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태국 ('03.12)

태국 가족여행 (2003.12)

남녘하늘 2008. 2. 26. 09:27

 

전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가족 해외여행.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한번 해 보지 못했다. 아이들은 커가고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자꾸만 줄어드는데 여건을 따지면서 실행하려면 또 여행 스케줄이 얼마나 지체될지 알 수 없다. 일단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에 한번 이상은 함께 다니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 떠날때는 한겨울인데...  

 

 

 

 

 

도착해보니 한여름이다. 밤에 도착해서 숙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호텔내의 숲이 너무나 멋있게 가꾸어져 있었다. 곳곳에 도마뱀이 기어다니는 것이 조금 싫기는 했지만..방콕 힐튼 호텔.

 

 

 

 

 

 

 

힐튼 호텔의 피트니트 센타 앞. 이국적인 환경이 낯설긴 했어도 잘 나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운 곳에 있다가 추운 곳에 가면 적응이 어렵겠지만, 추운 곳에 있다 더운 곳으로 가니 쉽게 적응된다. 좀 덥기는 했어도 견딜만 했다.  

 

 

 

 

 

담덕 사수억 수상시장. 몇 개 남지 않은 수상시장이라고 했는데, 실제 시장기능은 상실 한 것 같았고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곳이 되어버린듯 했다. 규모도 생각보다 작았고, 파는 물건도 너무 조악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팔고 있는 돼지고기를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몇일동안 계속 팔수 있다고. 변질되지 않는 이유는 자외선이너무 강해서라나...

 

 

 

 

 


 

라마4세의 여름별장에서. 산이 없는 평야지대를 오다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멀리까지 보기에 좋았다. 

 

 

 

 

 

 

 

피크트램(산악열차)을 탑승하여 올라온 라마4세의 여름별장. 산이 없는 평야와 습지만을 지나가다 모처럼 나타난 구릉정도의 산에 세워져 있는 별장이다. 주변에 조그만 원숭이들이 무척 많았는데, 먹을 것만 보면 뭐든지 채가려하는 극성스럽고 포악한 놈들이어서 신경에 거슬렸다.  

 

 

 

 

 

 

후아힌 근교에 있는 코끼리 트레킹장. 코끼리 중에서도 영리한 놈은 트레킹장에 와서 고생을 덜하고, 영리하지 않은 놈은 태국 북부지역에서 목재를 실어나르는등 중노동을 한다고... 내가 보기엔 트레킹장에 있는 코끼리도 불쌍해 보였는데..  

 

 

 

 

 

 

 

개구장이 작은 녀석은 조련사를 뒤에 앉히고 지가 앞에 앉아서 코끼리를 끌고 있다. 어딜 가나 튀고 싶어하는데 심히 불안하다. 그렇다고 매번 잔소리를 하면서 기를 꺽어 놓을 수도 없고. 아! 부모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후아힌 해변. 한국인이 자주 가는 푸켓이나 파타야의 해변과는 한참 다른 곳이다. 관광객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서양사람들이었고 밤의 문화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 해변에는 파도가 심해서 수영하기가 힘들었고, 결국 수영은 호텔 수영장을 이용했다. 

 

 

 

 

 

태국 전통 음식을 먹은 식당에서.
우리와 달리 끈기가 없는 안남미를 이용한 쌀밥(카오 쑤이어), 닭고기나 돼지고기 육수에 면을 넣고 말아먹는 쌀국수(꾸웨이 띠아오), 우리나라의 전골이나 일본식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으로 맑은 육수에 고기, 해산물, 어묵, 야채 등을 넣어 끓인 후 소스에 찍어먹는 '수끼'가 우리가 먹어본 대표적인 태국 음식이었다.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진 나라의 사람들이지만, 허브등 향료를 많이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이 많지 않아서인지 태국에선 뚱뚱한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호텔 수영장에서 시영이와 진영이. 바닷가엔 파도가 세어서 호텔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작은 아들의 배를 쳐다보면 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뱃살과의 전쟁중이다.  

 

 

 

 

 

 

 

후아힌(Hua Hin )은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30여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방콕에서는 자동차로 약 3시간 가량 거리에 있으며, 조용하고 아담한 항구도시인 후아힌은 라마 7세 국왕의 여름별장을 있는 곳이다. 후아힌해변은 다른 해변들과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탁트인 해안선과 동양적인 느낌과 서구적인 느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휴양지로서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흥의 분위기가 없어 가족여행을 하기엔 참 좋은 곳이었다. 

