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사랑 마라톤 (2012.4.14)

 

4월 10일 전기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전기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전력산업계 최대 축제라고 하는데 그동안 이대회는 풀코스 부문이 없어 참가할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작년부터는 하프대회도 참석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올해는 참석하게 되었다. 전기사랑 마라톤대회는 우리 회사에도 전기 직종의 직원들이 주도하면서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직원을 무료로 참석하게 해 주어서 참석하게 된 대회다.

 

전기의 날을 기념하고 에너지절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4년 처음 열린 이후로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규모가 커져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와 전기공사협회, 전기공사공제조합, 한전 등 전력그룹사, 전기 관련 협·단체, 기업 등이 대거 참가해 1만명이 넘는 엄청 큰 규모의 대회였다. 그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이렇게 큰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지 몰랐었다.

 

 상암동에서 대회가 열려 나로서는 다시 대회장에 가기가 조금 불편함이 있어 차를 가지고 갈 까 생각하다가 오후에 시내에서 친구를 만나야 할 상황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분당에서 대회가 열리는 상암동까지는 엄청 멀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도 종로에서 한번 환승을 해서 가게 되니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대회 출발 시간이 10시라고 되어 있었음에도 일찍 모여 달라고 해서 조금 의아했었는데 출발전에 사전행사가 많았다. 내가 보기에는 쓸데 없는 내용이 많더니 결국 출발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10시 10분이되어서야  하게 되었다.

 

 

 

 

 

회사내 전기직 직원들의 친목모임에 회사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참석하게 되는 형식이 되었는데, 전기직 직원들이 먹거리에서 부터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해 놓아 함께한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부담없이 달릴 수 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대회 기념품으로 티셔스를 한장씩 주었는데 참가자에 대한 배려없이 제작해 놓아서 일상에서 입고 다닐 수 없는 기념품이었다. 오늘 한번 입어주지 않으면 한번도 입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오늘 대회때 준비해 온 운동복 대신에 한번 입고 달리기로 했다. 기념품을 만들더라도 평소에 입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홍보효과가 크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제작한 옷이다.  

 

 

 

 

 

전기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동료들과 함께... 마라톤 동우회 회원과 전기직종 직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대회 신청을 할 때 하프를 달릴 것인지 10km를 달릴 것인지 잠시 고민을 했는데 혼자 참석한 대회였으면 하프를 뛰었겠지만, 직원 대부분이 10km를 달리기에 나도 부담없이 10km 부문에 참석했다. 10km를 달리게 되면 풀코스를 뛸 때와는 달리 구간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해서 숨이 가쁘도록 달려 볼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생각만 그랬을 뿐, 최근 훈련이 부족했는지 매km당 4분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초반 2km까지는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빨리 달리고 싶어도 발이 따라 주질 않았고, 평균 속도가 매Km 당 4분 30초 내외였던 것 같다. 비교적 앞쪽에서 뛰었고 그래도 내 속도가 빠른 편이였는지 대략 10km 참가자 중에서 100등 안에는 들어 온 듯하다.

 

 

 

 

 

대회기록은 44분 16초가 나왔다. 초반에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무리해서 달렸더니 후반에 몸이 나아가지가 않아서 시간을 단축하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날씨가 구름이 많아서 제법 쌀쌀 한 느낌이었는데 나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고 들어 왔더니 땀이 제법 많이 흘렸다. 장거리를 뛰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단거리를 최선을 다해 달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0km 밖에 뛰지 않아 조금 부족한 듯 아쉬움은 남지만 먼저 들어와서 나중에 들어오는 주자를 기다리는 것도 너무 좋다. 반나절을 알차게 보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