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 - 대원사), 일반 산악인들도 지리산 화대종주는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평생 한번 도전해보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지난달 7월에 노고단에서 대원사로 내려오는 1박 3일코스를 해 보았기에 화대종주에 참가해서 14시간만에 달리는 것이 비정상인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100회 마라톤 회장께서 회원들과 함께 놀러 가는셈치고 가자고 해, 그냥 중산리에서 올라가 천왕봉에 올랐다가 다시 대원사로 내려 오는 약식훈련을 할 생각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대회 참가하기 전날 이왕 가는것 평생에 한번 해 보는 것인데 싶어서, 능력만 된다면 다른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내스스로 체력도 어느 정도인지 알아 보고 싶어서 화대 종주에 도전하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이 코스는 1박2일에서 2박 3일의 일정을 종주한다. 존족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대략 16시간 -18시간정도 한다. 그런 험하고 긴 종주코스를 난 광복절을 맞이해 참가하게 되었다. 한번 종주해 본 결과는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힘도 들었지만 대회 진행본부의 졸속적인 진행으로 인해 더욱 참석하고 싶지가 않았다.
우리 100회 마라톤클럽에서 40여명이 참석해서 버스 한대가 따로 가기로 해서 압구정동에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나는 죽전버스 정류장에서 타기로했다. 16일 하루만 쉬면 이번 광복절은 4일연휴를 쓸 수 있는 기간이라서 차가 엄청나게 막혀서 죽전정류장에 예상보다 4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지난 설악산 산행을 갔다 온뒤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지난 이틀간에도 잠이 부족하여 조금 피곤한 몸이다. 강도높은 훈련을 못했지만 최근에 설악산과 지리산을 한번 다녀왔기에 평소의 체력으로 충분히 종주를 할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컨디션이다. 비록 차에서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지만...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쉴 때 채성만 회장님이 준비해준 찹쌀밥을 먹고 한숨 더 잤더니 화엄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참가자들이 보이는 가 싶더니 우리가 단체 사진을 찍는 사이에 다른 버스들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많던 인원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참가자가 꽤 많아보였는데....약 300여명이 넘지 않을까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지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화엄사 입구까지 출발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니 이미 선수들은 모두 출발해 버리고 화엄사 주변이 썰렁하다. 대회 주최측에서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출발시간 통제도 없고, 스피드 칩은 기대하지 않더라고 배번이라도 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출발을 시켜 버렸다.
이런 대회를 뭣하러 진행하는지 알수가 없네. 참 기분이 안좋다. 새벽 2시 40분에 화엄사를 출발. 한국 산악마라톤 연맹에서는 어떠한 통제도 없다. 이런 대회가 다 있나 싶다. 출발장소에도 누구도 나와 있지 않고 체크하는 것도 없고... 그냥 알아서 출발하는 것이다. 먼저 온 사람은 먼저 출발하고 늦게 온 사람은 늦게 출발하고... 100회 마라톤 클럽에서 준비해온 음식물을 나누어 주는데 양이 많아 내가 준비한 것과 함께 배낭이 엄청 무거워졌다. 가급적 가볍게 해야 하는데... 음력 7월 9일의 달빛 없는 깜깜한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하늘에 별이 가득하고 땅이 습하지 않아서 걷고 달리기에 좋았다. 비가 오던가 습하면 등산길은 미끄러운데... 처음 참석하는 대회이고 초반 너무 빠르게 달리지 않고 조금 빠르게 올라가기로 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역시 걸어도 계속에서 고도를 높여가니 땀이 바지까지 젖는다.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앞서간 사람들은 아무리 가도 보이질 않은다. 간혹 더위에 퍼져서 한두사람을 추월하기는 했지만 보통의 주자들은 이후에 한명도 추월하지 못했다. 그냥 펴져서 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나 추월했을 뿐... 모두들 산악마라톤의 최고수들이었나 보다. 오르막길에 힘들게 올라가는데 근육피로가 있어서인지 조금은 잘 안된다.
노고단까지 1시간 50분 걸렸다. 5시가 되지 않았으니 생각보다는 빨리 온 셈이다. 화엄사에서 올라가면 바로 노고단까지 올라가는 계곡길인줄 알았는데 가다 보니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가 된다. 힘들게 정상까지 갈 줄 알았는데 왠지 횡재를 한 느낌. 차가 다닐 수 있는 좋은 길을 통해서 올라가게 되었다. 사용하던 후레쉬로 꺼 버리고 편한길을 가니 하늘의 별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고, 하늘 가득 별들이 밝게 반짝인다. 이곳에 오면 한동안 바닥에 누어 쏟아지는 별똥별을 구경하곤 했었는데...
