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중앙마라톤 (2014.11.9)

남녘하늘 2017. 2. 11. 00:41


 참가하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던 중앙마라톤 대회 참석하게 되었다. 대회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중앙마라톤대회를 마치면 오후에 100회마라톤클럽 행사가 있어서 어짜피 서울에 와야 하는 상황이라서 남는 배번이 있는지를 알아 보았다. 그냥 오후 행사장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처럼 대회에 참가해서 뛰고 가는 것이 낳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마라톤클럽 선배인 정채봉형한테 배번을 받기로 했는데, 아침에 배번을 받고 보니 풀코스용 배번이 아니라 10km 참가자의 배번이다. 그것도 남성 참가자가 아니라 여자용 배번. 갈등이 생긴다. 어짜피 다른 사람 배번으로 달릴 생각이었고, 풀을 모두 다 뛸 것인지 결정하지도 않고, 달리는 사람이 내 배번을 보고 뭐라할 사람도 없는지라 그냥 그 배번을 달고 부담없이 뛰기로 했다.  

 

 

 

 



 대회장 입구에서 채성만 100회마라톤클럽 회장님을 만났는데 빨리 달리기를 마치고 오후 행사장으로 와 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출발점으로 이동하면서 새로 100회마라톤클럽 회장으로 선출된 이재승교수를 보았는데 평소 같으면 아는체를 했을텐데 얼굴 마주치면 또 새 집행부의 임원을 해 달라고 할까봐 아는체를 하지 않았다. 새벽같이 나왔는데 출발할 때까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난주에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 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 다녀 왔는지 인사를 한다. 오랫만에 대회장에서 만난 달림이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 대회는 내 기록이 아니라는 생각에 얼마만큼 달릴지에 대한 목표도 없었고, 시간에 대한 목표도 없이 대략 20km 이상만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단풍으로 물든 잠실벌에 주자들로 도로가 메워진다. 출발후 조금 달리다보니 이윤희선배를 만났는데 뉴욕마라톤 갔다 온 이야기를 하면서 뛰었다. 자신도 뉴욕마라톤에 여러번 갔다 왔다고 한다. 이어서 1km쯤 갔더니 친구인 최병주가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가고 있어서 병주랑 함께 달리기로 했다. 요즘 산에만 열심히 다니고 달리기는 하지 않았는지 몸이 불어 있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나는 대충 20km 정도 달릴 것이라고 하니 자기랑 천천히 중도 포기하지 말고 완주를 하자고 부추긴다. 알았다고 말은 했지만 우선 수서까지 15km를 달려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내가 달고 있는 분홍색 배번은 여성용 참가자의 배번이다. 남성참가자의 배번은 초록색으로 구별되어 있다.     

                        


 

 



 23km를 지나고 나서 최병주가 자기는 Sub-4를 해야겠다고 하면서 먼저 달려 가버려서 나혼자 달리게 되었다. 몸이 불어서 힘들게 뛸줄 알았는데 그래도 운동은 꾸준하게 했던 모양이다. 나는 내 기록을 챙길 수 있는 내 배번이 아니고, 춘천마라톤, 뉴욕마라톤에 이어 연속 3주 대회에 나왔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몸이 가는대로 달리기로 했다. 오늘 중앙마라톤 주로의 단풍은 최근이 비와 바람으로 많이 떨어져버려서 조금은 황량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군데 군데 단풍이 남아 있어 가을 대회의 느낌을 주었다. 

 

 

 


 

 달리는 중간 중간에 분당검푸마라톤클럽 자원봉사팀도 만나고 서울마라톤클럽 자원봉사팀. 또 런너스클럽의 자원봉사팀을 만나서 먹거리도 얻어먹고, 사진도 찍혀 주면서 혼자서 즐거운 마라닉을 즐겼다. 기록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니 달리면서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뛸 수 있다. 

서울마라톤클럽의 장상오 부장도 만나서 함께 조금 달렸고, 이장호 형님 부부를 교차점에서 만났는데 추월을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냥 천천히 달렸다. 천천히 달리니 주변의 풍광도 즐길 수 있고,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중간 중간 지급되는 간식도 모두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의 10km 배번으로 달렸기 때문에 정확한 완주 기록은 알 수 없지만 대략 4시간 20분 즈음에 결승점에 도착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조금 서늘했었는데 낮에 되니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결승점에 도착하니 최병주가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20분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자기는 3시간 54분에 들어 왔다고 한다. 이제 훈련을 하지 않으면 4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도 힘들어 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의 여성회원들과 사진도 한장 찍고... 최병주와 함께 보조경기장을 이동해서 병주가 알려 준대로 포장용 박스를 하나 깔아 놓고 누워서 발을 높이 올려 주는 자세를 취해주고 발바닥 마사지를 해 주었는데 굉장히 편했다. 앞으로 마라톤대회를 마치고 나면 한번씩 해 보아야겠다.        

 

 

 



 결승점인 잠실종합운동장을 나오는데 입구에 '열정, 인내, 땀이 만들어낸 결실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어서 사진을 찍어 놓았다. 마라톤은 참으로 정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오후에 100회마라톤클럽 월례회와 회원 답합행사가 있었다. 아침에 채성만회장이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월례회에 가기 앞서 목욕탕에 들렀는데 그야말로 땀만 씻어내고, 냉탕에 들어가서 아이싱만 하고 나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목욕탕에서 시간을 조금 더 보냈을 텐데, 온탕에는 한번도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나왔다.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벌서 많은 회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오늘 행사와 연말 송년회에서만 역할을 하면 이번 회장단에서 일은 끝나게 된다. 바빠서 역할을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임원진이 되어 2년간 봉사했는데 앞으로는 평회원으로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