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있는 광교호수공원 스포츠클라밍 잔디광장에서 2015 수원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동안 아파트 게시판에도 재즈 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된다고 여러차례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보았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다. 오늘에서야 집앞까지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듣고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으니 공연장에 가 보았다. 음악에 조회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굳이 야외공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집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가듯이 가본 행사장이었다. 오전에 도봉산 산행에 이어서 하루에 두가지 행사를 참여하게 된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공연이 시작되어 한참 지난 모양이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이고 있었다. 음악에 조예가 없어 재즈분야도 잘은 모르지만, 재즈가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어려울지 몰라도 대중적으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큰 부담이 없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수원시에서 준비를 많이 한 듯한데 음향시설이나 야외무대도 훌륭했고 진행도 잘하고 있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인줄 알았더니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로 열린다고 한다. 관심이 부족하니 그런 것도 모르고 지나갔다.
우리나라 재즈 가수중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웅산인데 어제 공연을 했다고 해서 조금 아쉽다. 오늘 공연은 내가 잘 모르는 뮤지션들이었다. 행사장 팜플렛을 보니 국내 정상급 재즈보컬리스트와 연주자가 함께 한다고 되어 있고, 라틴재즈와 살사를 전문으로 하는 코바나, 대한민국 스캣의 여왕으로 꼽힌다는 말로 등이 출연한다고 되어 있었다. 사실 재즈 페스티발이라고 하기보단 흥겨움과 편안함에 포커스를 맞춘 행사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좋은 음향시설을 갖추고 직접 공연하는 것을 감상하니 나와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공연장에 돗자리까지 준비해와서 생맥주와 치킨을 먹으면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가족들이 함께 초가을 밤에 가족 나들이를 나온 것처럼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부러워 보였다. 공연장 앞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뒷쪽에 있는 사람들은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생각된다. 캠핑용 의자까지 준비해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음악을 잘 모른다 해도 분위기를 즐기면 될 듯하다.
무료 공연이라 더욱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수원 재즈페스티발. 가족단위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공원에 산책 나가듯이 간 곳이라 서서 구경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한시간 정도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내년에 또 한다면 그 때는 준비를 확실히 해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협찬사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중이었는데 모 여행사에서 추첨을 통해 여행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고 했지만 행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광교 호수공원 입구에 있는 해바라기 밭에서 한장 찍었다. 해바라기 꽃이 핀지 오래 되었는데 그동안 집앞에 있는 꽃밭에 사진 한장 찍으로 나올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집 앞마당이나 다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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