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의 단풍 절정기는 한참 전에 지났고, 이제 서울 주변의 산에도 단풍이 져가고 있는 시기다. 집앞의 공원도 단풍의 절정기가 지나가는 듯한데, 이번주가 지나면 나뭇잎이 더 떨어지고 비가 올때마다 가지가 앙상해질 것같아 광교 호수공원을 산책삼아 나가 보았다. 올해는 단풍 산행도 가보지 못한채 도심 속의 가을 나들이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출근하면서 보는 광교 호수공원의 풍경이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더 이상 미루면 호수공원의 단풍도 즐기지 못한채 한해를 마무리 할 것 같다.
이곳 광교호수공원은 공원을 만들면서 기존에 있던 나무와 숲을 그대로 활용한 곳도 있고, 추가로 나무를 이식해와서 조경을 한 곳이 있는데 이식한 나무는 단풍이 빨리 드는 것 같고, 기존에 있던 나무들은 단풍이 늦게 드는 듯하다. 나무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몇 년동안 살펴보니 그런 현상이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숲과 연못이 있는 훌륭한 자연환경이 있는데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오늘이 24 절기상 입동이어서 겨울준비를 시작한다는 날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전처럼 추운 날씨가 시작되는 느낌은 아니다.
원천호수 단풍구경은 여러번 했던지라 오늘은 신대호수 주변을 걸어볼 생각으로 신대호수쪽으로 넘어왔다. 원천호수는 찾는 사람이 많아서 항상 붐비는데 비해서 신대호수쪽은 조용히 여유있게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서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다. 단풍이 들어 있는 모습도 신대호수쪽이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이다. 조경수를 많이 심지 않아서 그냥 자연 속의 숲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이 신대호수 주변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산책도 할 수 있다.
비교적 단풍이 많이 물든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을 찍었다. 단풍의 절정기는 일주일 정도 더 지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몇일 전에 내린 비로 인해서 일찍 단풍이 들었던 나무는 벌써 낙엽까지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가여서 나무 종류에 따라서는 빨리 단풍이 드는 종류도 있는 듯하다. 호수를 따라서 길게 만들어져 있는 수변 데크길은 낙엽이 많이 떨어져 깊은 가을 분위기를 더욱 느끼게 만든다. 늘 가보아도 자전거도 없이 썩 괜찮은 길이다.
신대호수를 살짝 휘감은 산자락 너머로도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호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운 곳인데, 저 아파트도 호수 풍광이 좋은 아파트이다. 동남향 집이어서 호수공원의 단풍을 매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우리 집은 호수를 등지고 있어서 같은 동남향이라도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고층에 있으면 뒷쪽 창으로 호수가 보일텐데 저층에 있어 뒤로는 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호수 주변의 갈대와 풀들도 단풍이 들었다.
신대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하늘전망대에 올라보았다. 하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신대호수의 풍광은 정말 멋있다. 가끔씩 집사람과 함께 저녁무렵에 이곳에 와서 흔들그네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는 곳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지만, 그늘이 없어 낮에는 오면 오래 있기가 힘들다. 하늘전망대 근처에는 길경이(수크령으로 불리기도 한다)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 풀도 가을이 되면서 마치 추수를 앞둔 보리밭처럼 누런색으로 탈색이 되었다. 이것도 광교호수공원의 단풍의 한 모습이다.
하늘 전망대에서 흥덕지구쪽을 이어지는 생태통로 길을 따라가면 뒤로 보이는 언덕 너머에 태광C.C가 있다. 우리집으로 바로 이어지는 언덕 길이다. 이곳이 수원시 광교지구와 용인시 흥덕지구의 경계지역으로, 정자가 보이는 근처까지만 수원시이고 뒤로 보이는 아파트 지역은 용인시 지역이다. 언덕처럼 나즈막한 산은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숲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고, 산 아래 작은 나무는 옮겨 심은 나무여서 단풍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이제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겨울이 올 것 같다. 해가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 지는 듯하고 여름과 겨울만 길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올해 단풍구경은 아쉽지만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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