 손색이 없이 지어졌다. 이곳 영동지역에 지어진 그 어떤 아파트보다는 잘 지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5만여㎡의 부지위에 복지회관,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놀이터, 녹지공원 등의 시설이 있는 13층 규모의 아파트 6동으로 397채가 지어진다. 아파트가 주변경관과 어울리고 잘 지어지다 보니 이 아파트를 놓고 허위분양하는 사기꾼들도 생겨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아니라는 현수막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아파트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어 아파트 입구 중심도로 앞에서 현장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아파트도 건축하기 전에는 많은 반대에 부딪쳤었는데 이제는 영동시내의 대표적인 아파트로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영동에 계신분들은 이제 학교의 이전과 군인가족의 입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학교 이전 후 470여명의 장교와 군무원 등이 근무하게되고, 한해 5천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 우리 공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그곳에도 그 땅을 터전으로 살아왔던 원주민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은 정든 땅을 떠나야 하는 아픔이 있겠지만 큰 틀 속에서 자주국방을 위해서 꼭 필요한 군사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혹자는 환경과 평화를 빙자하여 반대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 좁은 생각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분명히 해군기지를 건설하지 않는 것보다는 기지를 만드는 것이 환경파괴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부분의 환경파괴를 하더라도 자주 국방을 위해서는 조그만 희생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핵기지가 들어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어디를 찾아보아도 핵기지가 건설된다는 말이 없었는데 왜 그런 주장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평화의 섬에 군시설이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것에도 동의하지 못하겠다. 평화는 내가 힘을 가지고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환경을 부르짖는 그 많은 분들이 정말로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생활하는지도 궁금하다. 말로만 선동하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고, 군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가지고 정치적인 이슈로 이용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영동의 종합행정학교처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 옴으로서 나중에 지역 주민들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데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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