노고단 정상에 올라도 아직 해가 뜰 시간이 멀었다. 앞서 출발한 다른 참가자는 여기서도 보이지 않고 우리 100회 회원들만 함께 간다. 빨리 뛰어서 가는 것은 포기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조심해서 이동하기로 한다. 건강하려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위험한 길에서 달리가 다치게 되면 이 대회에 참가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어두운 길을 걷는 시간이 많다. 날이 밝으면 오늘 같은 날에는 무척이나 더워질 것이 예상되기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자는 생각으로 이동을 한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날이 밝으니 도로가 보여서 달리기는 한결 편해졌는데, 날씨가 더워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어두운 것보다는 밝은 것이 훨씬 낳다. 산행을 하고 있는 사람을 뛰어서 추월하려니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앞서 간 사람들이 이미 양해를 구하고 가서인지 짜증은 내거나 화를 내는 분이 많지 않았다. 오늘 대회는 1등 주자의 기록이 7시간대라서 2배인 14시간을 제한시간으로 정했다고 한다. 제한시간 내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진행 속도로 보았을때 아슬 아슬 할 것 같다. 천왕봉에 오후 12시 반까지 통과하라고 했었는데...
삼도봉을 가지 전에 분당검푸 마라톤클럽 식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늘 지리산으로 산행을 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누가 가는지는 몰랐는데 30여명이 넘게 산행을 왔다. 친구 박미란이 온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고, 강홍립이가 이야기해서 몇사람만 오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나를 찾는 검푸 클럽 동료들이 많아서 함께 달린 사람들이 인기가 많다고 놀린다. 나를 만난 검푸식구들이 먹을 것도 건네고 힘내라고 하면서 격려를 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산행온 사람들의 성향을 따지지 말고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따지고 보면 그냥 검푸클럽 식구들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산행을 왔을 뿐이 아닌가싶다.
삼도봉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거의 모든 검푸식구들이 도착했다. 미란이가 천도복숭아도 주고, 말린 자두도 주고 다른 회원들도 먹거리를 주어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 잘 나눠 먹었다. 함께 간 달림이들이 남헌씨 인기가 엄청 많네 하면서 부럽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삼도봉에 오니 날이 완전히 훤하게 밝았다.
연하천대피소에 7시 30분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해는 나왔지만 그늘이 많이 있어서 그렇게 찌는듯한 더위는 아니었다. 산에서 허기지면 체력과 상관없이 종주하지 못할까봐 먹는 것은 끊임없이 먹어 주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나는 가져온 떡을 한개 먹으면 되어서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함께 온 회원들이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하는 것 같았다. 조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20분 가까이 지나가버렸다. 결국 우리 클럽의 후미 주자들이 도착할 때까지 있었다. 후미 주자들은 끝까지 완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중간에서 중산리 쪽으로 내려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제일 후미 주자가 되는 셈이다. 갑자기 바빠졌다.
부지런이 앞서 출발한 채성만회장님을 쫒아 간다. 불과 10여분 남짖 빨리 출발했는데 좁다란 도로를 뛰어도 뛰어도 보이질 않더니 형제봉에서 사진을 찍느라 잠시 지체하고 있던 회장님을 만났다. 이후 산길을 걷거나 뛰면서 계속이동했다. 벽소령은 그냥 통과해 버렸다. 한번 쉬면 5-10분이 훌쩍 가버리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다른 분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이 상태라면 분명히 결승점에 5시가 훌적 넘어버릴 것으로 보이는데 다들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어짜피 종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기록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듯 한데 나도 합류하기로 했다. 생각을 바꾸니 너무 편해졌다. 천왕봉에서 12시 반까지 통과하지 않으면 중산리로 내려 보낸다고 했는데 우리는 버스를 한대 따로 만들어서 왔기에 시간이 구렇게 구애되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세석산장도 그냥 통과했다. 물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세석에서도 쉬면 시간이 또 지체되기 때문에 통과해버렸다. 세석산장 통과후 높은 봉우리에는 전라북도 소속의 헬기가 와서 작업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경상도 땅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라북도 소속의 헬기가 와서 작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경상도로 알고 있는 곳에 전라북도 소속인 듯하다. 하여간 중간에 등산로 상의 작업을 하고 있어서 헬기가 가까이 왔을 때 통과시키지 않고 통제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졌다.
세석 통과 후 장터목에 도착한 것은 12시가 다 되어 갈때였다. 출발한지 9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이다. 이렇게 가서는 제한시간에 통과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세석에서 휴식을 취하면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조금 섭취하려고 했는데 쉬지 않는 바람에 먹는 것을 취하지 못하게 되었다. 장터목에 도착할 무렵 갑자가 허기가 지기 시작해서 중간에 걸으면서 준비한 떡을 하나 더 먹어 주었다. 나는 위가 비어 있다는 느낌이 들면 힘이 많이 빠져 버린다.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장터목에서 통조림도 사먹고,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다른 여러가지를 먹거리를 먹었다. 뒷쪽에도 우리 회원 몇명이 더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는 상황. 장터목에서 화장실도 갔다 오고, 여러가지 먹거리를 먹다가 보니 쉬는 시간이 4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제는 확실하게 제한시간 내에 완주를 하는 것은 어렵게 되어 버렸고, 그냥 완주를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 버렸다. 제한시간 안에 들어오고 안들어 오고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천왕봉 오르는 시간이 대략 35분정도 걸린 것 같다. 한달 전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어두운 이 길을 걸어 갔는데 이번에는 밝은 대낮에 산에 오르게 된다. 산에 오르는 중간에 그동안 멀리 있었던 구름이 몰려 와서 주변경관이 구름속에 가려진다. 맑은 날 천왕봉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구름이 몰려오니 더위가 한결 덜하다. 경관을 포기한 대신 무더위를 피했다.
