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누기회 행복의 섬 행복콘서트가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자유의집 요양원에서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콘서트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서인석씨가 사회를 보고 김요실, 서지민씨 등 가수들이 노래와 장기자랑 선보이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랑나누기회 행복의 섬 모임은 지난 1990년을 만들어져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로 회원들의 회비도 없고 회칙도 없이 운영되는데 그때 그때 상황이 되는 회원들이 나와서 역할을 분담해 행사를 치르곤 한다. 나도 200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니 벌써 7년째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은 사랑나누기의 실질적인 사무총장 역할을 하고 있는 오준형이 자유의 집에서 하는 행사에 와서 사진 자원봉사를 해 달라고 해서 나가게 되었다. 회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모임인지라 공연과 관련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서 겨우 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도 찍어 주는 것이다. 차라리 점심을 접대하는 봉사 활동이였으면 음식이라도 나르고,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 활동이었으면 몸을 움직여 할 일이 있었을텐데 오늘은 공연인지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다. 음향기계를 만지거나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할 일이 거의 없어, 사진을 찍어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은평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졸업후 연고가 없어 은평구에 거의 가 보질 못했었다. 오랫만에 은평구를 방문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자유의집 요양원에서 한장 찍었다.
말로만 듣던 노인전문 요양시설에는 처음으로 와 보았는데, 그리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주거 환경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아마도 오늘 자원봉사를 온다고 해서 요양원 대청소를 해 놓은 모양인데, 시설 곳곳에서 소독약 냄새가 엄청나게 많이 나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는 좋지 않는 냄새가 가득했을 것 같다. 어떤 노인들이 입소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들어가는 출입문을 바깥쪽에서 잠글수 있게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치매에 걸린 어르신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안스러운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대략보아도 40-50여명의 어르신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유의집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몸이 많이 불편하신 분은 많지 않은 듯하다. 몇몇분은 휠체어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그냥 방에 앉아서 구경을 하실 정도는 된다. 머리가 희고 손발이 가늘며 거동은 불편해 보이지만 음악소리에 맞추어 손뼉을 치고 즐거워하셨다. 누구나 인간은 늙고 병들게 되어 언젠가는 이분들의 모습을 따라갈 것이다. 그동안 이런 시설에 와보지 못했던 것이 미안스러워졌다. 오늘 공연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매달 이런 행사를 다녀서 너무 자연스럽게 진행을 하고 있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요양원이 동내 한가운데 있어 앰프장치를 틀고 노래를 부르니 금방 시끄럽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창문을 닫고 공연을 하느라 상당히 더웠다. 내가 요양원을 올 때도 준비중임에도 조금 시끄럽다는 생각이 둘었는데 역시 극성 아주머니들은 흥분을 해서 난리를 치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찰까지 왔다 갔다. 각 개인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신고한 사람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각박한 도시의 인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부모가 시설에 있었어도 그랬을까 생각해 본다.
어르신들과 짧은 시간 이였지만 정말 뜻있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을 마치니 자유의집 가족들이 어렵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소중한 시간을 모아 가족에게 대한듯 멋진 공연을 보여주어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내가 한 일은 겨우 사진 몇 장 찍은 것과 실내가 너무 더워지면 공연 중간에 쉬는 시간에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는 하는 정도... 행사에 참가한 무명의 가수들과 밴드, 사회자의 힘으로 행사를 종료했다.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매달 정기적으로 목욕봉사에 참여하고 연중 수십 차례의 행복콘서트를 열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자주 참석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봉사 한다는 말은 자칫하면 상대적으로 우월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시간과 노력과 물질을 들여 수고한다는 뜻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왜곡된 봉사는 필연적으로 봉사하는 사람과 봉사를 받는 사람 즉 갑을 관계를 만들게 되고, 이런 경우 봉사는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봉사한다보다는 욕심없는 마음으로 나눈다는 사랑나누기회 행복의 섬의 초심을 항상 간직하며, 앞으로도 사랑과 기쁨을 서로 나누는 평등한 나눔의 모임을 일궈가도록 노력하자고 임정혁회장님이 늘 강조한다.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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