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청라 호수공원을 방문했다 .청라호수공원은 석촌호수공원 16배 규모로 국내 최대규의 호수공원이라고 한다. 아직 완벽하게 꾸며져 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잘 꾸며 놓았음에도 주변에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런 공원이 서울이나 서울 바로 주변도시에 있었으면 이용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을텐데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청라에 있다보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만 이용해서 그런 모양이다. 청라 신도시가 인천에서조차 도시의 중앙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인천시민들도 바다와 접해서 살고 있는데 호수가 있다고 해서 그것에 크게 감흥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일산 호수공원보다는 훨씬 잘 꾸면 놓았음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호수공원은 에코존, 전통존, 레져존, 아트존이라는 테마를 두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곳은 전통존 지역이다. 주변에 아파트는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정작 호수공원은 아직 휑한 느낌이 든다. 공원의 중심에 만들기로 했던 청라시티타워는 건설이 지연되고 있고, 곳곳에 유치권 행사중이란 페인트 글씨도 보여서 아직 도시의 완공이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로와 더불어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고, 공원으로서 편의 시설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분리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도 크게 위험하지 않을 듯하다. 자전거 전용 도로도 다른 곳보다는 많이 넓게 만들어 진거 같았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 많이 있었는데, 거북선 형상을 한 놀이터도 보였다. 놀이터에 한번 들어가 보았더니 단순하게 간단한 놀이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꽤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좀 더 좋아지면 가족단위로 놀러 와도 상당히 좋을 듯하다.
인공 호수 주변으로 4.1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집사람과 함게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둘러 보았다.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 놓은 부분이 많았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잘 정리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청라중앙호수공원은 남쪽으로는 심곡천과, 북쪽으로는 공촌천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중간에 물새섬 주변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창도 설치되어 있었고, 숲교실도 운영하는공간도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공원을 청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너무 없었고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한참을 걷다 다리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가니 한옥 건물이 보인다. 호수 가장자리에 멋스럽게 만들어진 청라루로 경복궁의 경회루와 많이 닮은 모습의 정자다. 규모가 축소된 경회루처럼 만들었지만 누각을 받치는 기둥모습도 다르고 그냥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누각으로 보면 될 듯하다. 자유롭게 올라가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다.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잠시 내려서 본의 아니게 누각에서 쉬어가게 된다. 주변의 아파트에서 이곳을 내려다 보면 조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를 두고 한쪽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첨단도시를 이루고 한쪽은 마치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누각이 있는데 옛것과 현재의 것의 조화가 그런대로 괜찮다. 청라루 뒷쪽으로 선착장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서도 배가 탈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시기적으로 운항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찾아와야 배를 운행해도 될텐데 오늘처럼 사람이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라루 주변에 인천역사마당이라고 이름 붙은 공간이 나오는데 한글, 과학발명품, 항아리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것들로 꾸며놓은 공간이다. 벽면에는 역사적 유물들에 대한 설명도 같이 쓰여 있는데,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어서 만재문(滿財門)이라고 쓰여진 문을 들어서면 한.국.인.천 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의자 처럼 만들어져 있다. 벽면에는 한글 창제와 한글에 대한 교육적인 자료들이 게시되어 있다. 신경써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호수 공원에 여러가지 식물과 나무를 심어서 조경을 잘해 놓았다. 이 청라호수공원도 시간이 지나면 꽤 괜찮은 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게 만들어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산책도 하고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면서 운동도 하고,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재미 있게 공부도하면서 가족간의 추억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호수공원 한바퀴를 다 도는데 4Km 넘어서 구경을 하면서 돌아다니면 2시간은 훌쩍 지나갈 것 같다. 오늘은 공원에 찾아온 사람이 없고,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곳에도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을 것이니 자전거를 빌려서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주거공간에 있는 도심 공원이어서 청라중앙 호수공원은 정문이나 입구가 따로 없고 어디로 가든지 들어가실 수 있었다. 전체를 한바퀴 모두 돌아보려는 계획을 중간에 포기하고 다음에 와서 남은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산책로나 조형물들이 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돌아간다.
'국내여행 사진 > 가족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종도 백운산 산행 (2015.6.14) (0) | 2017.06.18 |
---|---|
인천 정서진 (2015.5.4) (0) | 2017.04.13 |
광교호수공원 방문 (2015.4.26) (0) | 2017.04.08 |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신포 시장 (2015.4.19) (0) | 2017.04.06 |
여의도 벚꽃구경 (2015.4.9) (0) | 2017.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