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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호수 방문 (2014.2.2)

남녘하늘 2016. 3. 25. 00:56


 작년부터 집앞에 있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자주 산책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게으름으로 인하여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가 모처럼 날을 잡아서 원천호수를 방문했다. 주중 늦은 저녁에 가끔 운동복을 차려입고 달리기 연습을 하러는 나오기는 하지만 운동하러 나오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온 것도 아니고,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볼 수가 없었다. 일요일 오후를 맞아 큰 아들과 함께 모처럼의 산책을 나왔다. 아들의 군입대가 이제 한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함께 산책을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겨울 날씨로서는 비교적 포근함이 느껴지는 오후여서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날씨가 조금 덜 추워서인지 오늘은 호수 주변을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주변에 바람막이 건물이 없는 호수여서 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가 되면 산책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광교 신도시는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신도시여서 아직 호수 주변에 대형 타워크레인이 많이 보인다. 호수가 잘 조망되는 호수가에 새로운 오피스텔이 신축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이 완공되면 호수 주변의 스카이라인이 조금 바뀌게 되고, 조금 더 번잡해질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호수 주변에 더 이상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빈땅이 남아 았다. 그동안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서 호수 조망이 되었던 아파트도 이 건축물이 들어서면 호수 조망이 없어질 것이다. 





 올해는 큰 추위가 없어서인지 호수가 전체적으로 얼지 않고 지나가는 듯하다. 아주 추운 날씨가 몇일 이어지면 흐르는 강물도 어느데, 고여 있는 호수는 그보다 덜 추워도 얼 것이다. 이제 겨울도 한달만 지나고 나면 지나갈 듯하다. 아들에게 조금 빨리 입대를 하라고 권했더니 추운 겨울에 훈련을 받기 싫다고 3월에 입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날씨가 추우면 훈련 받는 것도 힘들지만 훈련시키는 사람도 추워서 훈련 강도가 조금 약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가르키는 조교들도 사람인데... 내 눈에는 아직 어리기만 한데 벌써 군대를 간다고 한다. 동생은 벌써 군대 간지가 1년이 되었다.    





 산책중에 집에서 준비해 온 음료를 호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마셨다. 호수 주변으로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가 몇 개 있지만 굳이 카페에 갈 생각이 없는 집사람이 집에서 좋은 차를 준비해 나왔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야외에 있는 것이 좋아도 날씨가 춥다면 야외에서 한가롭게 앉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호수가에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카페에 가더라도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도 많고,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좋은 좌석에 앉는 것은 더욱 힘들다. 안쪽에 있으려면 굳이 카페에 갈 이유가 없고, 직접 호수에서 차 한잔 마시는 편이 낳다.






 날이 조금 더두워지면서 호수와 호수 주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조명이 들어올 때가 가장 분위기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 멋진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광교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주민들의 편의시설에 투자를 많이 해 놓아서 다른 지역보다 월씬 살기 좋은 신도시다. 아직 주변이 많이 어수선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삶의 질이 놓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시설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된다. 호수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들도 시간이 지나 현지에 적응하게 되면 멋진 숲으로 변할 것이다.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책을 하느라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