천왕봉 정상(1,915m)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지나는 것도 쉽지 않은듯하다. 그나마 우리는 완주로 목표를 바꾸어 여유를 부릴 수 있었지만, 제한시간을 목표로 했던 사람들은 정상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1분 1초가 아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시간을 초월했기에 너무 늦지 않게 내려가면 되기에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리면서 천왕봉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 대회 주최측에서 사람이 와서 통제를 한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출발할 때도 보지 못했는데 중간 체크포인트에서도 볼 수 없으니 조금 화가 나다. 참가비를 내고 참석한 대회인데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대원사로 이어지는 끝없는 내리막길... 3주전에 왔을 때에도 이 내리막에 질려서 화대종주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결국 다시 오게 되었다.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그리고 주차장까지 긴고 긴 코스. 약간의 오르막과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그리고 너덜지대...아마도 이 대원사길만 없으면 화대종주 할 만할 것이다.
천왕봉에서 1km 남짖 내려오면 중봉이 나온다. 갑자기 몰려온 구름으로 인해 천왕봉이 보이지 않는다. 1km 오는데 내리막과 약간의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걸렸다. 이렇게 가면 다른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데... 그래도 내리막이 더 많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치밭목 대피소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 가도 가도 끝에 보이지 않는다. 내리막 5km가 이렇게 길 줄이야. 그래도 말만 하면 뭣하나. 한발 두발 걸어가면 언젠가는 결승점에 도착하겠지....
치밭목 대피소에서 다시 한번 급수를 하고 유평리를 향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다. 정말로 길고 끝이 없는 내리막이다. 지리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왜 대원사 코스를 즐겨하지 않는지 다시 한번 실감한다. 천왕봉에서 유평리까지 오는 동안 산을 오르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내려 가는 것이 지루할때는 오르는 것은 거의 죽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이기 때문이다. 힘들여 가다보니 드디어 유평리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천왕봉에서 6km 거리이다.
무재치기폭포를 지나 유평리 마을 입구에 오니 5시가 되었다. 이미 제한시간은 지나버린 상황. 지난달 이곳에 왔을 때 입구에 있는 첫 음식점(무릉도원)에서 식사를 하면서 8월 15일날 대회가 있으니 시원한 막걸리와 미숫가루를 준비해서 주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파시면 일당은 나올꺼라고 했더니 그 주인부부가 그 말을 잊지 않고 조그마하게 좌판을 펼쳐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허기지고 목이 마르던 차에 냉막걸리 한 잔(3000원)씩을 들이킨다. 달리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대회 중에 술을 마셔 보았고,시원한 막걸리 한잔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제부터 대원사 주차장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 어떻게 가더라도 간다. 힘은 들지만 완주를 한다는 생각에 뛰다 걷다를 반복하면 대원사까지 이동. 1.6km를 왔는데 대회 주최측의 진행자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뭐 이런 대회가 있나 싶은 생각이... 출발할때도 주최측의 사람을 보지 못했고, 천왕봉서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결승점에도 제한 시간을 조금 넘겼다고 아무도 없다니 정말 화가 치민다. 이럴 것 같으면 대회 참가비를 내고 올 것이 아니라 그냥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차 한대 빌려서 오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하지만 화를 내 보았자 나만 손해...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우리가 제한시간 내에 들어오지 못했으니...
옷은 하루 종일 땀에 젖어 있는 상태로 대원사에 도착했다. 달리고 걸으면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몸은 가볐고 즐겁다. 완주에 의미를 두었을 뿐 제한 시간은 의미가 없다. 물론 달리면서 짜투리 시간을 줄이고 그냥 앞만 보고 달려 왔다면 나는 좋은 기록도 낼 수 있었고, 충분히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맘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일행과 뒤쳐지지 않고 끝까지 화대종주를 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도 한번 더 쳐다보고, 먹거리도 즐겁게 먹고, 사진도 모두 찍어가면서 즐거운 동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다시 화대종주를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아니다. 하더라고 당일 산행이 아닌 1박 2일이나 2박 3일코스로 즐기면서 가겠다는 생각이다. 꼭 한번 하고 싶었던 화대종주를 마쳐서 기분은 좋다.
대원사에서 2km를 더 걸어 내려와 버스 주차장 유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미리 도착한 회원들이 반기며 환영한다. 드디어 장장 15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상 46km의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종주를 해냈다. 대회에 참가한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 42명 중 26명(65%)이 완주했고 9명이 제한시간 내 완주했다. 다른 회원들은 짧은 코스로 종주했다. 부상자는 없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서울은 33도 찜통더위였다는데 산에서는 달렸기에 더웠지 쉬는 동안에는 덥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고, 저녁에는 선선한 느낌이... 시원하고 맑은 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녁까지 먹고 천천히 서울로 출발했더니 자정 넘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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