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서울마라톤클럽에 반달모임에 가서 사진을 찍어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서울마라톤클럽의 물품창고에 도둑이 들어와서 앰프와 시계, 탁자등을 도난 당했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워지니 좀도둑이 많이 설치고 다니는 모양인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그냥 일요일을 무의미하게 보내기가 아쉬워 집근처에 가 볼만한 곳을 검색해 보니 관곡지와 주변에 있는 연꽃테마파크를 추천한다. 용인 민속촌과 어제 이승우본부장님이 말했던 덕평휴게소에도 가볼까 생각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가보자는 생각으로 관곡지를 선택했다.
연꽃이 6월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7월말까지는 많이 피고, 늦게는 10월까지도 핀다고 한다. 요즘이 연꽃을 볼 수 있는 피크 시즌이라고 하는데 오전에 가야 활짝핀 연꽃을 볼 수가 있고, 오후에 가면 봉우리가 닫혀 있다고 한다. 연꽃테마파크의 연꽃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채 시흥시의 연꽃테마파크를 찾아갔다. 광교집에서는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연꽃테마파크 한쪽에 있는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학자로 이름이 높은 강희맹 선생이 중국 남경 전당강의 연꽃씨를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연못이다. 관곡지는 강씨 문중이 아닌 강희맹 선생의 사위인 권만형부터 줄곧 안동 권씨 문중에서 대대로 관리해 왔다고 한다. 시흥시는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어 있는 관곡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위해 그 주변의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여 다양한 연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연꽃테마파크는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아서 좋은데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따로 없어서 그냥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가야 한다. 특별히 입장하는 입구가 없어서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가면 입구가 된다. 연꽃테마파크는 연 20품종, 수련 80품종, 수생식물 25품종이 있다고 한다. 처음 볼때에는 규모가 굉장히 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큰 규모는 아닌 듯하다. 종류에 따라서 이제 꽃이 피는 종류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개의 시기가 지난듯 연밥만 남은 것도 많이 있다.
논을 이용한 공간이어서 논둑을 따라 연꽃 밭사이로 길이 나있어 산책하기에 괜찮다. 앞으로 연꽃 재배면적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아니다. 지금이 연꼿이 피는 시즌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연꽃을 많이 보지는 못했고 무성한 잎만 구경하고 온듯한 느낌이다. 연, 수련, 수생식물 등이 재배되는 수도권 최고의 연꽃감상지로라고 하는데 아직은 진행형인 듯하다.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여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특히 보통천 옆에 있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그늘이 있어 연꽃을 구경하다 쉬러 오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나도 그늘쪽으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는데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정지를 했는데 제일 뒷쪽에 있는 학생이 한눈을 팔면서 오다가 자기들끼리 부딪치는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 내용도 모르면서 주변에 있던 한 사람이 내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서 짜증이 났다. 큰 사고가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다.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가 기분 나쁘게 돌아갈 뻔 했다.
내가 최근에 가본 연꽃 단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양수리 세미원의 연꽃 단지도 작은 편이 아니었고, 전남 무안에서 보았던 하늘백련마을의 큐모도 적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연꽃은 깨끗하지도 않은 물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잘 자라는 것을 사람들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서울마라톤클럽에 들었던 좀도둑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쓸데없는 잡동사니까지 털어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연꽃 테마파크 한켠에는 여러개 천막을 설치해 놓고 간식거리와 연꽃 관련 다양한 기념품, 차와 식재료 등을 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연꽃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판매점도 있었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니 자연스럽게 장터처럼 만들어진 모양이다. 판매점은 활성화 되어 있는데 식수대등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매우 열악하다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다문화가정에서 생산한 노지 방울토마토를 구입했는데 가격은 저렴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넓게 펼쳐진 연꽃테마파크 뒷편으로는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각종전시를 하는 연갤러리와 커피, 아이스크림들 등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일요일이어서 문을 열지 않아서 안쪽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연꽃테마파크와 기술센터 사이 공간에는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놓아서 그 또한 볼만하다. 내년에 착공하는 연꽃문화공원이 완성되는 2020년이 되면 이곳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꽃 공원이 된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한번 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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