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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계휴가 2 - 강릉, 삼척 (2010.7)

남녘하늘 2010. 9. 14. 00:19

 

 오늘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움직여야 했기에 아침 6시에 아이들을 깨웠음에도 이번에는 불만이 별로 없다. 나중에 이동중에 차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에 수긍을 한 탓이다. 일찍 일어나서 연수원 지하에 있는 온천탕에 가서 다시 한번 온천욕을 즐겨주었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이곳 온천물은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용할 만큼 수질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것 같다. 아이들도 생각보다 좋아한다. 

 

삼척으로 후배 문상연이를 만나러 가는 중, 지난 6월달에 들렀던 강릉의 테라로사 커피 전문점을 다시 찾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집사람과 꼭 한번 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다시 찾아 오게 되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테라로사에 도착한 시간이 10시도 되지 않았다. 시간적으로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되었는데 그래도 몇 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우리가 이곳을 떠날 무렵에 많이 오기 시작했다. 테라로사의 입구 간판을 배경으로... 역광이어서 프레쉬를 사용했음에도 빛이 많이 들어갔다.  

 

 

 

테라로사의 야외 테라스에서...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안쪽 매장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바같 쪽에는 더욱 없어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기에 부담이 없어 좋았다. 사람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하면 괜스레 미안하고 불편했을텐데... 아침이지만 후덥지근한 느낌이 야외에서 오래 있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있다. 사진을 찍고 간단히 둘러보고 실내로 들어왔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이 공장의 주인장이신 김용덕 사장과 직접 마주 않아서 이야기도 나누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이 테이블에 앉아서 테스팅 코스의 커피를 마시려면 이 좌석이 비어있어야 하는데 손님이 많을 때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장님으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신 커피는 커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수준이었다. 집사람 말처럼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김용덕 사장이었다.

  

 

 

 

커피를 즐기고 본격적인 손님이 몰려오기 시작할 무렵, 우리 가족은 자리를 비켜주고 테라로사의 이곳 저곳을 구경다녔다. 테라로사에서 보낸 시간은 단지 커피와 간단한 빵을 먹은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일과 취미를 결합해서 생활하고 있는 김용덕사장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날씨가 많이 더웠던지라 온실에 있는 커피나무가 더욱 생기 넘쳐 보였다.    

 

 

 

 

 

야외에 심어 놓은 커피 묘목도 잘 자라고 있다. 다음에 또 강릉을 방문하게 되면 다시 이곳을 찾아 맛있는 차 한잔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어도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다시 동해고속도로로 들어가 삼척으로 이동중 바다 전망이 좋은 동해휴게소에 들렀다. 매번 강릉쪽에서 동해시나 삼척으로 이동할 때면 동해휴게소에 들러 바다를 감상하곤 한다. 넓은 바다와 해수욕장을 보면서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어와 햇살은 뜨거웠지만 잠시 머물기에는 부담이 없었다.    

 

 

 

 

어제밤 삼척에 있는 후배 문상연에게 오늘 요트를 타러 가도 되는지를 물어보았더니 언제 오던지 환영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후배가 나를 항상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부담을 주기 싫어서 미리 연락을 하지 않았었는데, 후배의 흔쾌한 답변에 이번에는 우리 가족을 데리고 요트체험을 하기로 했다. 한참 전 직장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체험을 해 보았고, 또 얼마 전에는 동생가족과 후배,지인들의 가족과 함께 체험행사를 해서 부담은 됐지만, 모처럼의 가족 외출인지라 다소 후배에게 무리한 부탁을 한 셈이다. 삼척에 오니 학보사 1년 후배인 박동규가 딸과 함께 어제 삼척에 내려와서 상연이와 함께 하루를 보냈고 며칠 더 머물다가 간다고 한다.   

 

 

 

 

오늘은 이사부함이 삼척항에 정박되어 있었다. 요트를 탈 때마다 정박 장소가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어항에 정박되어 있으니 주변의 항구를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좋은듯하다. 요트를 처음 타보는 아들도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덥고 햇살이 따가울 정도여서 시원한 나무 그늘이 생각나기는 했다.   

 

 

 

 

 

 

이사부함의 선장인 문상연이와 학보사 1년 후배인 박동규와 함께. 언제 만나든지 부담없고 3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젊은 때의 패기와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같은 후배들이다. 가족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 좋은 시간을 보냈을텐데 오늘 여행은 가족이 우선인지라 요트체험만 함께 했다.   

 

 

 

 

모든 사람들이 구명쪼끼를 입고 있는데 나만 구명쪼끼를 입지 않았다. 내가 수영을 잘해서가 아니라 숫자가 부족해서였다. 물에 빠지더라도 오랫동안 버틸 자신이 있기도 하지만...  요트 체험이 재미 있기는 하지만 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니 너무 더워서 그늘만 찾게 된다. 돛의 그늘도 햇살 아래 있는 것 보다는 한결 덜 더워 그늘을 찾아다녔다.  

 

 

 

작은 녀석에게 키를 맡기니 신이 났다. 얼마전 탔었던 드레이크호의 휠을 조정하는 것과는 달리 이사부호의 방향조절기는 배에 앉아 옆에 있는 키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하는 사람은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해 보아야지만 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끔 하는 감이 오게 된다. 망망대해에 우리 배밖에 없으니 옆에 있는 배와 충돌할 염려도 없고해서 작은 녀석이 자기가 원하는만큼 실컷 놀았다. 지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었을 때 나오는 흐믓한 표정이 재미있다.  

 

 

 

 

한시간이 훨씬 넘는 체험을 하고 다시 항구로 돌아도는 중이다. 후배 덕분에 가족까지 요트 체험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단순하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번 체험을 통해 아들들이 꿈을 더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어디까지나 내 바램일 뿐이다. 혼자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따라 오는 것도 아니고, 그들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스스로 깨우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욕심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한번의 접안 시도에서 실패하고 나만 먼저 배에서 내려 두번째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삼척항에서 가족 사진. 이렇게 모여서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내가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같이 가본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들 지 친구들과 다니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테니까...  

 

 

 

 

삼척항에서 요트체험을 마치고 삼척해수욕장으로 이동하던 중 한 언덕에 있던 새천년 해안유원지에서 잠시 내려 바다 구경을 했다. 이 언덕을 지나는 도로를 새천년도로라고 부르고 있었고, 강원도 동해안을 지나는 꾸불꾸불한 옛날 도로와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꽤 아름다워 보였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삼척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여름철 강원도 바닷가에서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물회인지라 이곳에서도 물회를 먹었다. 어제 점심도 속초에서 물회를 먹었는데, 속초와 삼척의 물회 만드는 법은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속초에서 먹었던 물회 맛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점심 식사후 또 다시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했기에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하지는 않았다. 후배들은 이곳에서 놀다가 저녁도 함께 먹고 술도 한잔 하자고 붙잡았지만, 이번 휴가가 그렇게 한가하게 내 위주로 보낼 수가 없어 거절했다. 술 좋아하는 후배들이 건배하는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해서 빈 맥주캔을 들고 포즈를 취해 보았다.   

 

 

 

 

삼척해수욕장 백사장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배경으로...   백사장에 데크를 설치해 놓고 해변을 걸을 수 있는 도로와 조형물을 설치해 해수욕을 온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올해 해수욕장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옛날처럼 사람이 많아 보이질 않았다. 이름있는 해수욕장으로 집중되었거나, 아니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 테마파크등으로 가버린 탓이 아닐까 싶다. 요즘이 최고의 피서 피크인데 이렇게 놀러온 사람이 없으면 이곳의 상인들과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나 싶다.