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제주관광 마라톤 (2013.5.26)

남녘하늘 2015. 12. 30. 22:07

 

 전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많이 참석해 보았지만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는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제주도에도 여러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지만 그동안 기회가 되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제주도 가는 비행기표가 생겨서 모처럼 짧은 제주도 여행과 함께 제주관광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대회가 시작된지 오래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개최가 18회째나 되는지는 몰랐다.

 

 대회코스는 김녕해수욕장에 위치한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서 우도가 보이는 종달 해안도로 서측까지 왕복하는 코스였다. 이런 때가 아니면 차량까지 통제까지 해 주면서 멋진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달려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주 관광마라톤이라는 제목처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주관한 대회여서 관광진흥에 방점을 찍어서인지 일본과 대만, 홍콩에서 참가한 외국인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보였다.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날씨가 참 좋다.     

 

 

 

 

 

 출발하기에 앞서 미리 시상대에 올라가 보았다. 어짜피 오늘 대회도 기록을 생각하고 참석한 것이 아니어서 즐겁게 달릴 생각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구좌읍 김녕리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은 운동장에 천연잔디가 깔려 있어서 참 좋았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서 이런 체육시설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서 좋은 운동장이 이런 시골에서 조성되어 있었다. 오늘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달리기를 할 때는 많이 더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구름이라도 많아야 할뎉데...  

 

 

 

 

 

 아침에 대회가 시작되기 전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출발하기 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어제 제주도에 내려와서 후배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후배차를 빌려타고 대회장에 왔는데, 제주도의 교통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조금 여유있게 출발했더니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아서 너무 일찍 도착했다. 참가자 중에 외국인이 많다고 하더니 나중에 확인하니  일본사람이 300명이나 참석했고, 영어권에서 100명을 포함해서 5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운동장에서 외국인 참가자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방송장비까지 와서 중계를 하는 모양이다. 생각보다는 규모를 큰 대회라는 느낌이 든다.    

 

 

 

 

 

 오늘 코스는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을 출발해 김녕해안도로를 따라 월정리해수욕장, 세화, 하도 철새 도래지, 종달리 해안도로까지 갔다가 갔던 길을 되돌아오게 된다. 제주도는 내가 비교적 많이 놀러 왔던 곳인지라 대략적으로 코스에 대한 감각은 가지고 있다. 특히 월정리해수욕장은 워낙 풍광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접하고 있는지라 이런 도로를 달릴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함께 온 동생은 아직 풀코스를 달릴 여건이 되지 않아서 10km를 달리고 나서 나를 기다리기로 했다. 대회 참가자가 5천명이 조금 넘는다고 하느데 풀코스 참가자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풀코스 참가자가 먼저 출발하고 나서 나머지 부문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환상적인 해안 풍광을 즐기면서 달릴 수있었다. 또한 주로에 응원하는 현지인과 학생들이 많이 있었고, 더운 날씨에 대비해 급수대로 충분히 운영되고 있었다. 운동장에서 볼 때는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는데 대부분 짧게 달리는 팀이였나 보다. 한참을 가다보니 생각보다는 풀코스에 참가한 사람이 없는지 사람들과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많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주로에서 보이는 풍광을 즐기면서 달리기를 이어 나갔다.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힘을 내서 돌아왔는데 막판 운동장이 눈앞에 보이는 지점은 맞바람이 엄청나게 심하게 불어서 뛸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운동장을 들어오는 곳에서는 나와 비슷한 기록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가 걸어서 들어오고 있었다. 제주도에 바람과 돌, 여자가 많은 섬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지는 몰랐었다. 대회 기록은 4시간 6분 7초의 기록이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광 좋은 제주 해안도로를 즐겁게 달렸다는 것에 만족한다. 대회 중간에 사진을 찍어 주는 서비스가 거의 없어서 달리면서 찍은 사진이 없는 것도 약간 아쉬운 대목이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서 다시 카메라를 챙겨 와서 나를 기다려준 동생과 함께 완주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 소라죽을 끊여서 나눠 주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역시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하면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역 특산물에 정성을 더해서 주니 기분이 좋다. 막판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생을 하면서 달렸지만 들어와서는 기쁨의 연속이다. 날씨가 더 맑고 좋았다면 근처에 있는 김녕해수욕장에 가서 발이라도 닮겨 보았을텐데 바람이 거세게 불고 날씨가 덥지 않아서 달리기를 마치고 동생과 함께 제주 구경을 나섰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성산일출봉이 있는 상산까지 목욕탕을 찾느라 고생이 많았다. 섬마을이다 보니 시골에는 목욕탕 찾기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