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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행사 준비하는 종각에서 (2014.12.31)

남녘하늘 2017. 2. 17. 00:24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저녁에 광장시장에서 달리기를 함께 하는 선배님들과 송년 모임이 있었다. 몽블랑 트레킹도 같이 가고, 올 여름에는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도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임이다. 다만 술을 너무 좋아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술자리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그것을 제외하고는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모임에 빠지지 않는다. 더구나 부부 모임이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다. 


 그간 모임을 빨리 하자고 여러번 이야기가 있었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하다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드디어 송년모임을 갖게 되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행과 헤어지고 나서 집사람과 함께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신년 타종행사까지 보고 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모임장소였던 종로 5가에서 청계천을 따라서 종각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집사람과 청계천을 걸어 본지도 꽤 오래 된 듯하다. 

 

 청계천에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장식해 놓은 조명으로 인해 훤하게 밝다. 청계천에 흐르는 물과 조명이 어울어져 한층 더 멋있다는 느낌. 날씨는 춥지만 분위기는 꽤 괜찮다. 사진보다 실물로 보면 더 환하고 멋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천천히 종각역쪽으로 이동하니 아직 교통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도로에는 차량들이 다니고 있지만, 인도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많은 경찰이 배치되어서 교통통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종로 2가쪽에는 골목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이 많다. 방송 중계차량도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신년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청계천을 걸어서 오느라 많이 추웠는데 모 단체에서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서 고맙게 얻어 먹었다. 신년을 맞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직 신년타종 행사 시작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어서 사람들로 붐비는 종로거리를 조금 돌아다녔다. 거리의 사람들은 새해맞이 보신각의 타종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사시작 시간에 맞춰서 나올 것인지 예상했던 만큼의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아니었다. 날씨도 추운데 도로 통제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밖에 나와서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모두 실내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서울시에서 알려준 보신각 타종행사의 유래를 보면, 조선초기 태조 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서 종을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치는 것에도 이름을 붙였는데,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罷漏)라고 하였고, 저녁에 치는 종을 인정(人定)이라고 한다. 오전 4시경 33번을 타종하여 통금을 해제하고, 도성 8문을 열어서 그날의 활동을 시작했는데, 한해를 시작하는 신년에도 마찬가지로 33번의 종을 치게 되었다고 한다. 보신각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겼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보신각 방면으로 도로의 교통통제와 사람들의 통행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제야의 종소리 행사를 위해서 통제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도로 통제는 저녁 11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일찌감치 인파를 헤치고 종각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지 않았으면 가까이 가 보지도 못햇을 터인데 다행이다. 그동안 수없이 신년을 맞이했지만 이렇게 종각근처에 와 보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도 청년이었을 때에도 신년맞이 행사는 항상 집에서 보냈었던 것 같다. 

 



 

 



 12시까지 기다려 신년 보신각 타종행사까지 보고 올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조금 했는데, 분위기만 느낀 것으로 충분하고 편하게 집에 가서 TV로 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젊은 친구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였다. 괜히 엄청난 인파에 떠밀려 고생만 할 것 같았다. 오늘은 타종행사때문에 대중교통의 운행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밤 늦은 시간에 종각역에는 마치 초저녁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서 종각으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