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달에 문희형과 설악산 산행을 하고 두달만에 다시 문희형과 함께 설악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설악산의 단풍을 구경하고 지난번 산행때 비때문에 통제되어 가지 못했던 공룡능선을 갈 계획으로 설악산을 찾은 것이다. 지난번 산행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설악산까지 사람들을 태워주는 관광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문희형이 먼저 탔고, 나는 밤 11시 40분에 복정역에서 버스를 탔다.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린 버스는 새벽 2시 40분에 오색약수에 도착했다.
역시 단풍 성수기답게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오색분소에 산행인파도 엄청나게 많다. 관광버스가 차를 세우지 못할만큼 많이 있고, 주변이 온통 단풍구경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오늘 산행은 오색약수에서 출발해서 대청봉-중청산장- 소청봉- 희운각대피소- 공룡능선-마등령 -비선대- 설악동으로 코스를 잡았다. 원래 새벽 3시에 입장을 시키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통제를 조금 빨리 풀어주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입구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산행을 시작하면 사람이 많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색분소 사무실을 통과해서 조금 지나갔더니 바로 산행 인파로 인해 정체가 되기 시작했고 입구에서 200여m를 가니 아예 20여분간 움직이지도 않고 꼼작도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까지 가는 구간은 5km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대청봉으로 가는 최단코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 것 같다. 이후 조금씩 이동하다 멈추다를 반복하면서 올라가게 되었다. 초반부터 오르막이 심하다보니 초보 산행자들이 빨리 오르지 못하고 쉬어 가는 바람에 정체가 가중된 듯하다. 오르막길 중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 추월이 가능하면 추월하고, 쉬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서 정상으로 이동했다. 초반 정체로 인해 오늘 목표한 시간안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악산에 여러번 왔어도 새벽에 이렇게 줄서서 올라가기는 처음이다. 단풍시즌에 설악산에 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몰랐던 탓이다. 다음에 단풍시즌에 또 오게되면 오색에서는 올라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초입과는 달리 조금씩 오르니 사람들 간격이 넓어져서 추월을 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추월을 하려고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야 해서 체력안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속의 대청봉 정상에 도착하니 엄청난 바람과 함께 구름이 가득했다. 오늘은 대청봉에서 해돋이를 볼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청봉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이동해야 한다. 산행 초입 사람들 때문에 정체만 없었다면 이곳까지 1시간 30분이면 올라 올 수 있었을텐데 오늘은 정체로 인해 거의 한시간이 더 걸렸다. 이른 시간임에도 산행을 온 사람이 많아서 정상석 근처에는 엄청난 정체가 또 생겼다.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이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생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렸다가 정상석을 배경으로 찍을 수는 없어 흔적을 남기기 위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정상에는 바람도 많이 불었고, 구름이 몰려 와 있어 오늘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짜피 일출을 볼 생각이 없어서 신경쓸 일은 아니지만... 정상에서 바로 중청대피소로 이동했다. 대청봉에서 내려 오는 길목에 잇는 바위는 안개와 구름의 습기가 얼어붙어 바위가 모두 얼음덩어리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엄청 신경을 쓰면서 중청대피소로 내려 왔다. 중청대피소에서는 아직 아침을 먹을 시간이 아니어서 희운각에 가서 먹기로 하고 따듯한 차 한잔만 마시고 바로 나섰다.
희운각으로 이동했다. 대청봉과 소청봉 구간에는 눈이 녹지 않았고 이동 구간의 바위가 모두 살얼음이 붙어 있어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했다. 단풍 구경을 온 10월 중순인데 이곳은 완전히 겨울분위기다. 아직 동트지 않아 주변은 보이지도 않은채 단풍산행인지 겨울 산행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희운각으로 가는 도중에 구름이 조금 걷히면서 아침 노을이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름이 많아서 제대로 된 일출은 볼 수가 없었다. 대청봉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허망할 것 같다.
정상 부근에 낙엽이 졌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단풍을 구경와서 눈을 구경하게 된다. 북사면 쪽으로는 눈이 녹지 않고 제법 쌓여 있다. 이 눈들은 내년 봄까지 녹지 않고 계속 쌓여 갈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아이젠을 준비해 왔었는데 얼어 있는 구간에서 아주 잘 사용했다. 내리막길에 아이젠이 없으면 이동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하기도 했을 것 같다. 대청봉까지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싶을 정도로 희운각으로 오면서 다른 일행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다들 중청대피소까지만 왔다가 다시 내려 가는 모양이다. 아니면 천천히 움직여서
희운각에서 양폭과 비선대 방향으로 가기에 여유를 부릴 수도 있고....
