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2분거리에 있는 광교호수공원 2주차장 옆 공터에 튜립이 만발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꽃이 만발할 때까지 한번도 나오지 못하다가 겨우 오늘에서야 꽃 구경을 하러 나왔다. 남들은 멀리서도 소문을 듣고 꽃밭을 찾아오는데 좋은 환경을 곁에 놔 두고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집사람과 함께 튜립이 만발한 소공원을 비롯해서 호수공원을 산책했다. 어느새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그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이다.
사진 뒤로 보이는 아파트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같이 꽃 구경을 하러 올 수 있는 곳인데,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보기만 했었다. 이 공터에는 계절별로 튜립도 심고, 또 관상용 양귀비꽃도 심고,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해바라기도 심어서 늘 꽃밭으로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매번 꽃밭을 꾸며주어서 보기에는 좋지만 낭비가 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모처럼 나와서 활짝핀 튜립을 감상했다.
튜립 꽃밭을 구경하고 공원을 나온김에 호수를 따라 산책을 이어갔다. 나무에도 새싹이 돋아서 싱그러운 느낌이고, 날씨는 포근해져서 너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공원에는 우리처럼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많이 있었다. 잔디로 파릇파릇 돋아나서 사방이 초록의 물결이다. 앞으로 날씨가 더워질 때까지 공원에 자주 산책을 나오기로 마음먹었다.
원천호수는 호수를 따라서 호수가에 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호수 위를 걷는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 놓은 호수공원이다. 다만 공원을 잘 꾸며 놓아서 주변에 있는 사람 이외에도 멀리서 있는 사람까지 놀러와서 늘 사람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 하지만 지역주민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것이기에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옆에 있는 신대호수는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는 공원이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작은 아들을 호수공원에서 만났다. 나가서 운동을 하라고 했더니 뛰는 것은 하지 않고 그나마 편안한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들과 함께 호수가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려고 했더니 자기는 바로 집으로 가겠다고 한다. 나와 이야기를 하면 잔소리를 많이 하니 나와 차마시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나는 대화를 하고 싶은데, 아들은 잔소리를 듣는 것으로 생각하니 그 갭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아들이 먼저 보내고 차를 한잔 하고 나서 다시 산책을 이어갔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파트 단지 안에도 봄의 전령이 와 있었다. 매번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다 보니 단지 앞쪽에 있는 화단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오늘 단지를 한바퀴 둘러보니 화단에 철쭉꽃이 만발해 있었다. 굳이 멀리 꽃 구경을 하러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지내 화단에 꽃이 많이 피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 봄이 조금 더 있으면 라이락도 피고, 아파트 바로 앞쪽에 있는 야산에서 아카시아 꽃이 피어서 향기가 가득할 것이다. 봄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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