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서 2001년부터 시작된 14년 연속 대회 참가가 된다. 동일 대회로는 가장 많이 참가하게 되는 셈인데 욕심으로는 20번은 참석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6년은 계속해서 참석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집사람과 몇 일째 냉전중이어서 모처럼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대회 참가 준비를 했다. 수원으로 이사를 와서 분당에 있을 때보다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차편이 불편해져서 더 빨리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집앞에 바로 광화문까지 가는 차편이 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가 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광화분에 6시 30분경에 도착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아침이다.
광화문에 도착할 무렵 이명규씨한테 전화가 와서 국세청에 이미 도착해 있으니 국세청 지하로 오라고 한다. 동아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가능하면 국세청 지하에 있는 체력단련장에서 옷을 갈아 입고 준비를 마치고 이동하곤 했었는데 오늘도 국세청 체력단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국세청에 가니 명규씨가 후배 두명과 함께 대회준비를 하고 있었다. 후배들에게도 이 장소를 알려 주었던 모양이다. 사실 오늘도 날씨가 추운 편이 아니어서 오늘은 굳이 국세청 지하를 이용할 필요성이나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날이었다. 날씨가 추운날은 엄청난 효과가 있는데.. 후배들과 함께 대회 참가 준비를 하고 사진을 찍고 물품보관소까지 함께 이동한다. 명규씨와 식사를 하번 해ㅐ야 하는데 계속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시간 안에 약속을 잡아야 할 것이다. 올해 가을에 오사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조언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동아마라톤 대회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는 권이주회장님께서 모처럼 한국에 나오셔서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의 만남이 벌써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모처럼 대회장에서 뵙게 된다. 따로 회장님과는 식사를 함께 했기에 오늘 대회에서 동반주는 해 드리지 못한다. 내가 다른 클럽의 임원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아침에 대회장 출발에 앞서 만나 사진도 찍고 코스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고 결승점에서 뵙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 함께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간단히 조깅도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함께 있던 런너스클럽 회원들고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내가 서로 겹치지 않는 상황에서 몇곳의 마라톤 클럽 모임을 가지고 있어서 요즘 바쁜 편이다. 온라인 모임인 런너스클럽은 개인이 다른 클럽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서 관여를 하지 않는 모임이다. 그리고 100회마라톤 클럽은 풀코스를 100번 달리자는 전국적인 모임이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모임 가입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분당검푸마라톤 클럽에서 활동한지도 벌써 8년째인다. 오늘도 대회 출발하기에 앞서 분당검푸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함께 모여서 준비운동도 하고 대회 운영 전략도 함께 세웠다. 날씨가 포근해서 다른 때는 옷이나 비닐을 걸치고 있어도 추웠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아니다.
대회 참가자가 2만명이나 되다 보니 광화문앞 광장에 대회 참가자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마라톤 대회는 오늘 참가하는 동아마라톤과 가을 춘천에서 열리는 춘천마라톤 대회가 가장 전통있고 규모가 큰 대회인데, 조금만 주자와 시민을 위해서 노력하면 명품대회로 만들 수 있을 터인데 그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동아마라톤 대회가 명풍대회로 거듭나려면 소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여러번 지적을 했음에도 올해도 그다니 나아진 것이 없다. 정말 대회 운영진이 관광이 아니라 외국의 유명대회를 한번 들러보면서 벤치마킹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출입구에 대회 참가자 이외에 집입을 금지시키는 것이나, 출발을 조금씩의 시차를 두고 출발시키는 것등을 포함해서 조금 바꾸려고 하면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출발하기 바로 전에 검푸 회원들과 함께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달리기 앞서 3시간 45분 정도를 목표로 삼고 뛰기로 했다. 다른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페이스대로 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겨울 충분한 운동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3시간 30분안데 도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연습하지 않고 목표만 높게 잡는 것은 욕심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달렸더니 몸도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먹거리도 먹어가면서 즐거운 달리기를 했다. 참가자가 많다는 것과, 서울 도심을 달린다는 것이 달리기에 임하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연도에 있는 시민들의 응원이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직 우리 마라톤의 문화가 그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듯하다.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아침에 출발할 때엔도 다른 동아마라톤 대회때와는 달리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달리면서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처럼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뛰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기록에 욕심있는 사람들은 오늘 날씨가 기록달성에 어려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달리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 사진을 보면 땀을 흘려서 머리카락이 머리를 감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천천히 달리는 사람은 추워서 고생하는 것보다 적당히 따스한 것이 좋았기에, 오늘 대회는 편안하게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주로에서 찍힌 사진이 많지가 않다. 굳이 사진을 찍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사진을 찍어주는 회원을 통과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동아마라톤을 완주함으로써 풀코스 129번을 완주하게 되었고, 오늘의 기록은 3시간 44분 18초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특별히 운동량을 높이지도 못했었기 때문에 오늘의 기록에 만족한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인데 연습도 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엄청난 욕심이다. 달리는 동안 즐겁게 달렸기에 더욱 만족한다. 대회를 마치고분당검푸마라톤 클럽 모임에 제일 먼저 갔다. 나중에 100회마라톤클럽 행사에도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모임장소에 가서 간단하게 식사도 해 주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 아침에 출발전에 만났던 미국에서 오신 권이주회장님을 만나려고 런너스클럽 모임 장소에 갔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도착하지를 않는다. 동반주는 해 들지 못해도 무사히 완주하고 들어온 모습은 뵈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예정시간을 한참 지났는데 오지를 않는다. 다른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100회마라톤 클럽 모임 장소로 이동했다. 중간에 그냥 집으로 가려던 김순옥선배님을 만나서 모임장소로 함께 이동했다.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모임에도 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클럽의 임원진이 아니었으면 굳이 모임에 중복해서 갈 생각이 없었을텐데 이사직을 맡고 있고, 또 사진도 찍어 주어야 할 상황이라서 할 수 없이 참석하게 되었다. 점심은 이미 검푸마라톤 클럽에서 미리 먹었기에 고기 몇점만 먹고 그냥 먹는 것은 생략했다. 운동장의 한켠이 아닌 음식점을 따로 임차해서 행사를 진행하니 참가한 회원도 많고, 회원이 수고를 하지 않고 종업원이 서빙을 해주니 편하기는 하다. 오늘 모임에서 채성만회장으로부터 우수회원 상패도 받았다. 내가 우수회원 소리를 들을만큼 열심히 봉사를 했는지 알수가 없다.
얼마전 풀코스 완주 100회를 달성해서 오늘 100회 완주패를 받은 동갑 최병주와 함께... 100회마라톤클럽에서 받는 100회 완주패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클럽 내에서 따로 모임을 갖고 있는 7명 중에서 병주가 가장 늦게 100회 완주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은 날일 것이다. 옛날에 내가 그렇했듯이...
오늘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른 회원들의 사진은 내가 엄청나게 많이 찍어 주었지만 내가 사진을 찍느라 정작 내 사진은 몇장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행사진행중에 회원들과 함께 몇장의 사진이다. 오늘은 달리기는 그냥 평범하게 달렸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사를 진행하느라 엄청나게 바빴다. 그냥 내가 즐겁게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예속되어서 있는 것이 조금씩 귀찮아지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달리기가 싫으니 이런 모임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냥 평회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좋은데, 봉사를 하라고 하니 하지 않을수도 없고... 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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