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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마라톤클럽 신년달리기 (2014.1.11)

남녘하늘 2016. 3. 22. 00:23

 

 각 마라톤 클럽마다 신년이 되면 형식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시주식(始走式) 같은 것을 한다. 마치 등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시산제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새해 첫날이나 첫 일요일 같은 날을 정해서 모든 회원이 모여 한해 무탈하게 달리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행사를 갖곤 한다. 100회 마라톤 클럽은 전국적인 조직이라서 전체 회원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는 날이 흔하지가 않다. 주로 마라톤 대회장에 나가서 회원을 만나고 하는데 신년 달리기때와 창립기념일은 참석가능한 전국의 회원을 모아서 행사를 한다. 주로 한강이나, 남산에서 신년달리기를 하는 전통이 있다. 


 올해는 채성만회장께서 남산에서 신년달리기를 하고, 식당으로 옮겨서 시무식 겸 월례회까지 하자고 해서 신년달리기가 개최되었다. 지방에서도 참석하겠다는 회원이 있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시간을 오후 3시로 정하고 달리기를 마치고 샤워하고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 겸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사실 오는 밤에 심야버스를 타고 오색약수로 가서 겨울 설악산에 가기로 오래 전부터 약속을 해 놓아서 오늘 모임에는 가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장님의 독촉에 어쩔 수 없이 산에 갈 준비를 모두 하고서 행사장인 남산을 찾았다. 신년달리기인데 정작 달리기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뛸 수 있는 복장을 챙겨서 오기는 했지만, 오늘 행사 사진도 찍어 주어야 했고, 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집에 들렀다 산에 가는 것이 아니어서 땀흘린 옷을 처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후 3시에 모이기로 해 약속을 해 놓았는데 일부 회원들은 미리 나와서 이미 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고 주로가 좋으니 달리기 본성이 살아나는 모양이다. 정작 전체 회원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모이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 남산 북측 산책로는 편도가 3km가 조금 넘어서 1회전을 하면 6km가 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고 달리기를 하기에도 너무나 좋은 곳이다. 주말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와서 달리기 연습을 한다. 주변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른 회원들이 달리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달리고 있는 회원들 사진을 찍어 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사진도 추억을 회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년 달리기를 와서 뛰지도 않고 다른 회원들 사진만 찍고 있으려니 갑갑한 마음이 들어서 결국 옷을 갈아입고 조금만 뛰어 주기로 했다. 산에 갈때 땀을 흘린 옷은 그냥 베낭에 넣어가면 된다.     

 



 남산 북측 순환도로를 달리고 나서 오늘은 모처럼 남측 순환도로를 따라서 남산 타워까지 달려 보기로 했다. 요즘은 일반 차량은 통제를 하고 전기 자동차만 올라 오는지라 차길을 따라서 뛰어도 위험하지도 않고 매연도 거의 없다. 다만 국립극장을 지나서 남산 타워에 오르는 동안 끊임없이 오르막을 뛰어서 올라야 한다. 평소 운동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힘든 코스이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힘들텐데 뛰어서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쉬지 않고 올라 왔더니 드디어 남산 타워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타워 옆 정자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서 갔다. 새벽에 달리기를 한 것이 아니어서 날씨가 그렇게 쌀쌀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오르막길을 뛰어서 올라 왔더니 몸도 뎁혀지고 땀도 흐른다. 팔각정 옆에 있는 나무에는 얼마전에 지난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요즘 남산은 내국인보다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에 여행오면 다녀가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남산타워에는 중국여행객들이 가득하다.   

 

 

 



 남산타워와 남산 팔각정을 배경으로 정상까지 올라 왔던 회원들이 기념 사진을 한장 찌고 다시 국립극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남산 산책로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서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는데 남산 정상에는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 땀을 흘린뒤 오래 휴식을 취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서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역시 내리막길은 스피드가 오른다. 평소에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는 회원들인지라 내리막길에서도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주법으로 편하게 내려간다. 속도가 빨라서 회원 사진 한장을 찍어 주는 동안 일해이 저만치 멀리 가있다. 그래도 최근에 달리기 연습을 조금 했더니 남산 정상을 오르내리는데 지치지 않고 달릴 수가 있었다. 최소한 이런 언덕 달리기가 힘들지 않도록 평소 몸관리를 계속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올 봄에는 꼭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할텐데 연습량이 부족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년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모였던 장소에서 달리기를 마치면서 단체 사진을 찰영했다.   

 


 

 남산 북측 산책길에서 달리기 행사 마치고 장충동으로 이동했다. 남산 정상까지 뛰어 갔다 오느라 땀을 흘려서 회장님이 미리 예약해 두었던 모 호텔 사우나에서 샤워를 마치고 다시 동국대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옮겨 신년 시무식 겸 1월 월례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도 채성만 회장님이 준비를 많이 해 주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분위기는 좋았지만, 회장님 부담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오늘 모임에서도 참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내면 부담이 덜할텐데 오늘 모임도 회비를 걷지 않았다.    

 






오늘 행사를 위해서 꽤 많을 협찬과 함께 준비를 많이 했다. 요즘 평소에 팥시루떡을 먹기가 쉽지 않은데 회원들이 위해서 2말이나 준비해 왔다. 행사장에서 먹고도 한참 많이 남아서 한봉지씩 싸가지고 가도 되는 양이었다. 달리기를 먼저 끝낸 회원들도 와 있었고. 시무식과 월례회의만 참서하려고 나온 회원들도 있어서 참가자가 60명이 넘었다. 회원들과 신년 덕담도 나누고 한해 달리기 계획도 말하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중에 잘 알고 지내던 신용귀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사람이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 것이지만 그래도 80넘게 산다고 호기가 넘쳤던 사람이 너무나 허무하게 떠났다. 온세상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자기만 알았던 불쌍한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 발인이라고 하는데 복장 문제도 그렇고 저녁에 설악산에 갔다 와야 해서 오늘 문상을 갔다올 상황은 아니다. 오래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달리면서 몸 관리를 잘해주면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 클럽 회원중에는 70대 회원도 여러분 있고, 아직도 풀코스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있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