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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 (2014.4.20)

남녘하늘 2016. 4. 21. 00:31

 

 화성에서 근무하는 작은아들 면회를 갔다 오는 길에 바닷가에 한번 가보자고 해서 대부도를 방문했다. 오랫만에 바다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부도 윗쪽 방아머리 인근에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가 보여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한번 둘러 보러 갔다. 시화방조제 쪽으로 지나치면서 보니 예쁜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 보기 좋아서 한번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되돌아 오는 길에 가까이 가서 상황을 보니 안산시에서 이곳에서 튤립축제를 하려고 준비를 해 놓았었는데, 지난 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안산에서 학교에 다니던 학생 수백명이 희생을 당한 상태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행사를 취소한 것이였다. 안산 소재 단원고의 수 많은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지역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부득이한 사유로 행사가 취소 되었습니다라고만 프랭카드를 세워 놓았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상황이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분당검푸마라톤 클럽에서는 오늘 아침에 마라톤 대회를 그대로 진행했지만, 개인단체라고 행사를 진행했지만 안산시의 입장에서는 지금 그럴 정신도 없고, 상황도 아닐 것이다. 나처럼 튜립축제가 개최되는 것도 모르고 온 사람들이 많았고, 내용을 알고 그냥 꽃을 보러 온 사람도 있는 듯하다. 준비는 엄청나게 많이 한 듯한데 안산시의 입장에서도 많이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꽃이 피는 시기가 있는데, 시간이 조금만 흘러 버려도 튤립축제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주에 행사를 개최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시화방조제를 지나 방아머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도로변에 여의도공원의 4배가 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생태테마공원이다. 그동안 대부도에 다니면서도 공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공원으로 지정된 부지는 워낙 넓은데, 테마파크라고는 하지만 구획정리만 잘 되어 있었지 나무가 별로 보이지 않아서 공원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활량하다. 그래서 지나치면서도 공원인지 모르고 다녔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곳곳에 튤립 70여만 송이를 심어 놓아서 볼러기리가 엄청 많다. 

 

 

 

 



 테마파크 입구에서부터 전체에 튜립이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고, 몇 몇 장소에 집중적을 심어져 있었다. 튜립이 심어져 있는 장소를 따라가면서 구경을 해 주었다. 꽃이 심어져서 예쁘기는 한데 꽃 이외에는 아직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생각... 너무 넓은 공간이어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전체에 꽃을 다 심기에는 너무나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냥 집중적으로 한곳에 몰아 놓은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제대로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겠지만 다음에는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바깥쪽에 튜립이 심어저 있는 곳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풍차같은 조형물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한다. 안쪽에 튜립동산이 꾸며져 있고 훨씬 더 많은 꽃이 심어져 있는 모양이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전하는 철탑이 테마파크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어서 보기가 조금 좋지 않다. 국가 기간시설물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먼거리 사진을 찍으면 어김없이 철탑이 찍힌다. 튤립광장으로 이동하면서 여러색상의 튤립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외국의 공원에 온듯한 느낌이다. 

 

 



 원래 계획은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이곳에서 대부바다향기 튤립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오늘이 축제의 중간기일이었으니 꽃이 가장 아름답게 핀 시기에 찾아온 것이었다. 공원 중심지에는 엄청나게 많은 튤립이 심어져 있었고, 조금은 허접해 보이지만 제법 이국적인 풍경의 풍차가 대여섯개 만즐어져 있어 네델란드의 한 공원을 찾은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풍차를 만들 요랑이었으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허접한 느낌이어서 조금 아쉽다.   

 

 

 



 역시 이런 곳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찾아올만한 장소였다. 공원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많이 있었고, 가족단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많이 있었다. 공원 한쪽에서 실제 소리를 내는 피아노를 설치해 놓고 아이들이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었다. 제법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서 나름 고심을 한 모양이다. 그동안 튤립이 피어 있는 국내의 여러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곳이 가장 많은 튤립이 심어져 있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전혀 사전 정보도 없이 찾아왔다가 좋은 구경을 하고 간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청춘불패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었다고 한다. TV를 잘 보지도 않을 뿐더러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보지 않아서 이름조차 들어본적이 없지만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찰영이 이루어졌으며, 그 인연으로 이곳에 청춘불패 동산이라고 부른다고 하면서 출연자의 사진을 세워 놓았다. 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또한 조잡스럽게 만들어 놓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예쁘게 심어 놓은 튤립만 감상하고 오는 편이 훨씬 낳다는 생각이다. 꽃만 감상해도 너무 보기 좋다.  



 

 



 튤립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이름이 다양한지도 몰랐다. 한번 듣고 보아서는 자주 사용하는 꽃 이름이 아니어서 다음에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꽃 앞에 세워놓은 이름표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렇게 하더라도 다음에 기억은 하지 못하겠지만, 사진을 다시 보게 되면  되새길 수는 있을 듯해서이다. 내가 자주 보았던 꼿은 벤반 잔텐이었고, 내 눈에 예쁜 꼿은 키스넬리스였다.   

 

 

 

 

 

 

 



 튤립 동산에서 구경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는 길은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데크 주변으로 광활한 느낌이 드는 거대한 갈대습지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부담없이 걷기 좋은 길이였다. 튜립동산에 들어갈 때는 다른 쪽에 있던 튜립 구경을 하느라 갈대밭 길이 있는지 몰랐었다. 관리를 잘해주면 멋진 길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바다향기 테마파크에는 봄에는 튤립을 심고, 여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서 보여주고, 가을 겨울에는 갈대를 보여준다고 한다. 언제 오더라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튜립을 볼 수 있는 시기만 조금 짧은 듯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올 것을 대비해서 테마파크 내부를 운행할 수 있는 셔틀버스까지 준비해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튜립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나름 지자체에서 행사 준비를 많이 해 놓았는데 시기를 잘못 택하는 바람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도 튤립 축제를 생각하고 방문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구경은 잘 했다는 생각이다. 테마파크를 나오면서도 세월호로 인해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에 형언할 수 없은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바다향기 테마파크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부도 남단 끝 탄도항 앞 누에섬에 있는 있는 풍력발전기 앞쪽을 지나가게 되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 바다인지라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지나갈 때마다 바닷물 속에 잠겨 있었는데 오늘은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시간에 되면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리는 탄도바닷길 누에섬 등대전망대에도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이미 바닷물이 밀려 올 시간이 다 되어서 입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겨울 들어가는 길에 조금만 나갔다가 돌아와야 한다고 일러준다. 다음에 오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체크해서 등대전망대까지 한번 가 보아야겠다.  

 

 

 



 해가 질 무렵이라서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와 바다와 갈매기가 조화로와 보인다. 이곳에서의 일몰도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몰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풍력발전기가 있는 누에섬은 탄도에서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로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만 잘 맞추면 누에섬에서 등대전망대와 어촌민속박물관  두군데를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일몰을 구경하고 있는 동안에 바닷물이 밀려와서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잠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