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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부산여행 5-3 (부산 송도 등) (2015.7.8)

남녘하늘 2017. 7. 4. 00:35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내려 와서 친구를 만났다. 만난 시간이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듯한데 그 시간을 계산해서인지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 스파랜드로 우리를 안내했다. 서울에서 보는 찜질방과는 차원이 다른 스파였는데, 신세계백화점을 지을 당시 터파기를 하다가 온천수가 터져서 백화점과 함께 스파랜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한번 입장하면 4시간의 기본이 주어지고 시간이 초과되면 비용이 추가된다고 한다. 입장료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상당히 비싸다. 얼마나 잘해 놓아서 4시간 이용에 1만5천원이나 받는가 궁금했는데 스파랜드에 입장해보니 그 가치는 하는 듯해 보였다. 평일 오후여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지, 주말이면 바로 입장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엄청난 규모의 스파랜드로  가족이나 일행이 함께 들어오면 연락 할수있는 핸드폰을 챙겨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넚었다.  야외에서 족욕을 할수있는 족욕탕을 비롯해서 찜질방으로 가는 길목에는 ㅅ파와 의자 메트도 놓여 있고, 릴렉스실에는 개인 티비가 있는 등 하나하나가 신기한 공간이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알려 졌는데 외국인들도 가끔 보였다.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면 스파랜드에 있는 시설 하나하나를 모두 이용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오늘은 목적이 다르기에 깨긋하게 샤워하고 이곳의 분위기만 느끼고 조금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다음에 부산에 와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다시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친구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 저녁식사를 사주고 나서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파크하얏트호텔 부산의 30충에 있는 라운지 바였는데 멋진 광안대교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였다. 미리 예약을 해 놓았는지 광안대교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어서 부산의 야경을 즐기면서 와인을 한잔 했다. 남들은 와인이 좋다고 하는데 술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와인이 좋은지 모르는데 분위기때문에 마시는 편이다. 




 

 부산에 꼭 한번 놀러 오라고 해서 모처럼 시간을 내서 여름휴가를 간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내려 왔는데 너무나 극진하게 대해 주어서 많이 부담스러웠다. 나는 그냥 부산에서 함께 만나 저녁식사나 한번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나름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 파크하얏트의 라운지도 멋진 부산의 야경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리 준비한 일정중에 하나였다. 덕분에 이곳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올 수 없는 곳에서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친구가 예약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도 우리 가족과 함께 하겠다는 친구에게 아침에 오지 말라고 말해 놓고 알아서 부산 구경을 하고 집으로 가겠다고 해 놓았다. 집사람이 어제 밤 늦게 잠을 자서 아침에 피곤하다고 해서 여유 있게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오락 가락하던 비가 아침에도 조금씩 내리고 있다. 어제보다는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져서 돌아다니기에는 그다지 불편함이 없을 듯하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랫만에 송도해수욕장을 가 보았다. 사촌 형들과 함께 중고등학교 때 부산에 놀러오면 한번씩 가보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 시절에는 송도해수욕장의 바닷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요즘은 근해가 깨끗해지면서 송도해수욕장도 좋아진 듯하다. 정말 오랫만에 오니 이곳도 많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옛날에 왓을 때 보았던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옛날에는 거북섬에 휴게소가 있었고 거북섬 앞에 있는 송림공원에서 휴게소까지 출렁다리가 놓여있었는데, 건물과 출렁다리 모두 없어지고 출렁다리 대신에 인도교가 설치되어서 들어가 볼수 있도록 해 놓았다. 건물이 있던 자리는 그냥 바위섬만 남아 있고 바위섬에 남자와 예쁜 여성 인용(人龍)동상이 만들어져 있다. 무엇인가 의미하는 것이 있을터인데 그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러브스트리였을 것이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바람은 쎄게 불고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구경을 나온 사람이 별로 없다.   






 거북섬에서 바닷가쪽으로 구름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년에 반대쪽으로도 구름산책로를 더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한다.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을 따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아래로 바다물을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강판을 깔아두었다. 겁이 많은 사람은 유리위를 걷지 못할 듯 해보였다. 아마도 부산시에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조금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 같은데,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다. 비와 바람이 조금 없었다면 바다의 풍광을 즐겻을텐데 조금 아쉽다. 산책로 끝에는 전망대가 있다. 






 왼쪽 건너편에 보이는 다리는 송도와 영도를 잇는 남항대교라고 한다. 오랫만에 왔더니 주변이 너무나 많이 변해버려서 어렸을 때 보았던 송도해수욕장의 기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북섬 바로 앞쪽에 송림공원에 한번 가볼까 하다가 바닷가를 한번 산책하고 싶어서 공원에 올라가지는 않았다. 부산시에서 송도해수욕장 근처에 복합해양휴양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구름산책로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하고 해양케이블카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해수욕장이다. 역사가 긴 해수욕장이지만 한때 수질 오염으로 폐장의 위기에까지 이르렀다가 해안정비사업으로 다시 깨끗한 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직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오늘 와서 보니 옛날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듯해 보였다. 해수욕장 주변의 인프라도 다른 곳에 비해서 뒤쳐지지도 않을 듯 해 보였다. 날씨는 궃지만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곳에도 많은 피서인파가 찾아 올 것이고 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 보였다.  







부산에 내려 온김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9순의 외숙모님을 한번 찾아 뵈어야 할 것 같아서 해운대 백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외숙모님을 병문안했다. 2년전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불과 몇년 사이에 급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것을 보면 나도 부모님께 잘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생각과는 달리 행동으로 잘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병문안을 갔는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메르스때문인지 병원입구에서 철저하게 소독도 하고, 방문일지를 작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메르스도 빨리 사라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