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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클럽 반달모임 자원봉사 (2014.11.30)

남녘하늘 2017. 2. 13. 00:08

 

 서울마라톤클럽은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풀뿌리라마라톤의 원조로 인정해주는 클럽이다. 아마추어 동호회의 활동이 거의 없었던 1997년에 결성되어, 1998년 동호회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나는 서울마라톤클럽의 회원은 아니지만 클럽의 스텝을 여러명 알고 있어서 클럽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많이 참가하곤 했다. 클럽에서 진행했었던 서울마라톤대회나 혹서기마라톤 대회도 여러차례 참석했었다. 


 이 클럽에서는 개별 어려움을 겪는 마스터즈 달림이들을 위하여, 매주 일요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반달모임(반포달리기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2014년 4월부터 반달훈련 참가를 회원만을 대상으로 훈련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그간 스텝과 친분으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수원과는 거리가 멀어서 훈련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주 참석은 하지 못하고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참석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에 실시되는 반달훈련을 지원하기 위해서 반달회원은 교통통제나 급수지원 또는 행사사진찍어주는 자원봉사 등 연 1회이상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 훈련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주 훈련에 자원봉사를 해 달라고 해서 사진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폭우나 폭설이 아닌이상 비나 눈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달의 일반적인 훈련은 반포에서 출발해서 잠수교를 지나 한강 북쪽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뚝섬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21km를 달린다. 오늘은 옥수역 아랫쪽에서 사진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강변북로 고가도로 아랫쪽에서 있으니 비가 내려도 비를 맞지 않고 회원들의 훈련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줄 수가 있다.   

 

 



 출발한지 얼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금방 회원들이 달려 오기 시작했다. 달리는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참 잘 달린다고 느껴진다. 나도 달리기를 하고 있었으면 이렇게 뛰었을 터인데 오늘은 자원봉사다. 11월 말인데 비가 내리고 날씨가 생각보다는 쌀쌀하다. 뛰면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데 새벽부터 뛰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기가 몰려 온다. 비가 오는데도 적지 않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오고 가는 회원들의 사진을 충분히 찍어 주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바로 근처에 급수를 지원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비가 오니 뛰는 사람들도 별로 물을 찾지 않아서 오늘은 급수대가 한산하다. 이 주로를 반달회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달리는 회원이나 자원봉사를 하는 회원이나 모두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했다. 더구나 나는 훈련에 자주 나가는 것이 아니어서 회원들을 잘 알지 못하니 그들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 오늘 급수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도 처음 보는 분들이어서 인사를 처음 나눴다. 쌀쌀한 날씨에 회원들을 기다려 주느라 자원봉사자 모두가 수고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훈련을 마칠 때까지도 그치지 않는다. 뛸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훈련을 마치고 쉬고 있으면 급격한 체온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달리고 난뒤에 복장은 한겨울의 복장이다. 사진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서 스텝들이 목욕도 함께 하고 식사까지 하고 가라고 했는데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훈련을 마치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1년내내 숙제를 언제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그 숙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