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인도네시아 ('17.7)

인도네시아 여행 29-15 ( 족자카르타 : 카메라 하우스, 먼둣 사원 ), (2017.7)

남녘하늘 2018. 10. 30. 09:20


 보로부두르 사원 근처에는 독특한 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냥 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가지도 않고 갈 수도 없는 집이지만 나는 차를 렌트해서 나 혼자 가 보려고 생각했었기에 방문하게 되었다. 집 외관의 일부를 카메라의 모형으로 지어 놓아서 특이한 곳으로 이곳을 카메라 하우스라고 부른다. 집 주인이 화가인데, 갤러리로 사용하려고 집을 지었다고 한다. 특이한 곳이여서 보로부두르 사원 지나가는 길에서 많이 떨어지 않아 방문해 보았다. 사원 입구를 지나 Manohara Hotel이 나오는데 Amanjiwo Resort 방향으로 2km정도 가면 커다란 축구장을 지나서 이 집이 보인다.   






 대형 DSLR 카메라 모형 뒷쪽으로 매표소가 있었다. 집 내부의 입장하는  장소에 따라 입장료가 각각 차이가 나는데 합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를 들어가게 되면 비용을 더 지급해야 한다. 우리는 그냥 카메라 하우스를 방문해 보았을 뿐, 안쪽에 들어가서 합성사진을 찍거나 특수 장비를 활용하는 시간은 없어 그냥 갤러리를 구경하는 입장권만 구입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여러가지 재미 있는 것을 돌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집주인은 발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2014년에 이 집을 건축하고 갤러리를 열었다고 한다. 집 정면으로는 갤러리가 있어 주인이 그렸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술적인 감각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림이 잘 그려졌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림만 보고 나오려고 했더니 입구에 있던 여직원이 계단을 따라 옥상에 올라가면 주변의 풍광과 근처에 있는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번 올라갔다 오라고 권유했다. 계단을 올라가는 중간에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미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하고 다시 전망이 좋은 그레자 아얌(Gereja Ayam)을 다녀 왔기에 이곳에서 보이는 전망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인도네시아의 도로공사 휴양소 같은 건물이 내려다 보였고 시골 전원풍경은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방문할 수 있었고, 크게 기대를 하고 온 장소가 아니어서 그냥 특별한 집을 한번 둘러 보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나오는 길에 대형 DSLR 카메라 모형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긴다.   






 카메라 하우스에서 나와 다시 보로부두르 사원을 지나 3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먼둣사원(Candi Mendut)으로 이동한다. 사원으로 들어가기 직전 왼쪽편에 먼둣 불교수도원(Mendut buddhist monastery)이 있어 먼저 들어가 보았다. 먼둣사원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입구도 다르고 이곳은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각각 직사각형의 연못을 만들고 5기씩 스투파가 세워져 있다. 분위기가 좋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의 절이다. 연못에는 연꽃이 심어져 있었다.     





 건물을 살펴 보니 지어진지는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내부에는 다양한 불상과 예쁜 꽃, 아기자기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메인 거리를 지나서 끝에 있는 불상 앞에는 신을 벗고 올라 갈 수 있는 좌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 곳에 있는 사원과는 달리 사람들이 거주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우리의 대웅전에 해당되는 법당도 보인다. 법당 지붕에는 법륜과 그 좌우에 사슴이 있어 언뜻 티베트 불교를 연상케 한다.    







 수도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승려들이 거처하는 건물이 보였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불교사원은 몇 곳 다녀 보았지만 승려로 보이는 사람을 본 것이 이곳에서 처음인 듯하다. 불교 사원을 가더라도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 스님은 볼 수가 없었다. 이곳에 오기 전 다녀 왔던 보로부드르 사원도 커다란 사원의 흔적만 남아 있었지 그 넓은 곳에서 승려를 한명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사를 걸친 스님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해서 어디론가 옮기고 있었다.   





 불교 사원임에도 힌두료의 느낌이 나는 건축물도 보이고, 우리나라에 있는 절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다양한 불상과 조각품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이곳도 먼둣사원을 방문하면서 현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지 이슬람 복장을 한 현지인들도 많이 와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쉴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어 조용한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괜찮을 듯하다. 마당 한쪽에 처음보는 나무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나무 중간에 땅쪽으로 가지를 뻣어 그곳에서 꽃이 피어 있는 나무인데 신기한 느낌이다.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나무가 많이 있다.     







 보로부두르 불교수도원에서 조금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먼둣사원(Candi Mendut)이 나오는데 다른 사원들에 비해 비교적 자그마하고 단아한 모습이였다. 짠디 먼둣은 대나무 숲에 있는 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보로부두르 사원보다 더 일찍 세워진 불교사원이라는데, 약 8세기 중반무렵 중부 자바에서 번영한 샤일렌드라 (Syailendra) 왕조 때 혹은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널찍한 공터에 자리 잡은 먼둣사원은 외양으로 보아서는 힌두사원인지 불교사원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지만 안쪽으로 들아가면 불상이 있어 불교유적이다.    







 인도네시아에 았는 대부분 유적지나 사원들은 입장료를 받는다. 하지만 아침에 보로부드로 사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보다 더 혹독한 IMF를 겪은 후의 달라진 모습이라고 한다. 이곳은 내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입장료를 받아서 기분이 좋다. 사원이 길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모양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제법 넓은 평면공간이 나오는데 원래는 탑의 전실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전실은 복원되지 않아서 지금은 곧바로 주실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내부에은 삼존불(중앙 자바불상, 좌측 반가관음상, 우측 반가문수상)이 있고 모두 의자에 앉은 모습이다. 보로부두르 사원과 대조적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먼둣 사원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불교 미술가들은 이 불상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는데 문외한인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이전에 봤던 불상과 달리 무척 독특하고 심플한 맛은 있다.    






 이곳을 찾은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사진을 함께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한국사람인지 묻더니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그냥 한번 함께 사진을 찍었더니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갑자기 유명인사가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싫어하지 않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니 참 다행스럽다. 문화가 사람들의 의식까지도 바꿔 놓은 모양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에 가서 욕 먹지 않는 행동을 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외부 벽면에는 다양한 우화와 불교 이야기들이 부조되어 있다. 불교 교리를 잘 알지못하지만 탑신의 사방에는 관세음보살상이 부조 되어 있고, 공양을 올리는 이의 모습도 함께 새겨져 있다. 이럴 때는 내용을 잘 아는 분의 문화해설이 있으면 한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터인데 아쉽다. 비전문가인 내가 보아도 복원을 하면서 제대로 하지 못해 제자리를 찾지 못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처음부터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이제 새로 제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사원 옆으로는 넓은 공간이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그 한 구석에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 불두며 불상, 사원 건물의 잔해가 한가득이다. 복원을 해야 하지만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한채 쌓아 두고 있는 듯하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복원해야 할 문화재가 많이 있으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언제 복원이 될지 모르는 모양이다. 날씨가 더워서 정원의 반대쪽 끝가지는 가 보지 못하고, 유적 잔해가 방치되어 있는 곳까지 둘러보고 되돌아 왔다.  






 사원 정원에 있던 거대한 나무는 반얀트리(Banyan tree)로 가지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땅에까지 길다랗게 내려와 있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나무껍질은 강장제 등 다양한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내가 좀 어리고 이곳이 사원이 아니었다면 나무줄기에 매달려 그네름 타고 싶은 충동이 드는 나무였다. 날이 더워서 가까이 가 보지는 못하고 멀리서 사진 한장을 남긴다. 짧지만 아쉬운대로 먼둣 사원 관람을 마치고 프람바난 사원 (Candi Prambanan)을 향해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16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