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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영 면회 (2014.9.8)

남녘하늘 2016. 11. 24. 21:16

 

 추석아침.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차례를 지냈다. 진영이와 시영이가 모두 없는 상태에서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제관이 적으니 술을 따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차례가 금방 끝나 버렸다. 함께 준비하고 함께 모이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이야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아닌가 싶다.  어제는 큰 아들 면회를 가고, 오늘은 공평하게 작은 아들 면회를 가기로 했다. 아들 둘이 동시에 군대에 가 있으니 면회 가는 것도 일이다.  차례를 지내고 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했다. 원래 집사람과 함께 아버지만 모시고 3명만 가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제수씨가 함께 가겠다고 해서 4명이 함께 출발하게 되었다. 민영이가 자기만 가면 심심할 것 같으니 함께 가자고 말했던 것 같다. 동서간에 함께 다니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아들이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해안부대 위치를 설명해 주었는데, 설명이 부족해서 찾기 쉽지 않으리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부대가 궁평항 근처에 있었는데 설명해 준 것과 관계없이 멀리서 보니 부대 막사같은 건물이 보여서 내가 찾아갔더니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가 맞았다. 함깨 간 가족들이 한번에 찾아내니 상당히 놀라워한다. 명절이라 소대규모의 부대에도 면회를 온 가족이 두팀이나 더 있었다. 싱글벙글하는 작은 아들... 

 

 

 

 



작은아들이 부대내에서 모니터병으로 근무하면서 횟집도 관찰하게 되어 회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꽤나 많이 했던 모양이다. 몇일 전부터 회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회를 사가지고 가지 않았더니 꽤나 실망하는 느낌. 정말로 많이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음에 제대하고 돈 벌어서 사 먹으라고 했으나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한다. 중간에 피자나 닭강정이라고 사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추석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어서 사 갈수가 없었다. 그냥 집에서 준비해간 잡채와 전, 과일로 때웠다. 면회가 가서 오래 있지 않고, 1시간 남짖 있다가 돌아왔다. 얼굴 한번 보고 오는 것이 중요했기에 갔다 왔다는데 의의가 있다. 아버지, 제수씨, 그리고 나도 용돈을 주고 왔기에 먹는 것은 부실해도 충분히 보상되었을 것이다.   

 

 



 아들이 제대할 때까지 근무하게 될 해안감시부대 정경이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해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 파견근무를 나갔다가 업무를 모두 마치고 자대로 복귀해서 제대할 때까지 해안근무 부대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한다. 파견근무를 나갔으니 자대에서 생활한 것보다는 편하게 지냈을 것이고 고참이 되어서 자대에 돌아왔으니 이제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해안부대 근무는 중대별로 몇달에 한번씩 교체가 되는데 자신은 교체되어 가지 않고 남아서 하던 모니터병 업무를 계속해서 하다가 제대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제대까지는 2개월 정도 남아 있으니 건강하게 잘 지내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아버지께서도 손자를 만나고 오니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궁평항 근처에 있었음에도 면회를 마치고 바로 돌아오는 바람에 궁평함도 바닷가에도 가보지도 못하고 오게 되었다. 가는 길에는 성묘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길이 생각보다는 많이 밀렸었는데, 오는 길에는 조금 막히기는 했어도 가는 것에 비해서는 월등히 편하게 돌아왔다. 오는 길에 잠시 피곤함이 느껴지기도 했으니 강주택이를 생각하니 잠이 확 깨 버렸다. 당분간 운전을 하면서 피곤하면 강주택이 생각하면 숨이 가빠지고 혈압이 상승하고 졸음이 확 달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