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자동차를 타고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여행객이라면 꼭 들리게 되는 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댐인 후버댐(Hoover Dam)이다. 후버댐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지난 2010년 10월에 후버댐 다리로 알려진 '마이크 오 캘러핸-팻 틸만 메모리얼 브리지(Mike O’Callaghan-Pat Tillman Memorial Bridge)이다. 네바다와 아리조나주의 경계가 되는 이 다리는 Mike O'Callaghan은 1970년대 네바다 주지사의 이름에서 Pat Tillman은 아리조나주의 NFL 미식축구 선수생활중에 군대에 입대했다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사망한 국민 영웅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렇듯 기억해야 할 사람의 이름으로 다리나 댐 이름을 작명하는 미국이란 나라가 부럽다. 중요한 많은 것을 쉽게, 빨리 잊어버리는 나를 포함한 우리 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미국의 전통이 좋아 보인다. 다리에 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언덕같은 곳을 한참 걸어서 올라야 한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다리 옆으로 안전하게 만들어놓은 보도를 따라서 가는데, 중간에 관광객 주의사항이 쓰여 있다. '바위조심. 오르지 말고 건드리지 말고, 아이들 내버려 두지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사막과 다리는 위험하다'라는 주의사항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세심하기 그지 없다. 보행자 도로를 따가 조금 더 나가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댐이라고 할 수 있는 후버댐(Hoover Dam)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리고 그렇고 댐도 그렇고 정말로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후버 댐은 높이 221.4m, 길이 379m, 댐 밑부분의 두께 201m, 총저수량 336억t, 135만kW의 발전이며, 콜로라도강 하류지역의 홍수방지 및 농업관개용수 공급과 주변도시의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테네시강(Tennessee River) 유역 개발과 함께 뉴딜(New Deal)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목적 댐이다. 후버댐은 1929년경의 대공항 (Great Depression) 탈출의 일환이었던 뉴딜정책중 가장 큰 프로젝트였는 데 당시 경제공항으로 고통받던 미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댐 건설에 들어간 시멘트의 량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하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착공에서 완공까지 112명이 후버댐 공사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1931년 착공하여 1936년 완공한 후버댐은 당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 건축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블록모양으로 댐을 분할 시공하는 등 획기적 기술을 연구개발하여 토목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한다. 댐의 이름은 처음에는 '볼더댐 (Boulder Dam)'이라고 지어졌고 부근에 댐 종사자 등이 거주하는 볼더시티가 건설되기도 했는데, 1947년 제31대 H. 후버 (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기념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애리조나 주에서 네바다 주로 들어오는 다리의 시작지점에는 네바다 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 아래에는 이곳부터 퍼시픽 타임(Pacific Time Zone)을 적용하는 표시가 함께 적혀 있었다. 미국 본토는 네 개의 시간대를 운영한다. 동부는 이스턴 타임(Easten Standard Time), 중부는 센트럴 타임(Centeral Standard Time), 로키 산맥 주변의 중서부는 마운틴 타임(Mountain Standard Time), 서부는 퍼시픽 타임(Pacific Standard Time)을 적용한다. 따라서 미국 안에서도 동부와 서부는 3시간 시차가 발생한다. 땅이 얼마나 넓으면 한나라에 시간대가 4개나 되고 잠시 다리를 건너왔는데도 시차가 1시간이나 생기니 대단한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후버댐이 잘 볼 수 있었던 '마이크 오 캘러핸-팻 틸만 메모리얼 브리지에서 내려와 후버댐으로 직접 이동해 보았다. 후버댐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비를 내야 하므로, 잠시 구경만 할 것이라면 댐을 지나서 아주 조금만 올라오면 우측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댐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투어 코스가 있었는데 함께 여행을 온 호주인부부는 어제 이곳에 왔다 갔다고 했고, 여행사 사장은 빨리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어서 댐에 와서 직접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댐 내부 구경은 역시 다음으로 미루고 그 때는 렌트카를 가지고 와야 할 듯하다. 댐을 건너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오니 최근에 미서부의 강수량이 적어서 미드호수의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었다. 멀리 아까 올라던 다리도 보인다.
후버댐은 지금도 미국의 위대한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고, 1981년에 미국 국립 역사관광지 (National Register ofHistoric Places)에 등록 되고 1985년에는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댐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싶은데 그럴여유를 주지 않네. 댐 건설과 관련한 기념광장과 조형물과 탑도 그냥 지나치고, 차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주차장에서 보이는 것만 보게 된다. 아쉬움이 남는 후버댐 관람이다.
