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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공주여행 7-7 (공주 마곡사) (2015.11.5)

남녘하늘 2017. 9. 26. 22:26


 부여와 공주의 문화탐방 마지막 방문지는 공주 태화산 기슭에 있는 마곡사다. 일주문 바깥쪽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일주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주차비는 무료라 기분이 좋았는데 사찰 입장료는 3천원이나 받는다. 이제 사찰 입장료는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단풍이 물들어 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절길이 굉장히 보기 좋다. 마곡사는 조계종의 대전 충남지역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산으로 백제 의자왕 3년(서기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마곡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많은 문화재가 있다. 보물 799호의 5층석탑, 800호의 영산전, 801호의 대웅보전, 802호의 대광보전 등 여러가지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태화산과 태화천이 태극지형으로 되어 있는 이 곳은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람의 배치도 태화천을 중심으로 태극도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태화천의 북쪽은 극락세계를 상징하여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은 현세를 상징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영산정, 수선사, 매화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위치한 마곡사는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봄 경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봄에 와보지 못해서 어떤 느낌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단풍이 물든 가을자락의 마곡사 풍광도 그리 뒤지지는 않을 듯하다. 일주문에서 단풍이 물든 마곡천 계곡을 따라 10여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마곡사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 다니지 않는 조용한 길이어서 한번 걷고 싶은 길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한참을 걸어서 절지이 보일 무렵 자그마한 주차장이 나왔다. 바깥 주차장에 모두 차를 세우는줄 알았더니 생각보다는 많은 차가 세워져 있다. 차를 밖에다 세우면 모두 밖에 세워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에서 등산로도 시작이 되고, 백범 명상길을 알리는 표시판도 있었다. 영은암과 은적암도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되는 모양이다. 마곡사에 일반 신도들이 얼마나 많이 찾아오는지 이 입구에 커피 전문점까지 들어와 있었다. 옛날에 왔던 그 느낌이 아닐까봐 살짝 걱정이 된다. 





 해탈문은 마곡사의 정문으로서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를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중앙통로 양편에 금강역사상과 보연, 문수, 동자상이 있다. 고종 1년(1864)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마곡사 출입문인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대웅보전과 석탑이 있는 경내로 들어가지 직전에 태화산에서 흘러내리는 제법 큰 하천이 있고, 하천위에 놓여진 극락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 여러 건물들이 모여 있는 마곡사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해탈문을 들어가기전 왼쪽편에 영산전이 있다. 영산전은 마곡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효종 2년(1651년)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조선초기 건축의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으며 현재 보물 제 8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산은 영취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많은 제자를 모아놓고 가르침을 행하던 곳으로, 마곡사 영산전에는 여래불상과 1,000여개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영산전 주변으로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다.    






 초파일이 아닌데도 마곡사에는 연등이 많이 걸려 있었다. 천왕문으로 가는 길에는 특히 오색의 연등이 길가를 가득 메우고 있어 사진을 찍기에는 좋아 보였다.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면 넓은 절터에 대광보전과 그 뒤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마곡사 경내는 앞쪽이 뚫려서 개방된 느낌을 주며, 오층석탑과 주불전인 대광보전, 대웅보전이 일자로 배치되어 있다. 동쪽편에는 요사채인 심검당, 서쪽편에는 불전인 웅진전과 조사전이 있다. 대광보전은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졌으나 순조13년(1813년)에 다시 건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대광보전(보물 제 802호)은 외관이 장대한 조선후기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전통 목조건물이다. 외부 단청을 하지 않았지만 당당하고 고풍스러운 모습니다. 대광보전 앞 마당에 있는 보물 제799호인 마곡사 5층 석탑은 고려말기에 세워진 탑이다. 대광보전이 불에 탓을때 크게 훼손되어 1974년 현위치로 옮겨 왔다고 한다. 상륜부는 라마교 탑과 유사하여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탑으로 한국, 인도, 중국 등 세계에서 3개 밖에 없다고 한다. 







 경내 입구쪽에 있었던 범종루. 단청색과 모양으로 보아서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으며 사찰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범종만을 봉안하는 경우에는 범종각이라  하고, 2층 누각으로 되어 있을 때는 범종루라고 부른다고 한다. 2층 누각형태로 규모가 조금 컸고 범종과 목어, 홍고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대웅보전은 보물 제801호로 대광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으로 대광보전 뒷편 계단 위쪽 언덕에 세워져 있다. 원래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탔고 현재의 건물은 효종 2년(1651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축물 가운데 많지 않은 외관상으로는 2층 건물 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다. 처마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처마 끝쪽에 기둥을 세워 둔것도 특이해 보인다. 건물 내부 중심에는 석가모니불을 좌우에는 아미타불과 약사불을 모시고 있다. 







 마곡사의 여러 곳을 돌아보는 사이에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다. 공주의 다른 곳을 돌아보느라 늦게 도착한 영향도 있었지만 늦가을 해가 생각보다는 빨리 떨어져 버렸다. 산속에 있는 절집이라서 더욱 그런 느낌이다. 오늘 집에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곡사 관람도 대충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시 주차장까지 걸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마곡사의 구석구석을 모두 둘러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둘러 보지 못한 곳은 다음번에는 봄에 와서 마곡사의 봄풍경을 구경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마곡사를 떠난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백범 김구선생 수행처였던 백범당을 비롯해서 오늘 가보지 못한 곳을 찬찬히 둘러볼 생각이다. 마곡사를 나와 주차장 근처에서 공주특산물인 밤을 파는 곳이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밤을 조금 구입해서 돌아왔다. 큰아들의 말년 휴가를 맞아 1박 2일간의 부여와 공주 여행을 아쉽게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