희운각 대피소에 이를 때까지 중청대피소에서 차 한잔만 마시고 빨리 움직였더니 오색에서 희운각까지 4시간만에 도착했다. 대청봉까지 오르는 구간에서 정체가 없었다면 최소 30분 이상은 빨리 도착했을텐데, 그래도 예상했던 시간에서 많이 늦지는 않았다. 희운각에서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희운각대피소는 희운 최태묵선생이 1969년 히말라야원정을 위해 죽음의 계곡에서 등반훈련을 하던 산악인들이 눈사태로 전원 사망한 사고가 난 이후에 본인 사비로 1969년에 대피소를 세웠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휴식을 잘 취했는데 오늘에서야 안내판을 보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드디어 공룡능선을 타기 위해서 출발했다. 오늘은 산행을 떠나면서부터 양폭 방향으로 갈 생각이 없었고 공륭능선을 지나갈 계획이었는데,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탁월한 선택을 했던 모양이다. 공룡능선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멋진 풍광과 여유가 있었는데, 양폭에서 비선대 코스는 사람이 많아서 새벽에 산에 올라 올 때처럼 줄서서 내려 왔다고 한다. 조금 힘이 들지 않는 계곡쪽에 단풍인파가 몰렸던 모양이다. 공룡능선은 연속되어 있는 암석 봉우리들이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긴 데서 유래하였다.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자 대청, 중청, 소청의 모습이 보인다.
공룡능선에 있는 세개의 높은 봉우리중 첫번째 봉우리가 천지사방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신선봉이다. 공룡능선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조망이 뛰여난 곳으로 무너미고개에서 20분 가량 걸어서 도착했다. 오죽하면 신선봉이라 했을까?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중청에서 내려 올때는 겨울이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설악은 단풍이 물든 가을이다. 끊임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니 땀도 제법 흐른다. 이곳에서부터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으로 7-8 번은 해야 마등령에 도착할 것이다.
공룡능선은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 길에 위치한다. 외설악 방향으로는 동해바다와 천불동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내설악 방향으로는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을 바라다보며 기암괴석의 사이를 넘어가는 국립공원 제1경인 환상적인 능선길이다. 꼭 30년전인 1983년 여름에 선배 친구들과 함께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 방향으로 공룡능선을 청바지를 입고서 넘었었는데, 오늘은 반대 방향으로 걷게 된다. 너무 오래 되어서 옛날 공룡능선을 기나쳤던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젊은 혈기로만 걷느라 고생했던 기억밖에 없는 공릉능선이다. 오늘은 아주 여유있게 산을 즐기면서 걸으니 공룡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옛날에 이곳을 왔을 때에는 등산로가 정비 되지 않아서 공룡능선 산행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기억으로 인해 공룡능선을 의도적으로 피하곤 했었다. 하지만 오늘 모처럼 다시 와보니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몇 군데 급경사 내리막길 오르막길에서 조심을 하면 될 듯하다. 오랫만에 온 탓에 주변의 정확한 지명을 바로 알지 못해서 함께 온 문희형이 자세히 가르켜 주었다. 하지만 지명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눈에 보인느 비경에 취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공룡능선을 지난다.
공룡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단풍의 풍광은 굉장히 멋있었다. 풍광은 멋 있지만 이동하면서 밧줄을 타고 쇠기둥과 철 계단을 오르는가 하면
때로는 공룡 등뼈를 더듬는 듯 네발로 엉금엉금 바위틈을 기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재미 있고 즐겁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또 엄청 올라온 끝에 1275 봉에 도착했다. 물론 1275봉 정상은 좀더 위에 있지만 등산로는 이곳이 정상이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3.0km 마등령까지는 2.1km 남아 있다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역시 높은봉의 정상이어서 크고 작은 봉들이 발 아래에 끝도없이 펼처진다. 어디를 둘러보건 보이는건 모두가 화려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한 아름다움 뿐이다. 1275봉에서 문희형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30년전에 왔을때에는 필림도 사진기도 귀한 시절이어서 이곳에서 남긴 사진이 제대로 없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의 실제거리는 5.1Km밖에 되지를 않지만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이유는 무너미고개가 1,000m 높이이고, 마등령삼거리는 1,200m 높이에 있어 공룡능선까지 접근하는데 진이 다 빠지기 때문이다. 또한 공룡능선에 한번 진입을 하면 탈출구가 없어 끝까지 가지 못하면 다시 되돌아오는 방법밖에 없다. 이와 함께 공룡능선 구간의 업다운이 심해서 6-7개의 자그마한 산을 넘는 것처럼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이제는 산행로가 많이 정비되었고, 체력을 미리 강화시켜 놓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1275봉을 지나 마등령으로 가는 구간부터 다시 구름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공룡능선에서는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다행이 거의 종점에 올 무렵에 구름이 몰려 왔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종착지인 해발 1,220m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설악동으로 내려가고 반대편으로 가면 오세암 방면으로 가게 된다. 