 

 

 

 

 

 

우리가 묶었던 후아힌 힐튼호텔(Hilton Hua Hin Resort). 후아힌 아주 조그만 도시여서 시내가 아주 작은편이데 바닷가에서 가까운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고, 해변과 붙은 아름다운 수영장을 가지고있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바로 후아힌 시내의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한때 작은 대합실로 인해 기네스북에도 올랐던 후아힌 역(Hua Hin Railway Station). 아담하고 너무 붉은색 예쁜 목조 건물의 역사였다. 라마 6세때 건설된 이 아름다운 기차역은 후아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란다. 고풍스러운 붉은 목조 건물 내에는 연지색과 크림색으로 단장된 왕설 진용 대합실이 있으며,뒤로는 넓은 골프장이 펼쳐져 있다. 다음에 또 시간이 되다면 이번처럼 관광버스가 아닌 기차를 타고 태국관광을 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태국사람들 거의가 순박하고, 작은 것에도 고마와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가서 오히려 물을 많이 흐려 놓은 것 같다. 거칠고, 무례하고, 돈 자랑하고, 여자 밝히고...  

 

 

 

 

 

 

 

 

후아힌 재래시장이자 야시장(Night Market). 태국사람들은 저녁식사를 시장에서 사다 먹는 경우가 많다하며,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언제나 붐빈다. 이곳은 관광객들을 위해 생겨난 곳이라기 아니라 오래전부터 태국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위해 형성되어진 곳이라 한다. 이지역 특산물인 ‘파콤마팟(Pha Khommaphat)이라 불리우는 나염 무늬가 있는 면을 비롯하여 유명한 지역특산 건어물과 다양한 종류의 ‘카놈(Khanom)’이라는 태국 전통과자가 있으나, 역시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먹거리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난 그런 시장 분위기가 참 좋았다.  

 

 

 

 

 

후아힌 역사 앞에서. 태국은 정말로 개(dog)에 관해 관대한 나라다. 불교국가이고, 사람이 죽으면 개로 환생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국민들이어서 개를 함부로 대하질 않았다. 주인이 있는 개와 없는 개의 구별은 목걸이의 유무에 있었으며, 주인없는 개는 피부병에 걸린 놈이 많아 털이 중간중간 빠진채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평소에 개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선 곳곳에 널려 있는 개를 불러 놀고 싶었으나, 가족들이 너무 싫어해 제대로 한번 놀지 못했다. 후아힌 역앞에도 주인없는 개들이 다수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방콕의 에머럴드사원에서

왕궁은 2시간정도 관람시간이 걸렸고 와트프라캐오(에머럴드사원)는 불탑자체가 에머럴드로 만들어 번쩍번쩍 빛이나며 정말 멋있었다. 왕궁을 돌면서 느낀점은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잘 살지도,역사가 깊지는 않지만 관광지에 대한 보존과 활용에 있어 오히려 우리보다 한수 위란 생각을 많이 했다. 외국여행을 다녀보면 우리도 잘만 홍보하면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많은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만 하면서 행동으론....  

 

 

 

 

 

 

 

태국 군인의 군복은 태국지폐(바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중요한 수출품이다.옛날 내가 군생활할때 입던 것과 같은 종류. 태국은 징병제의 나라. 그런데 제비뽑기를 해서 군대를 간다고.. 웃기는 얘기다..

 

 

 

 

방콕시내에 있는 왕궁. 그랜드팰리스라고 불리는 왕궁은 라마1세~라마5세까지 근대 태국을 이끌어왔던 태국왕조의 사원으로 우리나라의 경복궁정도로 진기한 불탑과 건물양식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받는 관광지이다. 많은 한국사람들과 좀 더 시끄러운 중국사람, 단체로 졸졸 몰려다니는 일본사람들등 동양계가 많이 보였다. 왕궁은 근위대와 엄격한 출입통제로 반바지,나시,슬리퍼등 노출과 불경스러운 옷은 접근불가. 왕궁 입구에서 치마를 빌려입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좌측 통행을 하고, 자동차의 운전석도 우리와 반대인 우측에 있다. 관광이 발달한 나라인지라, 국력에 비해 관광문화는 무척 발달해 있었다. 뒤에 보이는 관광버스도 관광객이 밖을 보기 편하도록 거의 2층 높이의 차량이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방콕의 거리에서.
방콕의 행정상 공식명칭은 엄청 긴데 앞 부분인 '끄룽텝 마하나콘'을 사용, 통상 '끄룽텝'으로 부른다. 이는 '천사의 도시'라는 뜻이고, 마하나콘은 '큰 도시'를 의미한다고. 1782년 라마 1세인 짝끄리왕이 즉위할 때 수도로 정해진 방콕은 2세기가 넘는 역사를 거쳐 오면서 1천여만명이 많은 인구를 지닌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 방콕도 수많은 빌딩들과 화려한 호텔,현대적인 쇼핑센터가 있지만,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판자집을 비롯해 운하등 여전히 오랜 전통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