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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군입대 (2014.3.4)

남녘하늘 2016. 3. 30. 00:27

 

작년 작은 아들의 군 입대에 이어 이번에는 큰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야 하는 군대이기에 너무 늦지 않게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2학년을 마치고 이번에 입대하게 되었다. 내가 군생활을 할 때에 비하면 복무기간이 21개월로 줄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21개월도 본인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아버지께서 장손이 군대에 간다고 고향에서 일부러 올라 오셔서 축하와 위로를 해 주셨다. 큰 아들까지 군대를 가고 나면 작은 아들이 제대할 때까지 당분간은 우리 부부만 생활해야 한다. 아이들이 이제 다 커서 얼마 있지 않으면 집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머리 깍는 것을 미루고 미루더니 어제서야 이발을 했다. 우리때와는 달리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기 때문에 아들이 이런 스타일은 오랫만에 보게 되었다. 본인도 많이 어색한지 민머리도 다니지 않고 모자를 계속 쓰고 다닌다. 큰 아들도 작은 아들과 마찬가지로 의정부로 입대하게 되어서 군복무는 강원도가 아닌 경기도에서 하게 될 것 같다. 작은 아들은 강원도에 가서 고생을 조금 하고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큰 녀석은 경기도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니 조금 안심이 된다.  

 

 

 

 

 

 작년에 작은 아들 입대에 한번 왔었던 의정부 306보충대를 다시 찾았다. 작은 아들이 입대할 때는 2월초여서 상당히 추웠는데 한달 정도 지났다고 많이 춥지는 않다. 나도 꼭 30년전에 1984년 3월 초에 입대해서 논산에서 훈련을 받았었는데 그 때는 엄청 추운 날씨에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회는 봄이 왔다고 하지만, 정든 가족과 친구를 떠나서 훈련을 받게 되면 심리적으로 더 추위를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들도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닌 봄을 지내게 될 것 같다. 훈련을 잘 받고 군생활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취업이 힘들다보니 그 영향으로 군대에 입대하는 날자도 자기 마음대로 조정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복학시기를 고려해서 가장 선호하는 2월, 3월 입대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해서 가고 싶어도 원하는 날에 입대가 힘들다고 한다. 군대가는 것도 몇달씩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오늘 큰 아들과 함께 입대하는 친구들은 그 중에서도 선택을 받은 친구들이다. 큰 아들도 카투사를 지원하기 위한 토익성적은 취득했으나 추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일반병으로 3월 입대가 힘들어 운전병으로 지원해서 오늘 입대하게 되었다.    

 

 

 

 

 

 작은 아들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큰 아들의 입대하는 날에도 이곳까지 오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집사람이 가까운 의정부인데 그곳까지도 가지 못하냐고 힐책을 해서 할 수 없이 따라왔다. 군대 가는 것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부모가 꼭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도 보충대에 와서 보니 부모가 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입대하는 장병들보다 몇 배가 더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다들 아들을 나약하게 키운 것인지, 모두 귀한 자식들인지라 애처로와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별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현실이다.  

 

 

 

 

 

 

  큰아들이 지난 겨울 방학을 맞아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놓았는데 그것이 운전병으로 지원할 수 있게된 동기가 되었으니 세상일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가 없다. 신병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시 운전병 교육을 다시 받고 나서 근무지 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운전병으로 군 생활을 하겠다고 했을 때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큰 녀석이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판단이라고 생각하고 동의를 해 주었다. 아직 어느 부대에서 훈련을 받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하게 교육을 받고 자대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짧은 입소식을 마치고 아들을 포함한 모든 장정이 생활관으로 이동해 버렸다. 부모가 보이지 않는 순간부터 혹독한 군대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이미 작은 아들을 입소시킨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사람은 오늘도 표정이 밝지 못하다. 이래서 아버지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이 다른 모양이다. 나는 섭섭하지도 안스럽지도 않은데...    

 

 

  

 요즘은 군대가 정말 좋아져서 군대에 간 아들에게 보충대를 비롯해서 훈련을 받는 부대에 편지를 남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바로 출력해서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모양이다. 다른 훈련병들은 편지를 받는데 편지 한통 받지 못하는 설움(?)은 받지 말라고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편지를 한통 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