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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부산 대구여행 4-2 (부산) (2015.12.3)

남녘하늘 2017. 10. 2. 00:23


 고향집에 들렀다가 창원 소사마을을 구경하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석사장이 우리 가족을 초대해서 다시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 숙박을 하게될 부산역에서 가까운 토요코인 호텔에 차를 세워 놓고,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산으로 넘어오는 사이에 날이 어두워지면서,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다. 도착하자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석사장이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해서 따라간 곳이 시멘스클럽(United Seamen's Service )이다. 60년 역사의 외국인 전용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한국사람은 멤버쉽 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의 용산 미8군 출입하는 것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시멘스클럽은 전세계 미군기지가 있는 곳 중에서 요코하마, 오키나와, 괌, 디에고 가르시아, 카사블랑카와 부산에 있다고 한다. 식사를 하는 곳임에도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았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고 간단하게 바와 함께 포켓볼을 할 수 있는 곳과 슬롯머신도 보인다. 시멘스를 들어오는 입구는 부두 근처여서 공장같은 곳을 찾아오는 느낌이었는데 와서 보니 아기자기하다. 용산처럼 멤버쉽이 있으면 3명을 에스코트해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이곳보다 훨씬 더 분위기 좋은 장소도 많이 있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도 많이 있지만, 가격 대비 음식의 질을 따지면 상당히 괜찮은 곳이다. 티본스테이크를 비롯해서 몇 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고기보다는 직접 구웠다는 빵이 훨씬 더 맛있었다. 시간이 그리 늦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석사장 말로는 다른 때에는 손님이 많다고 하는데, 역시 손님들은 미군으로 보이는 사람들이다.  






 부산에 아주 많이 방문했어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새로운 장소를 하나 소개받았다는 생각이다. 맛있고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다. 시멘스 한곳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에서 살면 서울보다는 훨씬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서 은퇴하게 되면 부산쪽에 와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지난 7월에 부산 방문했을 때 한번 왔었던 파크하얏트호텔 부산의 30충에 있는 라운지 바를 다시 찾았다. 여름 바다를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겨울바다와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해 놓아 광안대교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창가쪽 자리는 항상 빈좌석이 없는 듯하다. 날이 맑아서 아주 멀리까지 조망이 된다. 저녁 식사에 이어서 좋은 장소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광안대교의 야경뿐만 아니라 수영만 요트장의 야경도 멋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홍콩, 뉴욕의 맨해튼 못지 않게 화려한 외관을 갖춘 해운대 마린시티의 파크 하얏트 호텔은 여행 전문 사이트 'TripAdvisor'가 채택한 한국 호텔 중 럭셔리한 호텔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선정기관에 따라서 등수가 오락가락 하겠지만 상당한 수준의 호텔임에는 틀림없다. 30층 라운지바도 상당한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어 쾌적하고도 여유롭다. 석사장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부산역 앞에 예약해 두었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호텔에서 멀지 않은 자갈치 시장 공판장에 나가 보았다. 역시 새벽 시장은 활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까지 불어서 쌀쌀함을 느끼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시장사람들의 활력이 전해진다. 마침 오징어 잡으러 나갔던 배가 돌아와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징어가 여름에 많이 잡힌다고 생각했는데 부산에서 겨울에 엄청 잡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덕분에 오징어를 실컷 구경하고 왔다.     






 하역작업을 하는 옆쪽으로는 소매시장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장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엄청나고, 또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억척스런 자갈치 아지매 손길이 바빠 보인다. 가격은 서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해서 생선이라도 몇마리 구입하고 싶은데 집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해서 주저한다. 자갈치 시장은 원래 남포동시장 이라고 했는데, 한국전쟁후 자갈밭이 어시장이 형성 되면서 자갈치시장이라 불리게 되였다고 한다. 지금은 국제규모의 수상시장 큰건물이 들어서 깨끗이 정비 되어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는 생선을 구입하지 못했지만 자갈치 시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부평깡통 시장으로 와서 어묵을 구입했다. 요즘 부산에 오면 이곳 시장에 방문하거나 아니면 부산역에서 꼭 어묵을 사 가지고 간다. 대형 수산업체에서 만든 어묵과는 맛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곳도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영업을 이미 시작했고, 아직 손님들이 나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인 듯 골목길이 한산하다. 어느 집에 가더라도 맛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에 그냥 한곳에서 구입했다. 근처에 먹자 골목이 이어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