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리 여행은 지난 2011년에 왔을 때와는 달리 한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여행가는 지역을 따라서 이동하면서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발리에 도착해서는 공항에서 가까운 꾸타지역에 베이스캠프로 삼아 2박을 하고, 우붓으로 이동할 때에는 꾸타 호텔에 큰짐을 놓아두고 가벼운 짐만 챙겨서 이동하기로 했다. 꾸타에 짐을 놓아두고 이동하려고 한 것은 아는 후배가 꾸타의 호텔을 예약을 해 주었는데 우붓의 호텔과 일정이 중복으로 예약되었기 때문이다. 우붓에서 2박을 하고 다시 꾸타로 돌아와 2박을 더하고 사누르 호텔로 이동해서 2박을 하는 일정을 잡았다.
발리의 호텔은 비교적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물론 가격도 비싸고 시설이 아주 좋은 특급호텔도 있지만 굳이 그런 호텔을 가지 않더라고 여행을 하고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발리여행을 와서 선택한 호텔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와 여행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호텔에서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쿠따에서 머문 호텔은 꾸타 비치에서도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주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꾸타비치 클럽호텔 & 스파(kuta beach club hotel & spa)'이다. 비교적 꾸타의 중요도로 중에 하나인 바꿈사리 로드(Jalan Bakung Sari No. 81)에 있는 호텔이었다. 발리 전통적인 외관의 집처럼 되어 있는 곳으로 단층으로 된 것과 2층으로 된 숙소와 썩 괜찮은 풀장을 가지고 있었다.
호텔 프론트
꾸타비치클럽 호텔의 식당은 따로 룸으로 되어 있지 않고 풀장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었다. 천정이 높게 되어 있어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어짜피 이곳에서 조식만 하면 그 이후로는 밖에서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었다. 조식도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다는 느낌. 우리가 이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동양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 도착한 첫날 한국 사람을 딱 한번 만났는데 그 사람들도 일주일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동양인은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호주나 유럽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누르에 갔을 때에는 온통 중국사람들로 붐비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이곳에 좋았다는 느낌이다. 이번 여행에서 발리도 중국사람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느낌이 많았다.
호텔에는 커다란 수영장 1개와 작은 수영장 2개가 있었고, 수영장을 중심으로 숙소가 있었다. 발리의 호텔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수질 관리도 잘 되고 있었고, 수영장을 따라서 여러가지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요청을 하면 커다란 타월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바닷가로 갈때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꾸타지역을 돌아 다니다가 덥거나 쉬고 싶으면 호텔이 가까이 있어 수시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이 호텔의 장점이다. 여러모로 생각해 보아도 이 호텔이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어짜피 쿠타에 수 많은 호텔이 있기 때문에 시설이나 더 좋은 곳도 많이 있겠지만 가격과 편의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썩 괜찮다. 더구나 시끄러운 중국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것과 함께 휴양의 개념이 많이 가미된 여행이어서 해수욕장도 여러번 갔었고, 호텔로 귀환해서는 호텔내 수영장도 많이 활용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행 중 여러가지 이유로 예정했던 일정보다 발리에서 3박을 더하게 되는 바람에 여유가 더 많아져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관광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수영장을 잘 이용했다.
수영장이 있는 곳에서 호텔 프론트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층으로 구성된 단독 팬션같은 숙소가 있었다. 2층으로 된 숙소와 단층으로 된 숙소의 숙박비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1층으로 구성된 이곳 숙소에는 나무가 많이 있어서 도마뱀이나 모기등 벌레가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 굳이 자고 싶지 않았었다. 하여간 다음에 다시 발리의 꾸타지역에 오더라도 다시 찾고 싶은 호텔이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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