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진영이가 입대를 보름 앞으로 다가 왔는데 동생 면회를 함께 가자고 해서 작은 아들이 파견나가 있는 안양으로 면회를 갔다. 아들 면회갈 생각에 일요일 아침에 운동하러 가는 것도 취소하고 밤 늦게까지 소치 올림픽 경기를 늦게 잠들었다.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작은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은 안양시 석수동에 있는 부대는 내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 근처에 있었다. 그 당시에 있던 부대와는 같은 부대인지 확인은 안 되지만 어린 시절 부대가 있었던 곳에서 아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니 조금은 느낌이 남다르다. 그 당시에는 부대주변에 큰 건물도 없어서 부대가 산아래 아담하게 있었다는 느낌이었는데 몇 십년 사이에 부대 주변에 고층 아파트도 들어서고 이제는 부대 보안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도시가 너무 커지고, 주변이 많이 개발되어서 부대가 스스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하여간 두어달만에 면회인데 자대를 떠나서 다시 파견근무를 나와 있으니 작은 아들이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군대가서 고생을 조금 하고 왔으면 했던 바램이 도저히 먹히지가 않는다. 다시 근무도 하지 않고, 고참도 없는 부대에서 제대할 무렵까지 파견생활를 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일과에는 산속을 누비면서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를 찾아 다니는 업무를 수행하겠지만, 그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고 아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입대한지 1년만에 상병 계급장을 달고 있다. 정식으로 진급해서 상병 계급장을 단 것이지 아니면 파견나와 있다고 일부러 상병 계급장을 단 것인지는 알수가 없다. 이제 제대까지 9달 정도 남았는데 아들에게는 엄청 시간이 가지 않겠지만 옆에서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 세월이 빠르다. 형이 자기보다 1년이나 늦게 군대를 가게 된다고 하니 제법 군생활에 대해서도 훈수를 두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형제간의 우애는 있어서 좋다. 가끔 동생이 형의 약점을 잡아서 형을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작은 아들이 몇일 전부터 언제 면회를 올 것인지 여러차례 전화가 왔었다. 편한 부대에 파견을 갔음에도 면회를 오라는 것은 군대 먹거리가 아닌 사회의 먹거리가 먹고 싶어서일 것이다. 유난히 식탐이 많은 작은 아들의 꼼수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함께 파견근무를 온 동료를 위해서 면회자가 음식을 시켜 주어야 가지고 들어가서 동료들과 함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12시까지 면회를 가겠다고 말해 놓고 집에서 11시에 출발해서 면회를 가는 도중에 부대근처에서 족발과 만두 김밥 등을 사가지고 갔다.
이번에도 유해발굴단에 행정병으로 온것이 아니라 다시 발굴병으로 왔다고 한다. 이왕이면 행정병으로 군대행정을 조금이라도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본인은 그냥 몸으로 때우고 편하게 있다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인 모양이다. 조금 아쉽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인데 어쩔 수가 없다. 건강하게 나오고, 바른 정신만이라도 가지고 제대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파견이 끝나면 다시 자대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다. 몸무게를 조금 줄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보기에는 몸무게가 줄지 않은 듯하고, 자기 말로는 후임병중에 스포츠 강사가 있어서 함께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원하는 만큼 줄여서 젣햐 오겠다고 한다. 먹는 것을 줄여야 몸무게가 줄지, 운동가지고 빼는 것은 한계가 있다.
2시까지 아들과 함께 있다가 자기 후임들 피자와 치킨을 시켜 달라고 해서 사주고 왔다. 자신도 또 먹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후임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위안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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