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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나들이 - 월미도, 월미공원, 차이나타운 (2015.1.11)

남녘하늘 2017. 2. 25. 23:08

 

 모처럼 가족이 함께 인천시내로 나들이를 나갔다. 인천도 큰 도시인지라 볼거리가 많지만 작은아들이 인천구경을 한적이 없어서 우선 인천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월미도를 목표로 정하고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오늘은 날씨가 서늘하기는 해도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더구나 월미도가 바닷가인데도 바람이 그다지 많이 불지 않아서 돌아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어제 의정부에서 도심형 생활주택인 원룸아파트의 대형 화재사고가 있어서 사망자가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집에서 일찍 출발했더니 10시 30분경에 월미도에 도착했다. 아직 사람들이 나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월미도를 구경하기에는 좋은 듯하다. 이곳은 오전보다는 오후, 그리고 초저녁에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곳이다.   

 

 

 

 



 반달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혀진 월미도는 30년전 집사람과 서울을 떠나 멀리 데이트를 왔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한 층 더 낭만의 거리가 된 듯하다. 인천시에서 투자와 정비를 많이 한듯 주변이 깨끗하고 한결 보기가 좋아졌다. 특히 바닷가쪽으로는 건물을 모두 없애고 광장처럼 만들어 놓고 전망대도 있고 산책하기 좋은 데크도 마련되어 있다. 관광특구답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유람선, 낚시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 월미도가 아닌가 싶다. 테크를 따라서 산책하니 바다 건너로 영종도가 보인다.  



 

 



 해변 곳곳에 조형물과 편의시설 등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이동중에 비너스 유람선 선착장도 있는데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영종도 일원과 인천대교 일원을 유람할 수 있다고 한다. 거대한 학이 지붕위에 올라앉아 있는 공연장도 있는데 아직은 겨울철이라 공연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월미도가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곳인지라 광장 중간에 인천상륙작전을 되새겨 보는 조형물도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를 따라 진행하니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나왔다.   

 

 



 놀이시설에서 오랫만에 작은 아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탔다. 아들이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것은 절대로 타지 않았는데, 군대에서 유격도 해 보았다고 하면서 먼저 타자고 제안하다.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가도 나혼자 타게 되니 그간 이런 시설을 이용해 본적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아들과 나란히 앉아서 바이킹을 타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아들이 제대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놀이시설 이용료를 냈다는 것이다. 큰 돈은 아니지만 기분이 엄청 좋다.     

 

 

 





 바닷가 구경을 끝내고 월미공원에 올랐다. 월미공원은 월미도 유원지와 붙어 있는 공원으로, 그동안 월미공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공원안내판에 보고서야 공원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얼마전 제대를 한 작은 녀석이 군생활을 하면서 산에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산에 오르기 싫다고 하는데 겨우 달래서 함께 올랐다. 공원에 오르면 인천항을 비롯해서 주변이 모두 잘 보인다고 올라가 보자고 했다. 높은 고지는 아니지만 숲오름길이라는 조금 긴 계단길이 있었다. 조금 올라가도 멋진 풍광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산을 오르니 산 허리에 산성도 멋있게 복원해 놓았다. 조금 더 올라 월미산 정상을 밟으니, 인천 앞바다와 주위 섬들의 조망이 탁월하다. 원래 군사보호구역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1년 개방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 왔다고 한다. 인천항을 배를 타고 들어가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한눈에 보는 건 처음이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산 정상에 월미공원 전망대를 설치하고, 맨 윗층은 유리벽이 없이 난간을 설치해 놓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중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재작년 중국 칭타오(靑島)로 여행을 가면서 보았던 곳을 이곳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적재장도 근처에 관제탑이 있는 곳 같은 곳이 인천항 갑문이다. 저 멀리는 인천대교도 보인다. 거대한 횟불 모양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에는 내부에 엘레베이터가 있고 계단이 있었는데 내려 올 때에는 계단을 따라 내려 왔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내려오는 재미도 있다. 중간에 공원현황을 알려주는 안내도가 있어서 월미공원의 전반적인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월미전망대에서 내려 오는 길에 이민사박물관을 들러 보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이민과 관련된 내용이잘  정리되어 있었다. 주로 1900년대 초반 인천항을 통해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많이 있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면 괜찮을 듯한 박물관이었다. 지자체에서 이런 다양한 박물관을 만드는 것은 참 잘하는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것이 많을 듯하다. 

 

 

 



 전시장은 1층에는 로비가 있고,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해서 둘러본 후 1층으로 이동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나라 이민사는 구한말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로 합병하면서부터 공식적인 이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늘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 있었다. 인천에 있는 인하대학교의 설립이 1950년도에 하와이 한인 동포들이 하와이 이주 50주년을 기념하여 고국에 뜻깊은 일들 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여 세웠다는 사실. 인천과 하와이의 한자에서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학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고,  재외 한인 이민자들의 모국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차를 주차해 놓은 월미도로 돌아왔다. 돌아올 무렵에는 사람이 아침보다는 제법 많아졌다. 길가에서 여러가지를 사 먹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왔다. 차를 타고 인천시 중구청으로 이동해서 차를 세워 놓고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돌아 보았다. 몇 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날 차이나타운에 처음 와본 이후로 이번이 세네번째 방문이다.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하면서 길가에 세워진 조형물을 구경하면서 이동했는데, 갈수록 거리가 재미 있어지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월미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조금 오르다 보니 원조 짜장면 거리의 중심인 삼거리가 나온다. 주변 상가들은 온통 붉은 색 간판과 홍등을 내걸어 마치 중국에 온 느낌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자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지금은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천의 중요한 문화와 관광자원이 되었다. 어디를 가야 될지 망설일 정도로 많은 중국음식점들 가운데 엄청 줄서서 기다리는 곳과 적당히 기다리고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오래 기다리기 싫어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을 택해서 들어갔다. 맛의 차이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식사를 하고 나서 송월동 동화마을까지 가볼까 하다가 벽화가 그려진 전국의 많은 장소를 보았기에 생략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맛이 있다는 화덕만두 가게에도 엄청난 줄이 서있고 계란빵 같은 홍두병, 양 꼬치, 공갈빵 등의 파는 가게도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주말을 맞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 듯하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사람도 더 많아졌고, 볼거리도 많아진 듯하다.  

 

 



 차이나타운과 붙어 있는 자유공원에도 가 보았다. 이곳도 한참 전에 집사람과 밤중에 올라와 보았었는데 낮에 오니 볼거리가 한층 더 많았다. 작은 아들은 오늘 방문한 곳이 처음 와 보는 장소여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작은 아들에게 이제는 이런 장소를 스스로 찾아서 여행하는 계획을 직접 세워 보라고 했다. 맨날 학생이 아니고 머지 않아 아버지도 될 것인데 따라만 다녀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인데, 아직 아들은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공원 구경을 하고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내려 왔다. 내려 오는 길목에 삼국지 벽화거리도 있어서 구경했다. 조금 아랫쪽을 내려오니 1983년 폐업한 공화춘 건물을 인천시에서 매입해 자장면 박물관으로 만들어 입장료 천원을 받고 있었다. 공화춘(共和春)의 유래는 공화정을 표방한 중화민국이 탄생하자, '공화국의 봄이 왔다'라는 뜻을 담아 사용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중구청으로 가면서 역사문화 거리를 지나게 된다. 오늘 송도까지 더 가볼까 하다가 한번에 너무 많은 곳을 구경하면 감흥이 떨어질 것 같아 다음을 위해서 남겨 두기로 했다. 오늘 인천 나들이는 여기에서 마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