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사진

러브 인 뉴욕 관람 (2011.12.11)

남녘하늘 2011. 12. 29. 22:52

 

오랫만에 대학동창 셋이서 부부동반으로 뮤지컬 공연을 함께 보기로 약속하고 삼성동에 나갔다. 매번 만나자고 말로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한 친구가 공연표를 얻었다고 무조건 만나자고 해서 모임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이 1981년도이니 벌써 30년이나 된 친구들이다. 생각하는 것과 추구하는 것이 비슷한 친구들이다 보니 다른 동기들에 비해서는 자주 연락도 하고 만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함께 놀러 다니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커버려 부부끼리의 모임이 되어 버렸다. 학교 다닐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은 청년인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중년이 되어 버렸다.

 

약속시간보다 여유가 조금 있어서 집사람과 먼저 코엑스에 들렀는데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지하철 삼성역에서 코엑스로 들어가는 입구쪽을 예쁘게 장식해 놓았다. 큰 돈을 들인 것 같지 않지만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보기에도 좋아보였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주위를 지나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빨라 보였다. 

 

 

 

 

오늘 관람하게 된 뮤지컬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중인 러브 인 뉴욕. 어떤 내용인지 미리 확인을 해보지 않고 현장에 와서야 재즈의 선율이 있는 작품이란 것을 알았다. '올댓재즈'라는 부제답게 재즈 음악과 춤이 중심이 되어 굉장히 독특한 장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입장하기 앞서 스텝들이 일처리를 잘못하는지 관람을 위해서 와 있던 사람들의 입장수속이 자꾸만 지체 되어졌다. 무슨 일처리가 그렇게 느린지 알수가 없다. 결국 우리 일행이 거의 끝으로 입장하게 되었고, 공연도 10분이나 늦게 시작되었다. 공연에 앞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러브 인 뉴욕 공연의 처음 시작할때 배우들이 관객사이에서 스트포라이프를 받으면서 시작하는 데 인상적이였지만,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상투적인 느낌이 든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내용은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안무가 유태민과 그의 과거 연인 서유라 PD의 사랑이야기였는데, 내용이 상투적이어서 재미있다거나 신선한 것은 아니였다. 내가 공연을 평가할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수준 높은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째즈 댄스를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관람하는 편이 실망감도 덜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았다. 짜임새 있는 드라마를 기대하고 이 작품을 보기엔 좀 무리가 있는 듯하다. 너무 질질 끌고 간다는 느낌.     

 

 

 

 

공연의 수준을 떠나서  동창들과 함께 모일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배우들의 춤과 노래와 재즈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두시간에 걸친 열뛴 공연관람을 마치고 다시 입구로 나와서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친구들과 문정동으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다시 인근에 가든5로 이동해서 차를 한잔씩 했다. 남자 동창들과는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져 왔지만 부부가 함께 모인 것은 아주 오랫만이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시간을 내서 가끔씩 모여주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바쁘게 살고 있는 처지여서 좀 더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때까지는 한번 보이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모여서 이런 행사도 하고, 식사 모임도 갖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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