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2013년은 달리기를 시작한지 15년이 되는 해이고,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에서 활동한지 7년이 되는 해다. 평생 취미로 삼고 10년 이상 꾸준하게 달리기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달리기가 확실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올해도 등산클럽의 시산제처럼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시주식의 1월 첫 일요일 정기모임에서 진행되었다. 올 한해도 클럽 회원들이 아무런 사고나 부상없이 지낼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천지신명께 기원을 했다.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서 그냥 새해 첫 정기모임에서 회원들의 단합을 기원하는 행사로 보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전에는 총무를 했던 회원이 돼지머리 대신에 대형 돼지 저금통을 준비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다시 돼지머리가 준비되었다.
이른 아침 날씨는 쌀쌀하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회원이 참석했다. 분당구청 앞 모임장소에서 몇 몇 부지런한 회원들이 시주식 준비를 해놓았다. 시루떡까지 준비를 해 놓았으니 간단해 보이지만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덕분에 참석해서 절만 하면 되는 많은 회원들이 편하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 상 옆에는 따뜻한 국물과 지방에서 배송되어온 과메기까지...
아직 내린 눈이 녹지 않았고 날씨는 춥지만 새해 첫 모임에 회원들을 만나니 즐겁다. 같은 취미를 함께 하는데서 오는 동류의식이 다른 운동에 비해서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달기기 모임도 조직이다 보니 계파가 만들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주도권 싸움을 하는등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있지만 조금 넓게 바라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달리기가 좋아서 모였고, 좋아하는 달리기를 열심히 하면 된다. 내가 받은 것 이상으로 봉사를 할 생각만 있으면 된다. 올 한해 회원간의 갈등없이 잘 지내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시주식을 마치고 나서 분당구청 회의실에서 워크샵을 개최했다. 올 한해 검푸의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서 분당마라톤대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집행부의 설명이 있었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강화되고 모임이 발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올 분당마라톤 대회는 다시 유료대회로 전환해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전통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는 이의가 없지만 몸으로 때울 생각을 하면 조금은 갑갑하다.
시주식에 이어 워크샵까지 마치고 나서도 회원들이 헤어지기가 아쉬워 다시 근처 커피숍으로 옮겨 사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어두운 새벽에 집에서 나왔는데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버렸다. 그리 오랫만에 만나는 것도 아닌데 할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함께 있어주어야 할 상황이어서 커피까지 함께 마시고 시간을 보내고 왔다.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고, 달리기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달리기가 일과 가정생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일요일 모임도 오전에 끝내야지 너무 늘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데...
가만히 내 사진을 보니 이제 한살을 더 먹은 티가 난다. 이제 아무리 우겨도 확실한 5학년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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