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전우마라톤 (2013.9.28)

남녘하늘 2016. 2. 18. 00:36

 

최근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가 평균 3만원에 4만원 정도 하는데 전우마라톤 대회는 참가비 1만원을 받는 대회다. 아마 국방부와 관련 업체의 협찬이 많아 참가비를 싸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싶다. 그나마 일반인은 참가비를 받았지만 현역군인은 참가비를 아예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젊은 군인을 달리기에 참여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부터 달리기에 접하게 만들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마라톤에 참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참가비 1만원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대회였다는 생각이다. 군인이 6천명이 참석했고, 주한미군이 1천명, 민간인 3천명을 포함해서 1만명이나 참석하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회였다. 

 

 

 

 

 

대회장에서 박종우선배님도 만나고 정혜숙선배님도 만나 보았다. 오늘 대회에 참가를 권유했던 정기영씨는 늦게 오는 바람에 사진 한장만 겨우 찍고 출발장으로 이동했다. 오늘 오후에 결혼식만 없으면 하프코스에 참가할 수도 있었고, 또 하프 코스에 참가해서 들어 오는 사람들을 기다려서 만날 수 있을텐데, 대회를 마치고 나서  결혼 식장을 가야 하는 관계로 아침에 본 사람들을 다시 보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루에 두가지 일을 처리하려니 두가지 일 모두가 바쁜 상황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뛸지 말지 조금 고민을 하다가 오늘도 기록에 욕심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카메라를 들고 뛰기로 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내가 카메라를 들고 뛴 것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다. 10km부문에 참여했기 때문에 대회에 참석한다는 느낌보다는 훈련을 한다는 기분이다. 중간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말해서 사진 두어장을  찍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뛰느라 귀찮기도 했지만 사진 몇 장을 남겼으니 잘했다고 생각한다.     

 

 

 

 

 

비가 내릴 듯 흐린 날씨에 기온도 선선해서 달리기에는 최적의 날씨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었다. 10km 부분에는 역시 현역병들의 참여가 많아서 좁은 주로에서 뛰기가 어려웠고 추월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정식 대회에 참석해 보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욕심만 앞세워 초기에 오버 페이스를 하고서 후반에 걷고 있는 현역 군인들이 엄청 많았다. 패기만으로 10km를 완주하는 것이 조금은 무리일 것이다. 내가 군생활을 할 때는 10km를 자주 뛰었는데 요즘은 10km를 뛰지 않은 듯하다.    

 

 

 

 

km당 5분 정도의 속도로 달려 준 것 같은데 몸이 약간 무겁다는 생각과 함께 기록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근 몇일 먹는 것을 잘 먹어 몸무게도 약간 늘어난 것 갖기도 하고.. 지난주 34km 장거리훈련을 할 때보다 10km 뛰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다.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였고, 날씨도 뛰기에는 좋았었는데...   

 

 

 

 

들어온 시간이 대략 50분 안팍이었던 모양이다. 어짜피 스피드 칩을 달고 뛴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지만 전광판의 시계가 그 정도의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다. 좁은 주로에 사람이 많아 빨리 뛸수도 추월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더구나 빨리 뛰겠다는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회를 마치고 들어오니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이 제법 흐른다. 결승점 1km를 남겨 놓고 함께 뛰어온 아들같은 젊은 병사와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 연병장을 자주 달려서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달리고 나서 참가자들에게 도시락이 지급되었는데 내가 배가 불러서인지 모르겠으나 도시락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 한업체에서 일만여개의 도시락을 만들다 보니 부실해진 것 같은데, 이런 수준의 도시락이라면 차라리 주지 않는 편이 낳지 않았나 싶다. 대회 진행을 참 잘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전체 진행상의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도시락을 주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텐데... 참가한 군인들에게 밥이라도 먹이려고 했던 것 같다. 군인들이야 군대밥이 아닌 민간 도시락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반찬도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이였지만 식어버려서 먹기에는 다소...   

 

 

 

 

 

 행사장 주변에서는 국방부 의장대의 시범이 있었다. 결혼식장에 가기에는 다소 시간이 남아 있어서 구경을 했다. 의장대 시범은 몇 번 구경을 했지만 볼 때마다 연습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한다. 아침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했지만,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대회도 참석하고, 즐거운 달리기와 볼거리를 즐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