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에 다니고 있는 대학 동문들이 모여서 청계산으로 가을 산행을 다녀 왔다, 아침 8시 30분까지 오리사옥에 모여서 함께 모여서 이동하기로 해서 오리사옥에 차를 세워 놓고 모였다. 최근 동문모임을 하면 주로 선배들 위주로 모이고 했었는데, 오늘은 산행 모임을 주관하는 진행자들이 함께 산행을 하자고 독려를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은 후배들이 산행 모임에 참석했다. 아마 진급심사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모임에서 인사도 할겸해서 오늘 모임에 참석률이 좋은 듯 하다. 40여명이 참석해서 보기 좋았다.
9시에 청계산 옛골쪽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서 이수봉까지만 올랐다. 내게는 별로 힘든 코스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도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지 힘들어 하는 동문이 몇 명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 평소에도 운동을 조금씩 해 주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워 보인다. 천천히 올라가도 이수봉까지는 한시간 남짖 걸었기때문에 나로서는 운동을 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데, 이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니 문제가 있다. 모두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수봉에 오를 때까지는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가 이수봉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 주지 않으면 그나마 사진을 찍을 사람도 없는 듯하다.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것에 둔감한 것인지 알수가 없다. 기록은 남겨 놓으면 다음에 추억하기가 좋은데...
부산에 근무하는 후배중 한명과 전라도 광주에 근무하는 후배가 오늘 산행을 위해서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올라 왔다. 이런 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맡겨 놓아도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적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소극적으로 시켜서 하는 사람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비록 몸은 조금 힘이 들지라도 매사에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그 정신자세가 바람직하고, 나 또한 그런 신조로 생활해 왔다고 생각한다. 오랫만에 많난 20여년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청계산의 아래부분까지 단풍이 들어서 중간 윗쪽에는 이미 낙엽이 져버려서 겨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오늘은 등산을 하면서 두 계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 몇일 더 지나고 나면 온산이 겨울분위기로 변해 버릴 것 같다. 남아 있는 단풍도 그다지 예쁜 모습은 아니다. 올해도 여름에 비가 많지 않아서 서울 근교에는 단풍이 그다지 예쁘게 물들지 않은 듯하다. 오늘 산행은 단풍 구경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동문끼리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단풍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나마 산 아래쪽에는 단풍이 조금 남아 있었다. 하지만 청계산의 단풍은 그다지 추천할 정도의 예쁜 단풍은 확실히 아니다. 그냥 노란색 단풍이 보일 뿐이다. 붉은 계통의 색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올해는 제대로 된 단풍 구경도 한번 해보지 못하고 가을이 지나가 버린다. 조금 아쉽기는 하다.
산행을 마치고 산아래 미리 예약해 놓았던 식당에 모여서 뒷풀이를 했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나면 오후 늦게 조카 찬욱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했다. 그래서 산행은 참가했지만 뒷풀이에서 밥만 먹고 일어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후배들이 정이라고 하면서 술을 권하는 바람에 생각보다는 조금 술을 마셨다. 내가 두부 자르듯이 확실하게 거절하면 마시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정때문에 확실하게 거절하지 못한 내탓이다. 시간도 밥만 먹고 일어나려 했는데 많이 길어졌다. 그나마 산행 시간이 짧아서 식사를 빨리 시작해서 여유가 있었다.
술을 한잔만 해도 얼굴이 단풍이 물든 것처럼 붉어 지는데 그래도 오늘은 얼굴 색깔을 보아서는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은셈이다. 아무래도 오후에 있을 결혼식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술 취한 얼굴로 참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산행을 한 시간보다도 훨씬 긴 시간 뒷풀이 모임이 이어졌다. 원래 길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멀리서부터 이런 모임이 좋아서 참석한 사람도 있는데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겠다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산행도 가볍게 즐겁게 했고, 산에서 내려와서 뒷풀이겸 식사도 즐겁게 했다. 음식점에서 아침에 이곳에 올 때도 차를 보내 주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회사까지 차를 배차해 주겠다고 한다.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이곳 옛골이 청계산 산행의 출발장소로 애용이 되었는데, 신분당선 역사가 원터골쪽에 생기면서 옛골은 급속도로 사람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과거 입구에 있던 등산복 할인 매장들도 거의 문을 닫았고, 비어 있는 가게가 즐비하다. 음식점들도 타격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렇게 서비스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 같다. 덕분에 사무실까지 편하게 돌아 올 수 있었다. 오랫만에 동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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