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에서 주관하는 서울달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개최일을 일주일 앞두고 신청을 했는데 다행이 마감되지 않고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급하게 신청하다 보니 하프코스를 신청했어야 했는데 10 km를 신청하게 되어서 10 km 참가 배번을 가지고 하프 코스를 뛰기로 했다. 도심에서 열리는 대회인지라 도로가 복잡해지기 전인 오전 8시에 출발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일찍 집에서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하프코스와 10km 코스의 결승점이 달라서 하프코스 참가자는 조금 더 일찍 물품을 맡겨야 한다고 한다. 출발지와 결승점이 달라서 달리는 동안 물품을 도착하는 곳에 갔다 놓아햐 하는 모양이다.
물품을 맡기고 나서 주변에 보니 대회 주최측에서 여러가지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한 코너에서 뽑기를 해서 석류 2개를 받게 되었다. 다른 기념품도 나눠주고 있었는데, 물폼 운반 차량이 그때까지도 출발하지 않고 있어서 물풐을 하나 더 맡기게 되었다. 매년 3월달에 열리는 동아마라톤 대회처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오늘 코스는 서울시청앞을 출발해서 청계천을 달리가다 한강으로 들어가 뚝섬까지 달리는 대회이다. 그동안 몇 번 개최되었던 모양인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오늘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서울시청앞 광장이 출발점 바로 옆이어서 광장을 전체 사용하고 있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서울시청 앞을 이용하니 기분이 좋다. 대회장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나와서 대회 참자가를 격려하고 있었다. 서울 시민이 많이 참가하는 이런 행사를 정치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오랫만에 시청앞 광장에 왔더니 이곳에는 아직 세월호 분향소가 운영되고 있었고, 광장 한켠에 세월호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노란 깃발에 세워져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다시 드는데, 순수한 우리의 바램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사람마다 생각이 모두 다르겠지만...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까지 끝냈다.
8시 정각에 서울시청앞 광장과 덕수궁 사이 도로에서 출발을 했다. 어제 상암동에서 10km 전력 질주로 달리기를 해서 오늘은 완주하는 것에 목표를 맞추고 가능하면 km당 5분주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런데 조금 달려보니 오른쪽 종아리쪽에 기분좋지 않은 근육통이 느껴져서 빨리 달리는 것을 바로 포기했다.출발점에서 레이스 패트롤을 하고 있는 남궁만영씨를 만났는데, 중간에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끝까지 함께 해 주어 고마웠다.
출발하자 바로 청계천 옆길로 들어가서 청계천을 따라 달리게 된다. 청계천은 중간에 하천을 복원하는 바람에 도로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 한쪽 도로폭이 좁아서 한번에 많은 사람이 달리기 힘든 구조이다. 미세한 통증이 느껴져서 빨리 달릴 생각이 없었지만, 기록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짜증이 났을 것 같다. 추월하기가 상당히 힘들게 되어 있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응원하는 시민들도 보이고, 농악을 연주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기분좋은 달리기를 했다.
초반 3km는 5분 30초 페이스로 뛰다가 이후 13km까지는 5분 페이스로 달렸다. 오늘도 기록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처음부터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여러가지 풍광도 찍으면서 달렸다. 13km를 지나면서 속도가 조금 쳐졌는데 우려할만큼 속도가 늦어지지는 않았다. 햇살이 제법 뜨거운 날씨였는데 그래도 주로에 그늘이 많아서 우려했던 만큼 덥지는 않았다. 일부 코스는 처을 달리는 코스여서 조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달리면서 청계천이 어떻게 중랑천과 이어지는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15km를 지나면서 다시 발등에 미세한 통증이 느껴졌으나 출발하면서 만났던 남궁만영씨가 리드를 잘해 주어서 잘 달렸다. 15lm 이후 코스는 반달모임에서 매번 달리던 코스여서 결승점이 예상이 되는지라 어떤 전략으로 뛰어야 하는지를 예측하면서 달리니 그 점도 좋았다. 결승점 통과시간은 정확하게 체크하지 못했지만 대략 1시간 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10km 배번으로 하프코스를 뛰었기 때문에 내 기록을 받아 볼 수 없었는데, 어제 10km를 전속력으로 달린 후에 오늘 이 속도로 달린 것에 만족한다. 그나마 대회에 신청하지 않았으면 달리지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오늘의 기록은 기분이 좋은 기록이다.
오늘 달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2주후로 다가온 춘천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점검차 참석했는지 너무 잘 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뛴 사람들이 모두 호홉도 좋고, 지치지도 않고 너무 잘 달렸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참석해서 보기도 좋았다. 요즘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보면 자꾸 달리는 연령층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대회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참석하는 모양이다. 마라톤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야만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 종료후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있는 반달 모임에 갈까 생각을 했는데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대회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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