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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시도, 모도 여행 2-2 (2015.2.22)

남녘하늘 2017. 3. 22. 00:27

 

  조각공원 앞에는 여름에만 개장하는 타이거 비치가 있었다. 이곳은 스페인 이비사(Ibiza)나 태국 꼬파응안(Ko Pha Ngan)처럼 춤과 음악이 있는 해변 클럽같은 개념의 장소다. 해변가를 바라보며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물론, 오션뷰 수영장에서 이색적인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데 겨울철이나 너무 썰렁했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냥 한번 들어가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여름철에 비치를 오픈할 때도 만19세미만 미성년자입장은 불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어떻게 변신을 할지 모르겠으나 바다전망이 좋다는 것 이외에 그다지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다. 배미꾸미 조각공원 입구도 되돌아 가서 나오면서 보니 비치로 들어가는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모도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모도의 다른 곳을 구경할 것이 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정말 가볼만한 곳도 갈 곳도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 라이딩을 한다면 그냥 해변을 따라서 달려 보겠지만 차를 가지고 갈 곳은 배미꾸미 조각공원 방문해 보는 것 이외는 할게 없다. 더구나 황량한 겨울에는 더욱 더 그렇다. 다시 시도로 넘어 와서 해변을 따라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다. 오전에 방문했던 수기해변으로 가다가 새로운 길로 한번 가보자고 들어갔더니 모도쪽을 바라보는 간척기같은 곳이 나왔다. 특별한 풍광이 아니어서 사진 한장만 남기고 나왔다. 별 볼것이 없는 해변쪽인데도 바다가 보인다고 이쪽에도 팬션이 여럿 보인다.   

 

 

 

 



 모도에서 보았던 시도의 깨끗한 해변을 한번 찾아가 보려고 길을 헤메고 다녔다. 겨울이 아니었으면 이곳에서 할일이 있었을텐데 바람도 많이 불고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차를 타고 돌아 다녔다. 해수욕장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대략적인 느낌으로만 찾아갔다. 방향을 정하고 가다보니 산윗쪽으로 도로가 있어서 왜 만들어 놓았나 생각했었는데 해수욕장 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던 모양이다. 이곳 역시 여름이 되면 조용한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올 듯하다. 다만 이정표에 이름이 적여 있지 않아서 해수욕장 이름은 지금도 알지 못한다. 혹시 이 해변을 찾아 가려면 네비게이션에 옹진군 북도면 시도리 산 223을 치고 가면 나오는 해변이다. 여름철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해변이었다.  

 



 



 다시 신도로 넘어왔다. 신도에 도착해서 신도를 둘러보지 않고 앞차를 따라서 가다보니 바로 시도로 넘어 갔기에 찬찬히 신도도 구경하기로 했다. 신도, 시도 모두 섬이 넓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서 도보나 자전거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을 듯하다. 선착장 부근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빌려서 탈 수도 있다고 한다. 차를 타고 구봉산 고개를 지나다 보니 정상까지 길이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고, 1~2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여러개 있었다. 구봉산 트레킹을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가족들이 오늘은 더 걷고 싶지 않다고 해서 산에 오르지는 못하고 그냥 차로 돌아다니는 여행을 계속했다. 봉우리 9개가 이어졌다는 뜻이 있는 구봉산의 높이는 174m로 주변 풍광이 뛰어나다고 한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M cube 펜션. 해변을 따라서 독특한 큐브 모양의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잠시 차에서 내려 들어가 보았다. 개성 있는 외관 덕분에 멀리서 보아도 펜션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은 색상별로 8개의 독채로 되어 있었고, 다른 건물과 독립된 공간이기는 한데 가서 보니 외관만 특이할 뿐 시설은 그다지 추천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이곳에 신도, 시도에 있는 다른 펜션처럼 시원한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이곳만의 장점은 아니다.  

 

 

 


 


 신도, 시도, 모도에는 펜션 외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는데, 가운데 있는 시도에 가장 많다고 한다. 펜션마다 시설과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적한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하고.... 시도에 있는 수기해변은 화장실, 개수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야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는데, 다음에 한적한 시기를 택해서 텐트, 침낭, 매트리스 등 장비만 잘 챙겨서 한번 캠핑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다시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넘어왔다. 늦은 점심을 신도에서 먹고 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풍랑때문에 배가 일찍 끊길수도 있다는 우려와 어찌피 영종도로 가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영종도로 넘어 가서 마음 편하게 먹기로 했다. 오늘 신도, 시도, 모도를 둘러본 소감은 낯선 섬에서 처음 방문해서 한번 돌아 다녔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영종도와 똑같은 해변에 비슷한 느낌의 해수욕장을 본 것, 그리고 영종도에는 많지 않은 펜션 구경을 많이 했다는 정도... 초록이 우거질 때 오늘 오르지 못한 산이나 한번 더 온다면 모르겠다. 

 

 

 



 영종도로 되돌아 오는 배편은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승선할 수 있었다. 다행이 우리차 3번째 뒷쪽 차량까지만 기다리던 배를 바로 타고 나왔고, 그 다음 차부터는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섬이 작아서 이미 다 돌아 다니며 구경을 했고, 배를 타기 위해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았기 때문에 할일없이 한시간을 기다릴뻔 했는데 다행이다. 그나마 지금은 섬여행 성수기가 아니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았지만 여름이 되면 섬을 나올 때 2-3시간을 기다일 때가 많다고 한다. 

 

 

 



 배가 신도를 출발해서 10분 만에 삼목선착장에 도착했다. 섬이 아무리 영종도와 가까워도 바닷길이어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결항하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 신도, 시도, 모도를 둘러보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라이딩을 하던가, 아니면 신도에 있는 구봉산에 트레킹을 하러 올 것이 아니라면 쉽게 올 섬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조용한 해변과 해수욕장이 있어 그런 곳을 찾는 사람도 괜찮을 것 같고, 해안누리길을 따라 트래킹으로도 좋을것 같긴 하다. 아침에는 해무가 있어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오후에는 올해 들어서 최악의 황사가 불어와서 또 조망이 시원치 않다. 

 

 

 

 



 영종도로 돌아와서 마시란 해변쪽으로 이동해서 조금 늦은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시란 해변의 맛집으로는 황해해물칼국수집과 미애네 칼국수집이 있다. 두곳 모두 몇번 가보았던 집인데 맛차이가 없었던지라 조금 덜 붐비는 곳으로 갔다. 칼국수와 해물파전을 시켜서 먹었는데, 내 입맛이 바뀌었는지 음식에 너무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듯해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냥 맛있게 만드는 것보다 담백하게 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찾는 손님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자꾸 밖에서 외식하는 것이 싫어진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뒷쪽에 있는 카페에 가면 마시안해변도 제대로 내려다 보이고 무의도와 무의도로 들어가는 잠진도를 볼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이 있다. 굳이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지만 이곳에 오면 주차장도 넓고 주변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원같은 공간이어서 이쪽에 올때면 한번씩 들리는 집이다. 영종도에서 사람 많이 몰리는 을왕리해수욕장 보다는 마시안해변이 훨씬 더 좋은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을왕리로만 가는 듯하다. 카페는 영업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2층에는 손님이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바다를 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