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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백운산 산행 (2015.6.21)

남녘하늘 2017. 6. 21. 14:33


 지난주 일요일에 이어서 집사람과 함께 백운산을 올랐다. 지난주에 백운산 산행을 시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산 지리를 잘 올라서 오늘도 산에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매번 같은 코스를 다니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약수암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영종도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가 보았는데 오르는 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암자에서 바라다 보는 광경은 멋 있었는데 중간에 콘크리트 길을 걸어야 해서 그다지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백운산 약수암은 역사는 오래됐다고 한다. 법당을 새로 지을때  부지 정리 작업 중 청동불상을 비롯해서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어 법당에 안치했다고 하며, 기왓장 파편이 주위에 산재해 있음을  보아 대가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보면 위치는 좋은 곳에 있지만. 건물들의 형태도 절집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아마도 건축 당시에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약수암을 지나 다시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내일이 하지라서 그런지 오후 6시가 다 되어 가도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난주보다는 조금 빨리 올라와서 그런지 산에 사람들이 제법 있다. 날씨도 맑아서 시야도 좋은 편이다. 정상을 밟고 나서 같은 코스만 다니지 말고 오늘은 반대편 쪽으로 내려 가 보기로 했다. 집사람은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차 있는 곳으로 갈 생각을 했지만, 나는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처음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 하산을 한다.   






 항상 다닌던 곳이 아닌 반대편으로 내려 갔더니 반대편을 계속 내리막이었다. 반대로 올라올 때는 계속 오르막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거리가 짧다는 느낌이 들었고, 처음으로 새로운 산행코스를 확인해 본다는데 의미가 있다. 반대편은 어디에서 산행을 시작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반대편은 소나무 인공조림이 잘 되어 있었는데, 간벌을 제 때 해주지 않아서 너무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반대편도 그런대로 산행을 하기에는 괜찮아 보였다. 






 반대편 코스는 거리가 짧아서 내려가는 데에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거의 다 내려가서 갈림길이 있었는데 다시 약간의 오르막길 쪽으로 가 보았다. 인천과학고등학교 옆으로 내려 오게 되어 있었다. 집사람은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갔으면 했는데 나는 생각이 달랐다. 집사람이 앞장서서 과학고 옆으로 가는 길을 들어섰는데 그 길이 다시 산으로 가는 길인줄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고 뒤따라 갔다. 결국 다시 산으로 가는 길임을 알고는 내게 말해주지 않았냐고 하면서 화를 냈다. 자기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닌데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고 하면서... 너무 집요하다고 하면서 다른 일에도 그렇게 해 보라고 한다.  






 그 이후로는 다시 정상에 올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뒤따르기만 했다. 정상에 와서도 물한모금 마시라고 말을 하고는 다시 말없이 산을 내려왔다. 집사람도 나한테 화를 낸 것이 미안한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나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집사람을 위해서 산행을 생각했던 것이고, 즐겁게 산에 갔다 왔어야 했는데 내 욕심으로 집사람한테 무리를 했던 것인지 반성해야겠다. 하지만 내가 무슨 다른 욕심이 있어서 무리를 한 것이 아니라 집사람이 건강해 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금 무리를 시킨 것 뿐인데... 약간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