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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공주여행 7-4 (공주 송산리 고분, 공주박물관) (2015.11.5)

남녘하늘 2017. 9. 18. 00:47


 이번 여행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큰 아들이 제대를 앞두고 부여와 공주여행을 함께 하자고 해서 떠나온 여행이다. 어제 밤 공주로 넘어와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부터 공주의 여러곳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공주는 오래전에 역사탐방을 왔었고, 최근에는 공주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느라 와 보았지만 목적이 마라톤이어서 유적지 탐방을 아주 오래전에 하고 중간에 와 보지 못한 셈이다. 부여와 마찬가지로 공주도 내 기억 속에 있는 공주의 모습이 아니었다. 너무나 많이 바뀌고 관리되어서 처음 방문하는 듯한 곳이 너무나 많다. 


 아침에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공주 장지산 유적지다. 박물관이나 기타 사람들이 관리를 하는 곳은 직원이 출근을 해야 입장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 곳부터 돌아 다니다가 시간에 맞춰서 송산리 고분과 공주박물관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내 여행 스타일이 많이 걷고 많이 보자는 주의여서 국내여행을 가든 해외여행을 가든 항상 가족들이 힘들어 한다. 아침 일찍부터 산 속을 걷고 언덕을 넘어서 금강이 보이는 장지산 유적지에 왔다. 이른 아침인지라 사람이 한명도 없다. 









 정지산 유적은 백제의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고 한다. 해뜨는 아침에 이곳에서 조망되는 공주의 풍광이 아주 좋다. 이곳은 정지산을 도로건설을 하기전 정지사라는 절터를 조사하기 위해 발굴을 하다가 오래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비롯해서 백제시대 국가 중요시설에서만 사용된 수막새와 국가제사와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어 보존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 도로로 만들어질 뻔 했던 이곳은 유적지 아래도 정지산 터널이 뚫려 보전은 되었는데 노선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침 산책 삼아서 정지산 유적지를 돌아보고 유적에서 남쪽으로 능선을 타고 800여m를 걸어가면 송산리고분군으로 이동했다. 







  정지산 유적지에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서 높은 언넉을 넘어 다음에 방문한 곳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시 금성동과 웅진동에 연접한 송산의 남쪽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웅진시대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다. 원래 17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현재는 무령왕릉을 포함하여 1~6호분까지 7기만 복원되어 있다. 아침에 산책을 하고 넘어 왔더니 직원들이 출근을 해서 입장이 가능해졌다. 이른 아침인지라 관람객이 없어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송산리 고분군도 나는 처음 방문한 곳이였는데 무열왕릉이 같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분명히 중요한 내용이어서 학교 다닐 때 배웠을텐데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화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송산리 고분군은 보존상의 문제로 지금은 실제 무덤안의 내부관람은 할 수 없고 입구에 있는 송산리고분군 모형전시관에서 고분모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모형전시관에는 무령왕령과 5호분, 6호분을 모형으로 재현하고 있어, 방문객이 고분의 특징과 형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무령왕릉 내부 보형도. 들어가는 입구가 무척 좁았던 무령왕릉은 백제 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무덤으로 1971년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되었다. 무덤은 중국 남조에서 유행하던 벽돌무덤으로 연꽃무늬를 새긴 벽돌로 쌓았다. 송산리 고분군에 있는 무덤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것으로 왕과 왕비의 금제 관장식 등 4,6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무령왕이 사망한 때가 523년이니 대충 보아도 1,400년전 유물들이다. 모형전시관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모형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무령왕릉 발견으로 수많은 부장품을 통해 찬란한 백제문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금속공예품에는 다양한 기법이 나타나고 있어 백제의 발달된 금속공예기술을 알 수 있다. 또한 무덤의 구조와 출토유물을 통해 백제의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무령왕릉은 당시 중국 남조에서 유행하던 벽돌무덤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중국제 자기와 일본에서만 자라는 금송으로 만든 목관이 나와 백제의 진취적인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출토된 지석에 새겨진 무령왕의 사망 연대는 삼국사기의 사료적 가치를 높여 주었다. 이밖에도 무령왕릉의 발견을 통해 백제의 역법(歷法)이나 상장례(喪葬禮), 그리고 도교신앙 등 백제사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단서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형전시관에서 나와 송산리 고분을 보러 나왔다. 송산리 고분군은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굴식돌방무덤과 벽돌무덤 두종류로 구분된다. 1~5호분은 백제가 전통적으로 사용한 굴식돌방무덤으로 돌로 널방을 만든후 천장을 돔형태로 둥글게 처리했다.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벽돌무덤으로 터널형 널방 앞에 짤은 터널형 널길을 가지고 있다. 무령왕릉을 제외한 나머지 무덤들은 도굴로 인하여 부장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웅진시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조금 올라가니 송산리 5호분이 나오는데 1997년부터 영구비공개 결정이 내려져서 입장이 불가하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처음부터 모형전시관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어야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도굴을 어떤 사람이 했는지 참 궁금하다.  






