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사진

큰아들 첫면회 (2014.5.17)

남녘하늘 2016. 5. 12. 02:39

 

  큰 아들이 자대에 배치받고 나서 첫 면회를 갔다. 큰 아들이 군생활을 하게 된 곳은 집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장호원에 있는 부대이다. 작은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 비해서는 거리상은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더 상급부대여서 근무여건은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들 두 명이 모두 비교적 후방 부대에 배치가 되었다. 큰 아들은 어디에 가서 근무를 하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고, 작은 아들은 강원도에 있는 부대에 배치되어 고생을  했으면하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후방부대에 근무하게 되었다. 군대에서 고생을 해 보아야 사회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을터인데...


 큰 아들이 입대해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 중에 가족이 면회를 가는 날이 있었는데 내 일 때문에 면회를 가보지 못해서 오늘은 나혼자라도 아들을 한번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에서 면회를 갔다. 이등병때에는 누가 면회를 오게되면 내무반 생활을 하지 않고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옛날 생각에서... 그런데 아들을 만나니 요즘은 내무반을 계급별로 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병영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반대의견이다. 선임병과 후임병이 함께 있으면서 군생활에 대한 지식도 공유해야 하고, 또 후임병이 선임병의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할일이 있는데 그런 것을 너무 무시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 지휘관들도 너무 사고 발생에 대한 걱정이 앞서 군인다운 군인을 육성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내가 군생활을 할때처럼 보이지 않는 폭력이 있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군 복무기간중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사병들 눈치를 보고 있는 현 세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급부대에 근무하고 있어서인지 면회장소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 보통 부대 같으면 면회장소가 위병소 뒷편에 자그마한 PX가 있는 작은 공간이 대부분일 터인데, 자체 면회를 위한 건물이 부대 외부에 따로 있었다. 훈련소 퇴소를 하고 나서 거의 한달 반이 지나서 만난 아들이 좀 더 늘름해져 있었다. 아직 자대에 적응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고 생각된다. 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부대에서 내 전화로 연락이 왔다. 아들의 친구가 면회를 왔다고 함께 만날 것인지 확인차 전화를 했다. 이곳까지 아들을 면회 온 아들 친구가 있다는데 당연히 함께 만나기로 했다.  

 

 


 나보다 늦게 아들 면회를 왔던 아들 친구 병헌이. 큰녀석이 자기 친구들보다 입대를 늦게 했기 때문에 이 친구는 벌써 군대를 갔다 왔다고 한다. 아무리 가까이 있다고 해도 관심이 없으면 면회를 오기 어려운 법인데 불쑥 이야기도 없이 면회를 와 주어서 내가 면회를 간 것보다 아들이 훨씬 더 좋아한다. 이제 부모보다는 친구가 더 좋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본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면회 장소인 상승회관, 상승레스텔이라고도 부르는데 본부대와 떨어져 있는 외부에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부대 안쪽에 있는 것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면회 장소를 떠나 멀리 갈곳도 없고 심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지하에 헬스장과 목욕탕도 있고 한식당과 중식당,노래방, P.X 등이 있어 시설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세련되어 있는 장소였다.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고 양식당에 가서 모처럼 양식을 먹었다. 맛과 음식의 수준은 군인에 맞춰 놓았는지 상당히 떨어진다. 윗쪽 3층에는 객실도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상승회관 면회신청소 앞에 투구를 쓰고 있는 중세시대의 기사모형이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로 보면 군인이었기에 군부대에 만들어 전시하는 듯한데 나름 잘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면회를 오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느낌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아들 사진도 찍어 주었다.   



 

 

 


 아들과 모처럼 이야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면회를 갔었는데 아들 친구가 오는 바람에 아들과 이야기를 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아들 친구가 면회를 온다는 것만으로 아들이 친구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아들과의 대회는 다음에 면회를 한번 더 와서 해도 된다. 부대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니... 면회를 마치고 큰 녀석을 들여 보내고, 아들 친구는 분당까지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큰 아들이 이제 시작하는 군생활을 건강하고 의미있게 해주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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