오세암은 여기서 1,4km 정도 거리에 있고 6km를 더가면 백담사까지 간다. 또한 소청 아래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1,244m)에 있는 봉정암(鳳頂庵)으로도 갈수가 있다. 봉점암도 아직 가보지 못해서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 하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어제 회사산악회 회원들이 속초연수원에서 하룻밤을 자고 백담사 방향에서 마등령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나는 설악동으로 내려가야 해서 만나지 못했다. 1시간쯤 더 있어야 이곳에 도착한다는데 공룡능선을 가면 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 같다. 갈수로 구름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 오는 구간에서 멋진 단풍을 구경했는데 아래로 내려가면 더 좋은 단풍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비선대가 나왔다. 비선대 근처에 도착하니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단풍사진을 찍자고 급경사를 되돌아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설악산 단풍의 절정기라는 소리에 아래쪽까지 단풍이 모두 물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착각헸다. 겨우 건진 단풍사진 한장이다. 단풍모습은 눈에만 가득 담아 왔다. 설악동과 신흥사 주변은 다음주나 되어야 단풍구경이 가능할 것 같았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의 거리는 약 3,5km인데 하산길 조망도 거의 예술이다. 멀리 대청봉에서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도 멋있다. 하지만 내리막의 경사가 심해서 편치않은 길이기도 하다. 500m가 1km 같이 느꺼지며, 한참을 내려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공룡능선을 타는 것보다 비선대로 하산하는 것이 더 힘이 드는 듯한 느낌이다.
비선대에 거의 내려와서 금강굴로 가는 삼거리가 나왔는데 한번 가볼까 하다가 이곳에서부터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여러번 갔다 오기도 해서 그냥 지나쳤다. 다음에 사람이 적을 때 한번 가보리고 했다.
비선대에 도착했다. 지리산과는 달리 설악산에서는 산행 구간에서 샘물을 보기 힘들다. 비선대에 내려 오니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깨끗한 계곡물을 만난다. 들어가서도 안되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계곡이지만... 비선대에 오니 또다시 인파로 인해 정체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기고 있다. 희운각에서 양폭으로 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설악동에서 비선대까지만 올라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너무 복잡하다. 비선대까지 내려오면 설악동까지 거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산행을 마친 것 같은 느낌을 항상 갖는다. 거의 평지같은 길을 걸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매점에 들러 평소에는 거의 먹지 않는 콜라를 사서 마셨다.
신흥사 근처까지 오니 다리를 하나 지나서 2층 육각형의 청운정 휴게소가 나왔다. 대부분의 식당이 공원 외곽에 있는데 공원 안쪽에 있는 몇 안되는 식당중에 하나이다. 보통때에는 눈길도 주기 않고 지나쳤던 곳인데 오늘은 문희형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곳에서 해물파전에 동동주를 한잔 하자고 한다. 산행을 너무 빨리 마쳐서 시간 여유가 많았던 탓이다. 식사는 어짜피 설악동에 내려가서 할 예정이어서 간단히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할 생각이었는데 그다지 맛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부지런이 산을 타고 왔으면 어지간하면 맛이 있어야 하는데...
9시간만에 산행을 끝내고 설악동으로 내려왔다. 서울로 가는 버스가 4시에 설악동에서 출발하는데 12시 조금 넘어서 식당에 도착했으니 엄청 빨리 내려온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짧은 코스를 선택한 것보다도 몇시간 빨리 내려 온 셈이다. 그것도 여유를 부려가며 사진도 찍어 가면서 내려 온 것이니 이동간 얼마나 빨랐는지 계산이 안된다. 신흥사를 비롯한 설악동 입구쪽에도 사람과 차량으로 인해 엄청나게 복잡하다. 산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단풍을 보고 싶은 찾아온 여행자들로 더욱 붐비고 있다. 완전 시장 분위기여서 빨리 입구를 벗어난다. 쉬지 않고 이어진 산행에 힘은 들었지만 근력훈련은 확실하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다.
장사가 잘 안되는 C지구상가 인근의 여관에서 1인당 4천원에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영업을 하고 있어 샤워까지 하고 나오니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언제부터 여관에서 이런 영업을 해 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방법이었다. 주변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이 없어 샤워도 하지 못한채로 서울까지 가려면 많이 찜찜했을텐데 잘 되었다. 앞으로 설악산 산행을 오게 되면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목욕을 마치고 일찌감치 관광버스 근처에 있는 식당에 와서 기다리니 있으니 관광버스를 함께 이용했던 일행들이 한두명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우리처럼 공룡능선을 갔다온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내려 오면서도 사람이 많아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정시에 관광버스가 설악동을 출발했는데 서울근교까지는 거의 밀리지 않았는데 서울 가까이 와서 모든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속초에서 서울 오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차안에서 보냈다. 하지만 내일이 일요일이고 쉬는 날이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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