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갓집 향우회 모임이 진하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울산까지 내려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피곤도 하지만 고향 사람들과 보고픈 친척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올해도 내려가게 되었다. 울산이 외가는 아니지만 진하에 사촌형님이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하룻밤을 잘 수 있어서 진하에서 모이게 된 것이다. 작년에는 6월달에 모임이 있었는데, 올해는 7월달에 모임을 하게 되어서 조금 더 더운 시절에 향우회를 하게 되었다.
오늘도 서울에서 오후에 출발해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저녁 늦게 진하에 도착했다. 시간에 걸려서 내려 와도 한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내려 왔다. 저녁식사도 하고, 밤 늦게까지 모임을 이어가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니 피곤하기는 했지만, 부지런한 사람이 많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일어나 진하 해변에 산책을 나갔더니 작년과는 달리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은 아니기에 해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더구나 아침부터 해수욕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아마도 철인삼종이나 수영을 하는 동호회원들이 아닌가 싶다. 산책을 하다 말고 나도 수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해수욕을 할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 아쉽다. 아침부터 날씨가 포근해서 한낮이 되면 수영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나와는 동갑이지만 생일이 늦어 동생인 준식이와 함께.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는 명선도를 배경으로. 매미가 우는 섬이라는 뜻의 명선도(鳴蟬島)는 바다를 향해 머리를 삐죽 내민 거북이처럼 생긴 섬이다. 진하해수욕장을 평범한 보통의 해수욕장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해수욕장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어제 밤에 보니 밤에도 조명을 해 놓아서 상당히 보기 좋았었다.
진하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작년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꽃으로 조경을 해 놓았다. 해수욕장 개방을 대비해서 제법 신경을 써 놓았다는 작년에 장식했던 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작년에는 장식해 놓았던 꽃들이 생화가 아니라 조화로 장식해 놓았던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한눈에 보아도 생화로 만들어 놓은 것인줄 알겠다. 어찌되었든 꽃으로 장식해 놓으니 보기에 상당히 좋다. 본격적인 해수욕장이 개장 되었을 때 한번 놀러와야 하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해수욕을 하러는 한번도 와 보질 못했다.
뒤로 멀리 보이는 건물이 어제 잠을 잔 사촌형이 운영하는 갤럭시 호텔이다. 백사장과 바로 접하고 있어 한여름에 온다면 꽤 괜찮은 숙소다. 올 여름에는 시간을 내서 한번 놀러와 볼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본격적인 향우회 회의가 시작되었다. 외갓집이 있는 경남 고성의 시골은 이제는 거주하는 가구수가 5집도 되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시골 산골이지만, 그곳에서 자란 사람들이 아직도 고향을 잊지 않고 이렇게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어 항상 부럼움의 대상이다. 외가와는 달리 나의 고향은 마을의 규모가 너무 커서인지 이런 향우회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냥 같은 성씨끼리의 모임은 있지만... 어릴적 외갓집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어, 나는 정회원이 아니지만 준회원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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