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사진

진영 면회 (2014.7.6)

남녘하늘 2016. 11. 9. 00:49

 

 입대하더라도 면회를 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했던 큰 녀석을 벌써 몇번째 면회를 가게 되는지 모르겠다. 부대내에 존재하는 악습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잘 견뎌내고 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잘 대처하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이다. 불합리한 환경에서 잘 적응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싶다. 면회를 가면서 집사람가 아들 중대장을 함께 만나기로 했었다고 약속했단다.  그런데 부대를 향해 가면서 전화를 해도 중대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중에 면회 신청했더니 중대장 대신에 소대장이 나와서 중대장이 휴가를 갔다고 전해준다. 이런 예의 없는 녀석이 있나?  본인이 휴가를 가면 약속한 상대방에게 휴가를 간다고 미리 말을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는 녀석이 있나?  새로 부임한 신임소대장을 내 보냈는데 화가 치밀었지만 내가 참기로 했다. 지난 6월 말에 전입을 온 신임 소대장은아들과 동갑인 신입 소대장이라 별로 아는 것도 없을터이지만 그래도 간부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아들이 느끼는 불만에 대해서 알려 주고 점심을 사주고 커피까지 사주고 들여 보냈다.  

 

 

 



 소대장을 보내고 나서 다시 아들과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짜피 면회를 왔으니 얼굴만 보고 돌아 오지 않고 오후 4시까지는 함께 있어 주어야 아들이 편하게 쉴 것 같아서 시간을 보내 주었다. 자기도 동생처럼 파견근무를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군대가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인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 보직도 받지 못한 처지에 행정병이 되어도 나중에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너무 편하게 자라서 군생활조차 너무 편하게 하려는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고 열심히 생활하라고 잘 타독거렸다. 속으로는 한심하다는 생각에 부굴거리지만 그래도 나름 힘들게 군생활 하고 있으니 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면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 시킬 무렵에는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 사회에서 생활할 때와는 달리 합리적이지 못한 군대내의 명령체계 등이 아들로 하여금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라 추정은 된다. 하지만 불합리한 점이 있더라도 혼자서 그 관습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런 불합리와 가끔 맞서기도 하고, 또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그래도 내가 군생활을 했던 3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진 군대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지만 울컥하는 성질이 있는 큰 녀석인지라 조금 걱정은 된다. 남은 시간 잘 보내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몸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을 우리 큰 아들... 그래도 건강하게 커서 이렇게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다짐을 하는데 아버지의 욕심은 끝이 없다. 면회를 나왔던 동료들과 함께 사진 한장을 찍어 주었다. 아들을 들여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 부대에서 장호원 시내가 7km 정도 거리에 있어 복숭아가 유명한 이곳에 복숭아가 출하되었는지 장호원시장에 가 보았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 모양이다. 별로 살것이 없어 자두 몇개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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