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분당지역 마라톤클럽 합동훈련 (2013.2.3)

남녘하늘 2014. 8. 11. 22:13

 

 마라톤이 생활체육의 한분야로 정착하게 되면서 분당과 분당의 인근 지역에도 마라톤 클럽이 여러개가 만들어져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일요일날 달리기 연습을 하러 탄천에 나가보면 우리 클럽 회원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의 회원들도 탄천을 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함께 훈련을 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내가 속해 있는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을 비롯해서 분당마라톤클럽, 수지마라톤클럽, 력셔리마라톤클럽 등 4개 클럽이 합동으로 훈련을 함께 했다. 그동안 각 클럽의 자기 클럽 회원끼리만 모여서 훈련하고 모임을 가지곤 했었는데, 훈련을 담당하는 각 클럽의 훈련담당자들이 의견을 내서 함께 훈련을 하게 된 것으로, 훈련을 함께 하자는 것은 서로 교류를 하자는 의미라고 봐도 될 것이다.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꼭 자기 클럽 회원끼리만 폐쇄적으로 모임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 클럽이 일요일 모임을 갖는 장소가 모두 달랐기에 오늘 모임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기 편한 탄천운동장 아래 탄천변에서 아침 6시 40분경에 모이기로 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지역 사람들이 서로의 교류를 다지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기에 분위기는 좋았다. 모두 다함께 모여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각자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그룹을 나뉘어 장거리 훈련을 하기로 했다.  

 

 각 클럽의 회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니 참가한 사람이 굉장히 많다. 함께 훈련을 하니 좋은 점은 달리는 사람이 많아져서 각자 속도에 맞춰 그룹핑을 해도 소그룹별로 나뉘어진 사람이 많아져서 달리는 즐거움이 커졌다는 것과, 급수 자원봉사를 함께 하게 되니 클럽별로 자원봉사자가 몇 사람 되지 않아도 충분한 급수를 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함께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 훈련 장소만 잘 선택한다면 함께 자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이라 추위가 대단하지만 그래도 그 추위를 박차고 나온 회원들의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전체 사진을 찍고 나서 각 클럽별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장거리 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변 클럽이 모여서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처음 실시하는 훈련이라 조금 미숙한 점도 있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있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앞으로 진행해 나가면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모임을 가진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발에 앞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이날 아침이 어느정도 추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대분분 두툼한 외투를 하나씩 걸치고 있다. 이렇게 입고 있다가 준비운동을 마치고 나면 두툼한 외투는 벗어버리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는 추위에 상관하지 않고 달리게 된다. 추위에 상관없이 모두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도 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오늘 날씨도 생각보다 많이 쌀쌀해 달리는 사람은 괜찮았지만 급수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달리는 사람은 아무리 추워도 달리게 되면 땀을 흘리게 되지만,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 사람은 많이 춥다. 특히 급수 자원봉사를 하는 곳이 대부분 다리 아랫쪽이어서 바람이 더 심하게 불어 추위가 배가된다. 이렇게 자원봉사를 해 주는 동료가 있어 달리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달리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클럽에서 자원봉사를 함께 나와서 지원되는 품목도 다양하고 많았다.   

 

 

 

 최근 들어서 달리기 연습을 게을리 한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그룹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먼저 되돌아오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지금부터 열심히 훈련을 해 주어야 올 한해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터인데... 목적했던 반환점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먼저 되돌아 오면서 나보다 속도가 늦어 천천히 달리고, 짧은 거리를 달리는 팀과 함께 되돌아왔다. 우리 클럽에서는 이런 팀을 희망팀이라고 부르는데, 누구나 처음부터 잘 달리는 것이 아닌지라 잘 달리지 못해도 항상 챙겨주어서 다음에 새로운 회원이 들어왓을 때 희망이 되어 주자는 의미이다. 희망팀이 없었으면 오늘 혼자서 되돌아 왔을텐데 덕분에 힘들지 않고 함께 되돌아 올 수 있어서 그 또한 좋았다.  

 

 

 

 

   아침에 출발했던 탄천운동장 아래 탄천변으로 되돌아 와서 먼저 들어온 각 클럽의 회원들과 완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함께 찍으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싶다. 하여간 오늘 첫 합동훈련은 의미있고 유익했던 모임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해서 지속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훈련 하나만 놓고 볼 때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각자 클럽이 다른 클럽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준다면 앞으로 종종 이런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훈련을 마치고 나서 훈련에 참가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함께 달린 것도 좋았는데 훈련을 마치고 함께 식사까지 하게 되니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전체 인원이 함깨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느라 오늘 훈련을 주도한 훈련단에서 고심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라 금방 친해졌고, 달리기라는 공통의 주제가 있는지라 대화의 끊이 계속 연결되었다. 하여간 오늘 합동훈련은 여러모로 의미도 있고, 즐거운 모임이었다.

 

 

 

 

 음식점 신발장과 바닥을 가득 메인 운동화들. 일요일 오전이어서 한가해야 할 음식점이 일순간 이렇게 운동화로 가득차 있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어디 가더라도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까싶다. 우리 클럽 회원만 가서는 이 정도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훈련을 마치고 회원 전체가 함께 아점을 먹으러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분기에 한번 정도라도 이 훈련이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