댐 위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니 중앙에 똑같은 모양의 탑이 2개 세워져 있다. 이 탑을 중심으로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가 구분된다. 네바다 시간과 애리조나 시간이 각기 다른데, 애리조나는 오후 3시 37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네바다는 오후 2시 37을 나타내고 있었다. 댐위를 걸어서 건널수도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해보지도 못했다. 주차장은 네바다 주에만 있다고 하는데 주차장 아래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도 있다고 한다.
후버댐을 둘러본 후 미드호수(Lake Mead)를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동했다. 아까 후버댐으로 올 때 전망대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았기에 여행사 사장이 안내를 하지 않으면 전망대에 가자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다행이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전망대로 이동해 주었다. 후버댐 건설로 인해 만들어진 미드호수 전망대에 오르니 미드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다 보이는 미드호수는 넓은 호수와 함께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레크레이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호숫가에는 요트 정박장도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들도 과거 물에 잠겼던 부분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이 지역의 가뭄과 물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가뭄과 홍수등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도 느끼게 된다. 미드호 휴양 지역은 수영과 수상스키, 보트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자유여행을 오게 되면 한번 둘러 보아야겠다. 마드 호수는 1936년에 완공된 후버댐(Hoover Dam)이 물을 막으며 생긴 세계 최대급의 인공호수로. 호수의 길이 185km, 물가를 한바퀴 도는데 885km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터널과 흙길은 과거 댐을 건설할 때 사용되었던 터널과 길이었다고 한다.
후버댐을 나와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하는데, 라스베가스가 속해 있는 네바다 주라고 그런지 자그마한 호텔에서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모양이다. 카지노 천국임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후버댐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대략 50km정도 떨어져 있어서 40여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게 된다. 사막같이 황량한 지형에 멀리 라스베가스 도심이 우뚝 솟아 있다. 라스베가스가 사막에 세워져 있다는 것을 하늘이 아닌 도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그랜드 캐년과 후버댐 관광은 초원관광(702-630-8282, 070-7839-1688)이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했는데 그다지 잘 선택했다는 생각은 할 수 없고, 다만 라스베가스 공항을 오갈때 미리 연락해 놓으면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랜드 캐년 웨스트림 관람과 후버 댐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함께 그랜드 캐년을 가지 않았던 일행과 함께 다운타운쪽 관광을 하려고 했는데, 일행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냥 공항으로 가자고 한다. 내 취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비행기 출발까지 8시간 가까이 남아 있었고,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넉넉하게 잡아도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게다가 공항에 가서 특별히 할일도 없는데 왜 억지를 부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함께 간 일행이 함께 관광을 하지 않고 공항에 가 있겠다고 하는데 벌쭘하게 시내 구경을 가겠다고 하는 것도 맞지 않을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공항에 함께 나갔다. 결국 공항 로비에 앉아서 할일 없이 수속을 시작할 때까지 6시간을 기다렸다. 대 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엄청 상했다. 라스베가스 공항 외부 대합실은 넓지도 않았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을 타고 돌아 왔는데 미리 출국소속을 하지 않아서 공항에서 5시간 넘게 기다려 수속을 받았다. 출국수속을 밟고 터미널 안쪽으로 들어와도 크게 할 일이 없었다. 면세점도 크기가 자그만했고, 특이하게도 출국장 안쪽에도 호텔 카지노처럼 카지노 기계가 이곳 저곳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호텔 카지노에서 돈을 쓰고 나서 남은 푼돈까지 철저하게 쓰고 가게갈 심산인가 보다. 정말로 라스베가스는 카지노 도시라는 것을 공항에서조차 느낄 수 있었다.
공항에서 하도 시간을 많이 보냈더니 비행기를 타기 전에 지쳐 버렸다. 여행은 어디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확실하게 깨달은 이번 여행이었다. 그래도 일부 일행을 제외하고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했기에 잘 마감할 수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 사진은 여행을 갔다 오면서 거의 남겨 놓지 않고 모두 삭제해 버렸다.
짧은 5박 6일간의 라스베가스 여행이었지만 L.A를 비롯한 미 서부를 돌아다니지 않고 오로지 라스베가스에서 있으면서 그랜드 캐년만 다녀 왔던 여행인지라 비교적 라스베가스의 많은 곳은 돌아보고 왔다. 다만 이번 여행이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업무 추진을 위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관광하듯이 돌아 다니기에는 여유가 없었다. 내 생각에는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도시라고 부르는게 맞는 것 같은데, 환상적인 쇼와 함께 즐길 거리가 너무 많아서 잠들기가 매우 아까운 여행지었다. 그런 라스베가스에서 밤문화를 거의 즐기지 못했으니 꼭 다음에는 마음에 맞는 사람과 가족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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