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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호수 방문 (2014.2.9)

남녘하늘 2016. 3. 26. 00:16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밤새 내려더니 아침에 달리기를 하러 갈 상황이 안된다. 어지간하면 나가서 뛰고 싶지만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어서, 건강을 위해 달릴려고 하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되었다. 다행이 아침부터 날씨가 포근해지더니 점심무렵에는 내렸던 눈이 많이 녹았다. 지난 월요일부터 한파가 몰아 닥쳐 몇일간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 오늘부터 다시 날씨가 많이 풀렸다. 도로의 눈은 어제 밤부터 제설작업을 해서 치워졌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의 눈까지 녹을 것을 보면 날씨가 따뜻해졌다는 이야기다. 눈이 내린 다음날은 차를 타고 돌아다니기가 싫어서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은 신대호수로 산책을 나갔다. 


 작은 아들이 이번주에 면회를 오라고 해서 면회를 가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대민지원을 나가느라 면회가 금지 되었다고 한다. 다음주에 면회를 오라고 연락이 와서 오늘 오후에 여유가 생겼다. 올 겨울 수도권에는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어제 모처럼 눈이 내려서 집 근처가 온통 흰색이다. 강원도에 있는 산을 찾아가면 원없이 눈을 볼 수 있지만 집 근처에 쌓인 눈을 보는 것은 오래된 듯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음지에는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호수 전망대에 올라서 호수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아서 흰색이 더 많아 보인다. 눈내린 다음날 날씨가 추워야 하는데 오늘은 다시 포근하다. 어제 내린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린 폭설이 아닌지라  산책로의 눈도 모두 녹아 버렸다. 겨울에 산책을 나오면 좋은 점중에 하나가 산책로에 자전거가 없다는 점이다. 어짜피 공원을 걷거나 달리는 사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자전거를 타고 나온 사람도 함께 이용한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서 과속을 하는 바람에 지나가면 불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겨울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확 줄어들고, 오늘처럼 눈내린 날은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사람이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할 수 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주어야 봄가뭄도 없이 좋을텐데 갈수로 겨울철에 눈이 내리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된다. 물부족 국가가 아니라도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의 수돗물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물을 아껴 쓰지 않는 듯하다. 사먹는 물값이 이미 기름값보다 비싼 것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물을 물쓰듯 하지 않고 아껴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이 부족해지면 오늘 산책하고 있는 이 신대호수의 물도 말라버릴 수 있다. 가상속에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다.   

 

 

 

 

 

 신대호수를 산책하다 보면 나오는 숲길... 약간의 언덕이 있는 곳이지만 호수길이 아닌 유일한 숲길이 나와서 좋다.. 신도시를 만들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해 놓은 구간이어서 여름철에 이곳을 지나가면 숲이 건강하다는 것을 느끼는 곳이다. 공원의 다른 지역도 빨리 정상을 되찾아 이런 숲처럼 우거졌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질은 집 주변에 이런 숲이 있는 것을 최고의 가치이다. 

 


 카메라를 들고 신대호수를 한바퀴 천천히 둘았더니 꼭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오늘도 원천호수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듯하다. 사람의 발길이 가지 않는 곳은 눈이 녹지 않아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도 하면서 산책을 해 본다. 모처럼의 여유가 좋았던 오후다. 신대호수와 원천호수를 만들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한 곳의 숲은 건강해 보이는데 새로 옮겨 심은 나무들은 겨울이 되어도 더 앙상한 모습이다. 옮겨 심은 나무들도 빨리 적응하면 호수주변의 모습은 한결 더 멋있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