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2015 국제평화마라톤대회 (2015.10.3)

남녘하늘 2017. 9. 4. 00:22


  매년 개천절에 열리는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가 벌써 13회째라고 한다. 다른 대회에 비해 저렴한 참가비와 주최측에서 운영을 잘하는 대회인지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항상 참가하는 대회다. 이번에는 더운 날씨에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 하프코스에 참가신청을 했다. 집사람도 함께 뛸 생각으로 참가신청을 해 놓았는데 도저히 뛸 수 없다고 해서 그냥 혼자 참석했다. 오늘 대회는 주한미군과 우리나라 주재 외교관들을 초청하여 함께 달려서 국제대회라는 대회명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외국인이 많이 뛰기는 하지만 상금 욕심에 참가하는 케냐나 이디오피아의 초청선수는 없는 순수 달림이들의 축제다. 나도 춘천마라톤을 앞두고 내 몸 상태를 점검할 생각에 대회 신청을 했다. 또한 대회 주최측에서 마라톤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전부를 유니세프 복지 재단에 기부한다고 해서 기분 좋게 참가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풀코스를 뛰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대회 출발 장소가 삼성역 영동대로의 한쪽을 막고 진행되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언제 이런 대로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나 싶기도 한다. 짐을 맡기기에 앞서 대회장을 돌아 다니면서 기웃기웃 여러 곳을 구경했다. 오늘 대회는 항상 강남구와 주한미 8군사령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라서 미군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많이 참가했고, 행사장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오늘은 모처럼 대회 주최측에서 지급한 티셔스를 입고 뛰기로 했다. 요즘 대회기념품이 티셔스가 대부분인지라 셔스가 배송되어 오면 봉투를 뜯지도 않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눠주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맨날 나는 모임클럽의 옷만 입고 뛰게 되어서 오늘은 대회 분위기를 같이 즐겨볼 생각으로 주최측에서 준 셔스를 입었다. 노란색과 연두생의 중간정도의 형광색인데 너무 밝은 느낌이다. 봄에 입으면 좋을 듯하다. 대회 초보자들은 대회 주최측에서준 복장을 많이 입기 때문에 오늘 대회장에도 노랸 셔스를 입은 주자들이 가득하다.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출발장소로 이동했다. 오늘도 함께 달리기를 하는 반가운 얼굴을 많이 만났다. 작년 뉴욕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석했던 지인학님도 보았고,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의 동료들도 많이 만났다. 대회는 크지 않아도 알차게 운영하니 매니아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대회다. 더구나 춘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나처럼 몸상태와 자신의 훈련상태를 체크해 보러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 다만 주로가 좁은 양재천과 탄천을 달려서 많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그늘이 많지 않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오늘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춘천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중거리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달릴 예정이어서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달리면서 내 사진도 몇장 찍고, 아는 사람들 사진도 찍어서 대회를 마치고 전달해 주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데 기록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좁은 주로도 6km 지점을 지나가니 앞뒤 간격이 많이 벌어져서 달리는데 문제가 없다. 지난 여름부터 9월말까지 나름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더니 오늘 몸이 많이 가볍다. 더구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달리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더 편한 달리기가 된다.   






 하프코스만 달리고 1시간 45분만에 들어왔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서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 풀코스를 신청해서 달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며 안도했다. 오늘 같은날 풀코스를 달린다면 이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짧게 달리고 왔음에도 얼굴이 많이 탄 느낌이다. 땀도 예상보다 많이 흘렸다. 몸이 많이 만들어졌는지 뛰고 나서도 피곤하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지루한 탄천주로에서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린 것만 문제다. 






 대회를 마치고 행사장에는 강남 명장 쉐프들이 음식축제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식권을 한장에 3천원에 판매해서 여러가지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강남명장 쉐프가 만드는 음식을 3천원에 먹을 수 있기에 대회 주최측에서 지급한 먹거리를 놔두고 식권을 두장 사서 고로케와 수제 버거를 사먹었다. 여러가지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고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행사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음식의 질이 괜찮아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대충 음식까지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짧게 달리니 집으로 가는 시간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