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영하 11도까지 내려가서 바깥 날씨가 엄청 춥다고 하는데 집안에 있으니 밖이 추운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들과 함께 수원 시내에 한번 나가자고 했다. 우리가 수원으로 이사온지가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작은 아들이 이사 온후에 바로 입대해서 수원에서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아서 함께 다녀 본곳이 없다. 날씨가 춥다고 나가기 싫어하는 가족을 데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지동시장을 찾아갔다.우리는 여러번 가본 지동시장이지만 아들은 첫 방문이다. 반짝 찾아온 한파에 사람들이 추워서 차를 많이 가지고 나왔는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못해 고생했다.
처음 나올때는 그다지 춥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밖에서 돌아다니니 생각보다 많이 춥다. 약간의 바람까지 있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간 것 같다. 한낮의 기온도 영하 6도 아래로 내려가 있으니 모처럼의 겨울을 느낄 수 있는 날이다. 그래도 이 추운 날씨에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돌아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만두와 호떡 등 몇가지 먹거리도 사먹고 구경을 했다. 날씨가 워낙 추우니 시장 구경도 재미 있지가 않다.
추운 날씨에 가족들이 돌아다니면서 걷는 것을 싫어했지만 시내 나온김에 수원 화성에도 한번 가보기로 해서 팔달문에서 서장대까지 올라가 기로 했다. 팔달문 관광안내소에서 수원화성의 남쪽 성곽길을 따라 서장대까지 가서 수원시내를 내려다 볼 생각이었다. 추운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관광안내소에서 보이는 성곽길에 산책나온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처음 계획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밀어붙였는데 오르다 보니 너무 추워서 결국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다가 화성 행궁 쪽으로 내려왔다. 산책을 하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고 너무 추워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날씨가 추우니 뱃더리에 문제가 있는지 카메라는 작동하지 않고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가족들은 추운 날씨에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지 않으니 잘 되었다고 좋아한다. 화성 행궁 근처에 경기문화재단 사무실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근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갖기 않아 이곳에 근무하는 선배님을 찾아 보지 못했다. 전시관이 있어서 구경했는데 너무 어린 아이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우리에게는 수준이 맞지 않은 곳이였다. 차를 팔달문 근처에 세워 놓아서 할 수 없이 다시 지동시장 근처로 돌아와야 했다. 아들과 함께한 첫 수원시내 구경은 추운 날씨탓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집에서 나올 때 약속한대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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