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중앙마라톤 (2013.11.3)

남녘하늘 2016. 3. 2. 00:23


 이번 중앙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번 중앙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기 동료인 최윤성님이 풀코스 100회 완주를 한다고 해서 사진이라도 찍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최윤성님은 내가 풀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하던 날 생각지도 않았던 동영상을 찍어 주어서 늘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가지고 있어 나도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 신청을 하지 않았던지라 다른 사람 배번을 구해서 달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배번을 달고 달리지 않으려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다. 배번이 없으면 주로에서 달릴 수가 없어, 배번을 구하려고 여러사람들한테 부탁을 했더니 의외로 배번이 쉽게 구해졌다.

 

 아침 7시에 잠실운동장에 도착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다. 아침에 배번을 전달받기로 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움직었다. 아침 일찍 배번 두개를 전달받아 내가 하나 사용하기로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연습삼아 오늘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친구 종효에게 전달하였다. 아침에 동장에서 김필화선배와 강홍립이를 비롯해서 검푸마라톤 식구 몇사람을 만났다. 오늘은 지난 여름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해서 플코스를 뛸 상황이 아니라고 하는 정광춘 아우와 함께 달릴 예정이다. 탈의실 앞에서 만나 계속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대회 출발하기 앞서 최윤성님을 만나 사진을 찍어 주려고 찾아 보았지만 미리 연락을 하지 못해서 출발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주지 못하게 되었다. 워낙 넓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약속을 해도 잘못하면 만날 수 없는 상황인데 정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어짜피 출발전에는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고 미리 결승점에 들어와 있으면 볼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출발점으로 이동하면서도 사람을 찾아 보았으나 찾기가 쉽지 않다. 편한 마음으로 주로에서 한번 찾아 보기로 했다.

 

 

 

 

 

 출발 대기장소에서도 최윤성씨를 만나지 못해 A그룹 앞쪽으로 이동해서 한번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앞쪽으로 이동하려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A그룹 중간까지 이동하다고 더 이상 앞쪽으로 가지 못하고 멈췄다. 나는 중앙마라톤 대회에는 참가를 많이 하지 않은 편인데, 단풍이 물든 좋은 시기에 오늘 대회가 열리게 되어서 참가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모양이다. 항상 춘천마라톤대회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대회가 열려서 무리해서 뛰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참가를 자제해 왔었다.   

 

 

 

 

 비교적 앞쪽에서 출발해서 속도를 늦쳐 천천히 달려 가다보니 1km 정도를 가니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최윤성님이 평범한 복장을 하고 나타나서. 속도를 맞추어 달리는 사진과 함께 동영상을 조금 찍어 주었다. 달리면서 사진을 찍어 주려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리게 되는 단점이 있지만 오늘은 풀코스를 달린 생각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달리기를 많이 했기에 달리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함께 할 수가 없어서 나중에 골인점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고 먼저 보내 주었다. 이후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달리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뛰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제법 많이 찍어 주었다. 평소 해외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을 때에는 풀코스 대회에서 카메라를 들고 뛴적이 없었다. 더구나 내 배번이 아니어서 풀코스를 달릴 생각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를 짤라 먹고 돌아와야 적당히 운동도 하고 다른 사람 눈치도 보지 않게 될지를 고민했다. 정말 아무 부담없는 달리기를 하는 날이다. 주변에 단풍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도 모두 보면서 즐겁게 연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 사진을 찍어 주느라 함께 달리기를 하려고 했던 정광춘 아우와 헤어져서 다시 동생을 찾으라 고생을 했다. 오늘은 둘이서 하프 정도의 거리를 함께 달리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내가 다른 사람 사진을 찍어주느라 속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는 바람에 동생을 놓쳐 버렸다. 아무리 달려가도 앞에도 정광춘 아우가 보이질 않아 앞으로 나간것이 아니라 더 늦게 온다고 생각하고 그냥 수서까지는 기본적인 속도로 달려가기로 했다. 5km를 통과한 시간이 25분. km당 5분 페이스이지만 속도를 높였나 늦쳤다를 반복하면서 달린 것이라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제 정말로 달리기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수진에 오른 것이 아닌가싶다. 이 좋은 달리기를 오래 오래 하기 위해서는 좀더 몸이 알려주는 신호에 귀 기우려서 조심하고,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달려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잠을 기다려서 동생을 다시 만났다.  