 송산리고분군을 높은 데서 바라본 모습이다. 소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능의 부드러운 곡선들이 아름답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유적지를 찾게 되면 그냥 조상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수준에서 그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가치가 달라진다. 송산리 고분군도 공주를 여행할 때 빼 놓지 않고 봐야할 유적지라고 생각한다. 역사 현장의 모습도 확인하고 고분길을 산책하면서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산리 고분군에서 나와 공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2004년 5월 현재의 박물관으로 신축 개관하였으며, 무령왕릉을 비롯한 웅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출토된 국보 18점과 보물 4점을 포함한 문화재 4만여 점을 보관.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본관 앞에 있는 야외전시장에는 공주 주변에서 출토된 많은 석조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공주시 반죽동에서 출토되어 보물로 지정된 물을 담아쓰는 석조, 공주, 홍성등에서 출토된 석조여래입상과 석탑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이 많아서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제1전시실 무령왕릉실에 들어서면 무령왕 흉상과 무령왕릉의 발굴과정을 보여 준다. 송산리 고분군안에서 송산리 6호 무덤의 배수로 공사도중 벽돌이 눈에 띄면서 발견된 무령왕릉의 출토품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엄청난 출토품이 있지만 내눈에 비친 것중에 몇가지만 올려 본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진묘수다. 진묘수는 후한대부터 나타나며 뿔과 날개가 달린 상상의 동물로 무덤을 지키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승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로 돌과 흙 나무로 만들었고 물소나 돼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무령왕릉 출토 진묘수는 머리에 뿔이 있고 몸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입과 몸통 일부는 불게 칠해져 있는 모습이며 42.2kg으로 엄청난 무게다.




 전시실에는 무령왕의 일생과 업적, 제사와 묘지석, 벽돌무덤과 목관, 왕과 왕비의 부장품 등 국보 제 154호 금제관식, 무령왕 귀걸이,  금제 뒤꽂이, 다리작 팔찌, 청동거울, 석수,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금제관식 관 꾸미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왕의 머리 부분에서 2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왕비의 관식보다 얇은 금판을 오려내어 만들었고 꼭지 부분도 금으로 만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식의 무늬는 중국 남조 미술의 영향을 받아 표현하였으며 바탕을 파내어 무늬를 들어내는 투조 기법을 이용하였답니다. 왕비의 관식과는 다르게 관식에 구멍을 뚫고 금실로 보요를 달아 화려하게 장식을 한 모습이다.   







 공주박물관도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 통제를 하지 않고 있어서 이곳에서도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몇 장의 사진을 찍어서 왔다. 진품보다는 모조품의 전시가 많이 있는 듯하고, 또 교육적인 차원에서 사진을 찍어 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15년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고,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수도가 모두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란 백제의 도읍들과 연관된 백제 후기의 유산으로 웅진 왕도 관련 유적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사비도성 관련 유적인 관북리 유적 등을 말한다. 공주박물관에 있는 대부분의 유물이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들로 더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백제이후, 백제'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백제문화에 대하여 재미있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전시는 3가지 주제인 백제가 스러지다, 흩어지다, 이어지다로 구분되어 전시하고 있다. 660은 백제의 700여년 역사가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멸망한 해로, 백제가 스러지다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5는 1400여년 전에 백제라는 이름이 역사속에서 사라졌지만 오늘날까지 백제의 전통미가 이어져 다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고 한다. 전시된 유뮬중 기축에 새겨진 아미타불미상으로 볼수록 정교한 조각으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는데 백제 유민들이 백제 부흥을 기원하면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야외 공연장을 지나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가 보았더니 서천군 마서면에서 발굴된 옥불리 돌방무덤을 비롯해서 6세기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을 이곳으로 이전해서 복원해 놓았다. 서청 옥불리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조개무덤과 토기를 구웠던 가마 등도 함께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진과 함께 학생들 교육적인 차원에서 좋은 자료라고 생각되는데 박물관에서 너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나처럼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와서 보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내서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