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고 한려수도 비경 감상의 최적의 장소인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숙소 뒷편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한다.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중 하나는 직접 섬에 가서 보는 방법도 있지만, 높은 곳에 올라 한려수도의 해안선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산 정상에서는 나무 대신 숲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지정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까지 운항하는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일반 관광용으로는 1975m의 국내 최장 길이로 경남도내에서는 첫 관광용 케이블카이다. 워낙 인기가 높아서 일찍 가지 않으면 입구에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가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집행부 동문들이미리 도착해서 탑승권을 준비해 놓았다. 덕분에 편안한 여행이 계속 된다.
탑승한지 10여분만에 미륵산 상부 탑승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니 참 편하고 좋았다. 이곳 통영 케이블카는 운행한지 1년만에 100만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했고, 이로 인해 1년 반도 채 안되어 투자금이 회수 되었다고 한다. 이 케이블카 하나로 인해 통영에 관광객이 유치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윗쪽으로 한산대첩 전망대가 보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보이는 경치도 너무나 좋은데 더 잘 보기 미륵산 정산은 전망대에서 200m정도를 더 올라가야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잘 만들어진 나무 데크길을 조그만 오르면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에 도달한다. 오르는 중간 중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날씨까지 맑아 미륵봉에서 바라본 한려수도는 참 멋지다. 보석 같은 섬들로 수놓아진 형언할 수 없는 쪽빛 바다와 통통 떠있는 배들이 어우러져 정말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을 펼쳐 대승을 거뒀던 한산대첩 승전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 등 아름답고 포근한 풍광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거제도, 사량도, 한산도, 욕지도 등 한려수도의 수 많은 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전망대 가운데에 정지용의 시비가 있다. 전망도 좋지만 이곳 저곳에 볼거리를 많이 설치해 놓았다. 높은 미륵산에서 통영항을 내려다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다. 비록 땀흘려 올라 온 산은 아니지만, 모처럼 이렇게 편하게 산을 오르는 것도 즐겁다. 게이블카 운행시간이 오전 9시 전후여서 미륵산에서 일출을 보려면 땀흘려 올라와야만 가능할 듯 하다. 올라올 때는 바쁘게 올라 왔지만 내려가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듯 해서 정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정상 표지석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해발 461m의 미륵산 정상 표지석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일행이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조금 기다려 겨우 단체 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끝내고, 기다리는 다른 일행들에게 양보한다. 미륵산 정상 표지석은 앞면은 한글로 되어 있고, 뒷면에는 한문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정상 바로 앞에는 봉수대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오른다면 아침 일찍 일출을 보는 것이나, 밤 늦게 통영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통영에 살지 않는다면 언감생심일 듯하다. 멀리 다도해의 단아한 모습도 눈에 많이 담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풍광을 충분히 즐기고 간다. 개인적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방문한 것이 세번째지만 올 때마다 멋진 풍광이 늘 만족스럽다. 정상에서 통영항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남기고 다시 조금 이른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산을 내려 간다.
미륵산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케이블카 상부 탑승장에는 간단한 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고 외부 테라스로 나가면 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간의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정상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곳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환경파괴를 이유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 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10여분만에 다시 하부 탑승장으로 내려온다.
아침 일찍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갔다 내려왔는데 내려 오니 아침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 다니기 좋은 시절이어서 통영에 놀러 온 사람들은 모두 케이블카를 한번 타 보는 모양이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주차장에 차도 많아서 우리 관광 버스가 다시 들어오느라 시간을 엄청 소비했다. 주차장이 꽤 넓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 모양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랐다가 다시 충무 마리나리조트 주변 해안도로로 내려 왔다. 점심을 먹지 전까지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단체로 여행을 하면 불편함 중에 하나가 한번에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식당을 잡기도 어렵고, 또 일찍 가거나 늦게 도착해도 안된다. 미륵산에 일찍 올라 갔다 왔더니 예약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식당 주변의 충무 마리나리조트 근처의 해안가를 구경하거나 근처에 있는 건어물 시장을 둘러 보기로 했다. 건어물 살 것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해안선을 따라 멋진 풍광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를 산책하기로 했다.
통영항은 한 때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기도 했다는데 다른 항구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미항임에는 틀림없다. 마라니 리조트가 있고 요트계류장이 있는 이 곳을 도남관광단지라고 부르는데 주변에 요트 클럽도 있고 요트학교와 해양스포츠센타가 있다. 통영유람선터미널도 있어 주변의 풍광이 상당히 수려하다. 요트는 옛날에 왔을 때보다 상당히 줄었고, 대신 어선이 여러 대 정박하고 있었다. 요트클럽 뒷쪽으로는 얼마전에 개관한 통영국제음악당이 있지만 동문들과 해안에서 사진을 찍느라 마라나 리조트와 음악당이 있는 곳까지는 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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