 

 

 

 


 수서역이 거의 15km 지점이어서 수서역에서 되돌아가도 하프 정도를 달리게 되는데 아직 엘리트 선수 선두도 오지 않아 지금 되돌아 가는 것은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달려 가기로 했다. 뛰다가 멈춰서니 날씨가 서늘해서 춥다는 느낌이 드어서 조금 더 뛰기로 했다. 세곡동 4거리에 통과할 무렵 선두인 케냐선수들이되돌아 오고 있었다. 선두권은 33km 지점인데 스퍼트를 시작했는지 그룹으로 가지 않고 개별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역시 시원스럽게 잘 달린다.  

 

 

 

 

 

 세곡동 4거리를 조금 더 지나 일반 선수들도 되돌아 오고 있어서 이제는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턴을 했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은 동생을 위해서 조금 더 달려도 되는데 되돌아 온 것이다.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대략 17.5km 지점까지 달렸고 되돌아 오는 지점이 32.5km 지점이었기 때문에 결승점까지 남은 거리는 9.7km, 합하면 27.2km 를 달린 셈이다. 약간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조금 적게 달릴 때도 있는 법이다. 남은 9.7km도 쉬지 않고 달려서 왔다. 속도를 늦쳐서 가는데도 풀코스를 뛰지 않으니 거리가 팍팍 줄어드는 느낌이다. 서브쓰리 주자들의 후반부 달리기도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도 조금만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할 수 잇을 것 같은 건방진 생각도 든다.       

 

 

 

 


 중간에 15km 남짖 짤라먹고 결승점에 도착하니 3시간 7-8분 정도 되는 것 같다. 풀코스를 뛸 수 있는데 뛰지 않았던지라 막판에 얼마든지 더 빨리 들어올 수 있었지만, 서브쓰리 주자들과 함께 들어오기 싫고 미안해서 그나마 천천히 들어온 것이다. 결승점에 들어와서 동생은 탈의실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나는 결승점에서 최윤성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모처럼 빠른 시간에 들어와서 풀코스를 달려 결승점을 통과하는 다른 주자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재미도 솔솔하다. 최선을 다한 주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중간에 짤라 먹으니 여유도 있고, 이런 즐거움도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최윤성님이 들어올때까지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체온이 내려가 춥다는 느낌이 들어서 주변에 돌아다니는 비닐을 쓰고 한쪽에 서 있었다. 내가 결승점을 통과하고도 40분 이상을 기다리고 나서 최윤성님이 결승점을 통과했다. 오늘 윤성씨를 위해서 카메라를 두개나 가지고 왔었는데, 결승점을 통과하는 윤성씨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찰영해 주었다. 그간 가지고 있었던 고마음을 오늘에서야 조금 갚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대회를 마치고 나서 함께 식사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사무실에 나가 봐야 한다고 해서 아쉽게 헤어졌다.   

 

 

 

 

 결승점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고 나서 탈의실에서 한참을 기다려준 정광춘 아우를 만나 대회장을 나왔다. 오늘은 내 배번으로 달린 것도 아니었고, 대회장에 나와서 장거리 연습한 번 했다고 생각하면 아주 즐거운 하루를 보낸 셈이 된다. 오래동안 보지 못했던 아우와 만나서 오랫동안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점심도 먹고 차한잔까지 나누고 헤어졌다. 동생이 오랫만에 나를 만난다고 포도주 한병에 과자까지 준비해 왔는데 나는 맨손으로 만나 미안했다.  

 

 

 

 

 

 

'나의 생각과 생활 > 마라톤대회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마라톤 (2014.4.6)   (0) 2016.04.15
동아마라톤 (2014.3.16)  (0) 2016.03.31
춘천마라톤 (2013.10.27)   (0) 2016.03.01
전우마라톤 (2013.9.28)   (0) 2016.02.18
영동포도마라톤 (2013.9.1)   (0)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