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사진

백운산 신년 해돋이 (2015.1,1)

남녘하늘 2017. 2. 24. 00:53

 

 어제까지는 날씨가 포근했는데 새해 첫날부터 엄청 추워지기 시작한다. 새벽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 새해 첫날 아침에 산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새해 서울 지역의 해뜨는 시각은 오전7시46분이라고 해서 시간에 맞춰 영종도에 있는 백운산에 오르기로 했다. 집에서 나오니 바람까지 쌩쌩 불어서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내려가 있는 것 같다. 새해부터 감기 걸리지 않으려고 옷을 단단히 입고 나왔다. 


 다른 때에는 마라톤클럽회원이나 산악회회원들과 함께 새해 첫날 해돋이을 맞이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다지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날씨마저 춥다고 하니 산에 가지 않겠다고 아들과 집사람을 가장의 권위로 밀어붙였다. 새벽에 아파문주차장을 나서니 한기가 확 느껴진다. 운남동사무소 앞쪽에 차를 세워 놓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해발 고도가 250여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오르기 힘든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을 오르면 땀이 날 것이기 예상되어 천천히 이동하면서 겉옷을 벗어주는 등 체온 관리를 하면서 산에 올랐다.  


 영종도에 았는 산이어서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두컴컴한 백운산 등산길을 곽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었다. 대부분 일출 시간을 생각하면서 오르다보니 비슷한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린 듯하다. 후레쉬 불빛을 비추며 천천히 산에 오르니 정상에는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너무 추워 발을 동동거리며 추위를 견디고 있다.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확인해보니 인천시 중구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백운산에서 열렸던 모양이다. 인천 중구청장도 산에 올라왔고, 중구청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오는 바람에 정상이 시장통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사람이 많으니 사람들이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 주어서 덜 추운 장점도 있다. 바람을 막아 주어서 몸은 춥지 않은데 발이 시려서 상당히 고생했다. 내년에 산에 오른다면 양말을 더 두껍게 신어야 할 듯하다. 등산화를 신지 않고 런닝화를 신고 왔더니 더욱 발이 시렸다.   

 

 

 



 체온 관리를 하면서 정상에 올랐어도 정상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으니 체온이 떨어지면서 으스스한 느낌이 전해진다.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부지런히 체온유지를 하고 있었는데, 7시45분경에 저 멀리 동쪽에서 먼통이 트기 시작한다. 산 정상에서도 비교적 일출 조망이 좋은 장소에 자리잡고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분명히 어제 저녁에 보았던 그 붉은 태양이건만 한 해가 바뀌었다는 것 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해 준다.떠 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의 다짐을 해 본다.    

 

   



  해가 떠 오르니 함성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덕담을 권하며서 인사를 나눈다. 다행이 날이 좋아서 일출은 볼 수 있었다. 완벽한 일출 모습은 아니어서 조금은 아쉬었으나 떠 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작은 소망도 빌어 본다.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큰아들은 군복무를 하고 있으니 사고 없이 제대를 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길 빌어 보았다. 마냥 청년일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나이가 50대 중반부가 되어 버렸다.    

 

 

 



 바람이 거센 산위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너무나 춥다. 핫팩을 가지고 올랐음에도 추위에는 속수무책이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친한 친구들과 가족 등 몇사람에게 새해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전달한다. 오늘 해맞이 행사는 인천시 중구체육회에서 주관하는지라 산에 오른 사람들에게 영종신문사에서 수건을 한장씩 나눠주고 있었다. 무료로 나눠주니 각자 한장씩 받아 챙기고 산을 내려 왔다. 좀 더 산에 있고 싶어도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을만큼 날씨가 많이 추웠다.      

 

 

 

 



 날이 조금씩 밝아 오면서 산 아래도 보이는 인천대교를 보니 영종도로 들어오는 차량의 불빛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에서 일출은 함께 하지 못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한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해에는 가족들 모두 더욱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준비해 온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사진 한장 더 찍고는 산에서 내려왔다. 한해의 시작을 산위에서 하게 되어서 좋았다. 내려 오는 길에 보니 산에는 비박을 한 사람들도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오늘 백운산에 눈이라도 쌓여 있었다면 조금 더 멋진 풍경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원하는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